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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잡스(Two Jobs) 시대] 평생직장 개념 퇴색, 세턴드 잡 부상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직업구조가 격변하고 있다. 그 가운데 두드러진 경향의 하나가 둘이상의 일 또는 직장을 갖는 추세다.

전통적인 산업 사회 에서는 대개 하나의 직업을 갖고 일터 또한 평생직장으로서의 의미를 갖고 있었지만, 정보사회가 가시화되고 노동시장이 유연화되면서 전통적인 직업관 및 구조가 크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직업구조의 변동은 이미 여러 사회학자와 미래학자들에 의해 주목돼 왔다. 예를 들어 고르즈(A. Gorz) 같은 이는 사회적 총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 자리와 일의 양이 크게 줄어든 현재의 사회를 '포스트 노동사회'라고 명명한다.

이 포스트 노동사회에서는 일의 성격 또한 다기능적이고 불연속적인 것으로 변화되며, 그 결과 한 직장에서 한 가지 일에 주력하던 전통적인 노동자 사회는 종언을 고하고 새로운 '전방위적 노동자'사회가 전면에 등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최근 세컨드 잡(second job) 또는 부가적 직업(additional job)이라 불리는 제2의 일자리가 부상하는 것도 이런 정보사회하에서 직업구조 변동의 직접적인 결과다.

좋게 보면 노동시간이 줄어들면서 다른 일에 종사할 수 있는 여유가 세컨드 잡의 증가를 낳은 1차적인 요인이라 볼 수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세컨드 잡을 통해 총수입을 늘릴 수밖에 없을 정도로 살아가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 또한 현실이기도 하다.

이런 세컨드 잡의 증가는 계층에 따라 상이한 특징을 보여준다. 우선 중간계급의 경우 세컨드 잡의 증가는 노동시간의 단축과 더 많은 수입에 대한 갈망이 그 주요 요인이다.

작지 않은 규모의 중간계급은 더욱 여유로운 여가생활을 누리기 위해서 2개 이상의 직장이나 아니면 재택 근무를 통해 전방위적으로 직업전선을 누비고 있는데, 이는 특히 미국에서 뚜렷한 현상이다.

반면 하층 계급에게 세컨드 잡의 확산은 노동시장의 유연화와 그로 인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증대가 일차적인 원인이다.

하나의 일자리만으로는 생계가 어렵기 때문에 이들은 세컨 잡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써드 잡(third job)까지 구해야 하며 특히 비정규직이 집중된 서비스부문 노동시장의 불안정성은 이런 경향을 강화하고 있다.


전방위적인 노동자시장으로 변화

최근 우리 사회에서도 세컨드 잡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본업에 더해 파트타임으로 일하거나 아니면 두 개의 파트타임 일거리를 갖고 있다.

우리 사회의 경우도 서구의 경우처럼 그 규모로 보면 하층 계급의 세컨드 잡이 더욱 일반적인 현상이다. 이런 경향은 1997년 IMF 위기 이후 계속되고 있는 노동시장에 대한 구조조정의 직접적인 결과이며, 하층 여성 취업자의 경우 그 비율이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근대 산업사회가 등장한 이래 임금생활자의 생활이 최근처럼 격변을 겪은 시대는 없다. 다소 과장된 감이 없지 않으나 전세계적으로 30-50% 노동력이 과잉상태라는 일각의 분석은 많은 임금 생활자들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더욱이 정보사회와 구조조정에 낯선 40대 이상의 직장인들이 세컨 잡을 갖는 것은 이들의 교육 및 생활환경에 비춰 볼 때 정신적으로나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기도 하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전통적인 고용 및 노동시장 정책으로는 정보사회의 이런 경향을 제어하는 데 상당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더욱 혁신적이고 근본적인 고용 및 직업정책이 요청되는 시점이다.

이호기(金晧起, 연세대 교수, 사회학)

입력시간 2001/01/0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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