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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製 구형 구축함 퇴역

1980년대 중반까지 한국 해군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해군에겐 경이로운 존재였다. 선령 40년이 넘은 고물 구축함이 어떻게 미국 연안까지 태평양을 건너와 합동기동훈련을 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이들 한국 구축함은 훈련중 속도를 내다 제풀에 엔진이 고장나 창피를 당하기도 했다.

이제 더 이상 한국 해군이 그런 식으로 경이롭게 비칠 일은 없다. 3,000톤급 미제 구형 구축함 중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2척이 지난해 12월29일 퇴역했다. 광주함(DD-921)과 강원함(DD-922)이 그 주인공.

광주함은 1945년 미국에서 건조돼 1976년까지 미 해군에서 활동하다 퇴역한 뒤 1977년 한국해군에 도입됐다. 장장 55년만에 군함으로서는 할아버지가 돼 퇴역한 것이다. 광주함은 한국 해군에서 23년9개월간 활약하면서 한미 연합해상훈련 등 20여차례의 원양작전을 펼쳤다.


1940년대 건조된 3,000 톤급

강원함은 광주함보다 한살이 더 많다. 1944년 미국에서 건조돼 한국전에도 참전한 바 있다. 1978년 한국 해군에 인도돼 22년4개월간 활동했다.

이 기간 헬기탑재 구축함으로서 15년간 동해함대의 기함역할을 했고 간첩선 모선 1척을 격침한 전공을 세웠다. 강원함은 올 6월 진해시의 군함박물관으로 무상대여돼 전시된다.

이들 구축함은 길이 125m에 승조원 250여명이 탑승하며 최대 25노트(시속 45km)의 속도를 낼 수 있다.

5인치 쌍발함포 2문과 하푼 함대함 미사일 8문, 대잠수함 어뢰 6문의 화력을 보유했다. 광주함, 강원함과 함께 초계함급으로 고속 전투수송함 임무를 수행해 온 경남함(APD-822)도 이날 퇴역했다.

광주함, 강원함의 퇴역은 국산함정으로의 완전한 세대교체를 의미한다. 1963~1978년 미국으로부터 도입한 3,000톤급 재취역 구축함 12척이 이로써 모두 퇴역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10척은 1999년까지 퇴역했다. 21세기 한국 영해는 모두 우리나라에서 건조한 주력함이 지키게 된다.

해군은 전투함 국산화 계획에 따라 1980년부터 1,500톤급 호위함, 1982년부터 1,200톤급 초계함, 1998년부터는 3,000톤급 구축함을 국내기술로 설계ㆍ건조했다. 1992년 잠수함 시대를 연데 이어 장차 3,000톤급 중형 잠수함 독자개발 계획을 갖고 있다.

2008년에는 '꿈의 구축함'으로 불리는 7,000톤급 이지스 구축함을 보유할 전망이다.

전투함 국산화는 대양해군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배연해 주간한국부 기자 seapower@hk.co.kr

입력시간 2001/01/03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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