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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준비된 골퍼

[골프] 준비된 골퍼

주로 정치인이 많이 써먹는 표현 가운데 '준비된 00'이란 것이 있다. 그 말에 속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지만 정치판이든 수능판이든, 하다 못해 경마장에서 경주마 찍는데도 나름대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진짜로 준비를 필요로 한는 것이 골프라한다면 그 누가 고개를 가로 저을 것인가? 수많은 스포츠나 잡기가 현장에서 몇번 부딪힘으로써 어렵지 않게 어느 정도 숙련이 된다지만 골프는 그런 만만한 종목과는 비교가 안되는 고행을 강요한다.

더구나 1.4초 밖에 안걸리는 스윙동작은 어느 순간 환상적 경지의 솜씨가 나오더라도 뇌를 통해 기억되는 말미는 불과 72시간에 불과하다.

"하루연습 안하면 내가 알고, 이틀 쉬면 캐디가, 사흘이면 갤러리가 안다"고 한 벤 호간의 말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다.

겨울이면 아무리 노력을 해도 라운드의 기회는 줄어들기 마련이다. 이때는 대부분의 골퍼가 연습마저 게을리하기 마련인데 라운드에 나간다는, 가슴 설레는 동기가 없는 연습은 사실 따분한 일이 아닐수 없다.

하지만 누구나 '골프의 슈퍼맨'이 되는 꿈을 꾸어본 경험이 있을것이다(특히 라이벌에게 무참히 깨진 날 밤에). 만약 두세달만에 슈퍼맨이 될 수 있다면 그쪽에 투자할 사람 또한 적지 않을 것 같다.

어차피 필드나 필드 밖에서 라이벌을 만나지 못하는 요즈음을 이용해서 비밀리에 작전을 수행, 꽃피는 봄에는 모두 놀라자빠질, 그런 사건을 만들어 보자.

데이비드 레드베터가 스윙의 기본원리로 주장하는 내용은 '보디' 턴'이다. 손과 팔의 작은 근육을 이용해서 타격을 해서는 안되고 정확한 체중이동에서 나오는 몸의 비틀림(꼬임)에 의한 힘을 등과 어깨의 큰 근육이 팔과 손에 전달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 강한 하체가 지지대가 되어야함은 자명하다. 즉, 개가 꼬리를 흔들어야지 꼬리가 몸통을 좌지우지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큰 군육의 파워가 없이는 좋은 스윙을 구사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된다.

창고에 넣어 두었던 실내 자전거로 하체를 단련하고 녹이 쓴 아령과 덤벨을 다시 꺼내들면 어렵지 않게 작전의 첫 단계를 시작할 수 있다. 아내에게 "꼴불견"이라는 소리를 듣더라도 아들의 악력기를 빌어 시도 때도 없이 주무르자.

이것은 새 봄에 아놀드 파머와 같은 강력한 그립을 선사해줄 것이다. 이런 둔동에 앞서 스트레칭은 아주 필수적이다. 워밍업을 소홀히하고 무거운 기구를 사용하면, 어깨와 팔꿈치의 염좌 등과 허리 인대, 근육 이상, 심하면 늑골의 골절까지 초래할 수 있다.

누가 뭐래도 골프는 볼을 때려야 한다. 연습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다. 거리가 제법 긴 연습장이 좋겠지만 겨울엔 5m짜리 실내 연습장도 그리 나쁘지 않다. 이번 겨울에는 클럽페이스의 스윗스팟에 정확히 맞추는 '히팅 감'을 집중적으로 익히자.

이때 연습의 순서는 가장 짧은 아이언으로 어프로치 샷부터 시작하여 가장 긴 드라이버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방법으로 하되 아이언의 비중이 70%를 넘게끔 하지(어프로치의 달인이라면 세상의 그 누구도 두렵지 않다).

타이거 우즈는 지금도 만족할만한 샷하나를 얻기 위해 무려 다섯시간이나 연습을 한다(그것도 하나의 클럽으로만)고 한다. 또 연습임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생각없는 스윙을 하는 적이 없다고 한다. 우리가 연습장에서 기계 돌아가듯 계속 휘두르는 것은 가만히 보면 연습이 아니라 '노동'이라는 표현이 맞을 듯싶다.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교습서와 비디오, 이들중 어느 것의 도움을 원한다면 가능한 많은 그림(비디오의 경우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가진 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입체적인 것이 이해가히 쉽고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

박호규 골프 칼럼니스트 hkpark@hitel.net

입력시간 2001/01/0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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