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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21세기의 눈으로 본 삼국시대


■ 새로읽는 삼국사기

정구복 편저ㆍ동방미디어 펴냄

알에서 왕이 태어났다는 주몽의 난생(卵生) 설화, 하늘에서 사람이 내려온다는 일본의 천강(天降) 신화, 하늘의 묘한 감응을 받아 아들을 낳았다는 중국의 감응(感應) 신화, 조개에서 태어난 그리스의 아프로디테신화, 숫처녀의 몸으로 아기를 낳는 기독교의 예수 탄생 신화..

신화ㆍ설화ㆍ전설은 어디까지 사실일까. 역사와는 분명히 괴리된 비현실적이고 과장된 이야기로 점철돼 있는 건국 신화. 하지만 누구도 나서 그것을 '거짓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반박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라마다, 민족마다 더욱 윤색하고 각색하는 것이 바로 각국의 신화ㆍ설화ㆍ전설이다.

하지만 우리 중 상당수가 그리스 신화에 대해서는 알면서도 정작 우리 신화나 설화, 전설을 담은 고전을 읽어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고작 해야 교과서에 나오는 정도나 알고 있는 게 전부다.

이는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도 있지만, 예전에 쓰여진 고서들이 난해한 한문으로 쓰여진 것도 한 이유였다. 그런 점에서 '새로 읽는 삼국사기'(동방미디어 펴냄)는 일반인들이 한번쯤 눈을 돌려봐도 괜찮은 고전서다.

이 책은 우리나라 최초의 역사서이자 정사로 인정 받는 김부식(1075 ~1151년)의 '삼국사기'를 현대적 감각으로 선보인 것이다. 현대가 당면한 과제, 현대와 부합되는 내용을 중심으로 삼국사기의 원형을 해체한 뒤 재구성했다.

원작자 김부식이 궁예와 견훤을 반역자 열전에 싣고 있지만 이 책에서 그들은 당당히 제왕 편에 자리잡고 있다. 저자 정구복은 김부식 개인의 인식 틀이 '삼국사기' 원본을 재미없게 만든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삼국의 역사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그는 인물에 대한 재구성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가 가장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은 바로 '삼국사기'가 지닌 사료적ㆍ역사적 가치다. 그래서 '삼국사기'를 김부식이 바라본 고려조 당시의 '삼국사기'를 원형 그대로 재현하고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다. 대신 각 장 후미에 문화 전통과 인물에 대한 해설을 넣어 자신의 생각을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저자는 서두에서 '삼국사기'에 대해 선입관이나 편견을 갖지 말라고 주장한다. 국내외 일각에서 흔히 '삼국사기는 사대적 성향에서, 신라 중심의 시각으로, 과장되고 날조된 것'이라는 비난을 퍼붓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당시 고려조에서 민족의식보다 선진 문화를 수용해야 한다는 의식이 더 크게 작용했으며, 일부 설화적 내용도 김부식이 날조한 것이 아니라 한국 고대 역사학의 한계일 뿐이라고 강변한다.

또 최근 풍납토성 발굴에서 보듯 삼국사기는 우리 고대 삼국을 알려주는 가장 중요한 사료라고 주장한다.

21세기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한번쯤 타임머신을 타고 1,500년전의 삼국시대로 돌아가 보는 것도 괜찮은 듯 싶다.

송영웅 주간한국부기자 herosong@hk.co.kr

입력시간 2001/01/0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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