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 클래식 선율이 수놓는 새해맞이


■ 미추홀 예술진흥회 신년음악회

미추홀 예술진흥회가 1월16일 오후7시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신년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신년 음악회는 한국계 미국인 신예 피아니스트 엘리자벳 노(한국명 노은정)와 테너 박성원, 소프라노 이정애가 최승한 연세대 교수가 지휘하는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신년 음악회의 시작은 프라임 필 하모닉이 들려주는 요한 스트라우스의 '박쥐' 서곡. 1997년 창단된 프라임 필하모닉은 오페라와 발레 등의 반주를 전문으로 하는 오케스트라. 근 4년 동안 270여 회의 연주로 점차 그 이름을 알려가는 중이다.

두번째 주자는 줄리어드 음대 1학년으로 지난해 미국 예술진흥재단이 수여하는 최고상을 받았고 그레이스 웰시 국제 피아노 콩쿠르, 이스트만 청소년 국제 피아노 콩쿠르 등 국제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한 엘리자벳 노.

이번 공연에서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연주한다. 아직 국내에서는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차세대 피아니스트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그의 잠재력을 접할 수 있는 기회.

2부는 프라임 필 하모닉의 '위풍당당 행진곡' (엘가)에 이어 오페라 아리아 및 이탈리아 가곡들로 꾸며진다.

푸치니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이정애가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모차르트) 중 '수잔나의 아리아'와 '연대의 아가씨'(도니제티) 중 '안녕'을 부르고 박세원 서울음대 교수가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 (조르다노) 중 '어느 아름다운 오월에'와 이탈리아 가곡 '오 솔레 미오'를 부른다.

마지막 곡인 오페라 '람메르모르의 루치아'(도니제티) 중 '루치아와 에드가르도의 이중창'은 두사람이 함께 부른다. 아주 낯설지도, 그렇다고 아주 낯익지도 않은 레퍼토리로 연초부터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듣는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문의는 (02)391-2822~5

[전시회]



ㆍ한국서예 2000년전

한국 서예의 역사는 중국에서 한자가 전래된 기원 전후부터 약 2000년에 달한다. 삼국 시대부터 조선말기에 이르는 기간을 8개의 시기로 나눠 한국 서예의 변천과 체계, 다양한 서체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게 했다.

한국의 3대 명필로 꼽히는 김생, 탄연, 안평 대군을 비롯, 최치원, 태조, 김인후, 한석봉, 송시열, 정약용, 김정희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매일 오후 3시에는 현장에서 전시작품 설명회가 열린다. 2월 11일까지 예술의 전당 서예관. (02)580-1300


ㆍ신년 맞이 세화 전

새해를 맞아 기획된 덕담화 전시회. 십장생도 병풍, 까치 호랑이 그림, 책거리 병 등 조선시대에 궁중을 중심으로 유행했던 전통적인 세화(歲畵)와 고영훈 김남용 김동우 김종학 류민자 박대성 박은성 등 25명의 중견 작가들이 새해를 맞아 만든 작품들이 전시된다. 1월 28일까지 가나 아트 센터. (02)720-1020

[연극]



ㆍ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지 않습니다

세상 살이에 지친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기 위해 만들어진 코미디. 부부인 이정도와 안춘자는 성격 차이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헤어질 위기에 처한다.

어느날 도둑질을 하다 쫓기던 봉팔이 이들의 집으로 들어오고 세 사람은 현실에 대한 불만, 가족의 소중함 등에 대해 대화를 하게 된다. 유록식 작/연출, 개그맨 출신 안숙희와 이명준, 개그 콘서트에 출연했던 장정훈과 박광춘이 출연한다. 2월28일까지 공연장 자유. (02)745-6671


ㆍ콜렉터

6년 전 '미란다'라는 이름으로 공연되었던 성인 연극. 존 파울즈의 원작을 오기택이 각색, 연출했다. 여주인공 미란다는 누드 모델 출신의 류시아가 맡았다. 정사 장면을 비롯, 여주인공의 전라가 등장하고 가학적인 장면들도 나온다.

엽기가 유행하는 등 갈수록 혼탁해져 가는 세태에 경종을 울리겠다는 것이 연출 의도지만 조명, 음향, 대사 등 연극의 기본적인 요소가 수준 이하여서 관객들이 이를 제대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무작정 야한 연극 정도로 생각하고 갔다가는 실망하기 쉽다. 3월4일까지 성인전용극장 이브. (02)745-6670


ㆍ여행을 떠나요

극단 아리랑이 통일 이후를 그린 가상 드라마를 무대에 올린다.

제주역 남원역 평양역 약산역 등 경의선의 네 역을 배경으로 백두산 총각 희수와 통일 정부의 첩보원 몽룡과 춘향, 대동강 개발을 놓고 설전을 벌이는 수일, 중배, 순애, 그리고 6.25때 헤어진 이산 가족 등이 등장, 통일 이후 벌어질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들을 펼친다.

고동업 작/연출, 조은영 정진오 등 출연. 3월4일까지 소극장 아리랑. (02)741-5332

[콘서트]



ㆍ모리야마 료오코 (森山良子)

일본의 대표적 여가수 중 하나인 모리야마 료오코가 내한공연을 갖는다. 98년 나가노 동계 올림픽 개회식에서 노래를 불러 잘 알려진 그는 1967년 데뷔 이래 100장이 넘는 음반과 2,000여 회의 콘서트를 가진 베테랑 가수.

'당신을 사랑해서' '영원토록' 등 서정적이면서도 감미로운 분위기, 맑은 가성을 특징으로 하는 자신의 대표곡들을 부를 예정이다.

1월 13일 오후 7시 여의도 영산 아트홀, 14일 낮 12시/오후6시 여의도 CCMM 빌딩 우봉홀. (080)337-5337


ㆍ리알토

1998년 'Monday Morning 5:19'로 잘 알려진 영국 출신 4인조 그룹 리알토가 신보 'Night on Earth'의 발매를 기념해 두번째 한국 공연을 갖는다.

새 앨범 수록곡들을 중심으로 특유의 키보드를 강조한 음울한 사운드를 들려줄 예정. 데뷔곡 'Dream Another Dream'을 비롯, 'Monday.'의 뒤를 이어 인기를 얻은 'Untouchable' 'Summer's Over'등 자신들의 히트곡도 부른다. 1월12일 오후 7시19분 메사 팝콘 콘서트홀. 공연문의 (02)1588-7890

[영화]



ㆍ네임리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던 스페인 영화. 숨가쁘게 이어지는 짧은 컷들과 소름끼치는 음향효과 등을 통해 관객들의 공포를 극대화하는 호러물이다.

5년 전에 실종된 딸을 찾아 나서는 어머니와 전직 형사, 신문기자 출신의 초자연 현상 전문가 세 사람이 2차 대전 때 나치의 대학살로부터 생겨난, 극도의 고통을 즐기는 악마적 집단의 정체를 파헤치는 줄거리다.

자우메 발라게로 각본/감독. 엠마 비라라사우, 카라 에레할데, 트리스탄 우요아 출연. 1월6일 개봉.


ㆍ버티칼 리미트

'쾌걸 조로' '007 골든 아이' 등을 만들었던 마틴 캠벨 감독의 신작. '살아있는 악마'로 불리는 산 K2를 소재로 한 드라마다. 등반 사고로 아버지를 죽음으로 내몰고 사이가 소원해진 남매 산악인. 우연한 기회에 K2 등정 팀에서 다시 만나지만 여동생이 조난을 당한다.

그러자 오빠는 구조대를 꾸려 산으로 가는데.'배트맨과 로빈'으로 얼굴이 알려진 크리스 오도넬을 비롯 빌 팩스턴, 로빈 튜니, 스콧 글렌 등이 출연한다. 제목인 버티칼 리미트는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수직 한계점을 뜻한다.

1월13일 개봉.

ㆍ미트 페어런츠

벤 스틸러 로버트 드 니로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물. 미국에서는 지난해 10월 개봉되어 4주 연속 박스 오피스 1위를 지킨 흥행작이다. 남녀 사이의 밀고 당기는 사랑 싸움을 근간으로 한 기존 로맨틱 코미디와는 달리 여자 친구의 아버지를 추가, 삼각 관계를 그린다.

고양이 알레르기를 지닌 골초 남자 간호사와 혐연자에 고양이를 사랑하는 전직 CIA 요원의 끊임 없는 충돌이 웃음을 자아낸다. '오스틴 파워' 시리즈를 만든 제이 로치 감독의 작품이며 여주인공 테리 폴로는 '하우스 오브 스피리츠' '골든 게이트' 등에서 본 얼굴이다. 1월13일 개봉.

[음악회]



ㆍ강동석

서정적인 연주, 깊이 있는 해석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이 구랍 26일 개관한 금호 아트홀에서 새해 첫 공연을 갖는다.

양성원(첼로), 김영호(피아노), 최은식(비올라)과 함께 슈베르트의 '바이올린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1번' 코다이의 '바이올린과 첼로 이중주' 브람스의 '피아노 사중주 3번' 등을 연주한다.

1월6일 오후 7시. (02)6303-1911


『 음반 』



◆ 동물원 8집 '동화(冬畵)'

30대를 위한 서정적인 노래들을 불러온 동물원이 4년 만에 여덟번째 음반을 내놓았다. 이번 음반은 만화가 박광수가 그린 12장의 그림에 박기영, 배영길, 유준열 등 멤버 세 사람이 곡을 붙였다.

전체적인 주제는 '현실의 가정과 다시 만난 옛 사랑'. 동물원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한 '금지된 꿈' '새 옷' '사랑점' '숨겨진 나침반' 등을 비롯, 록의 느낌이 가미된 '다시 널 부르지 않도록' '내가 아프게 한 사람들에게' 등이 수록되어 있다.

동물원의 노래가 언제나 그랬듯이, 마치 따뜻한 색깔들로 칠해진 깨끗한 수채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김지영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1/01/03 20:21


김지영 주간한국부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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