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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 금리 내리면 경기부양?

지난해 개인 투자자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준 여의도 증시에 지난해 말 이후 희한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동아건설이 동해안에서 러일전쟁 때 금화를 실고 침몰한 러시아 보물선을 찾았다는 루머가 나돈 이후 17일간 상한가를 기록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1월5일 18일만에 하한가로 추락한 동아건설은 지난해 12월 중순 315원까지 빠졌다가 보물선 파동을 거치면서 지난 4일 3,265원까지 치솟았다. 이 기간 중 무려 10배나 수직상승한 것이다.

'쓰레기주식'이랄 동아건설 주의 엽기적 상한가 행진은 보물선에 실린 금화가 50조~150조원에 달한다는 일부 언론의 터무니없는 추측보도에 의해 증폭됐다.


미 금리인하로 연초장세 순항

보물선 파동에 이어 현대종합상사도 아프리카 말리에서 대규모 금광을 발견한 것을 계기로 개인투자자들이 벌떼처럼 달라붙어 현대상사의 주가가 상한가행진을 벌였다. 이를 계기로 해외에서 금광을 개발하고 있는 LG상사, 영풍광업 등까지 '노다지주식'으로 각광받기도 했다.

현대상사가 개발하고 있는 말리 금광의 규모는 무려 30만톤에 달한다는 웃지못할 루머까지 나돌았다. 30만톤을 미국 달러로 환산할 경우 3조 달러에 달한다. 이같은 돈은 미국도 살 수 있는 천문학적인 금액.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알다가도 모르겠다고 증시전문가들은 실소를 금치 못하고 있다.

현대측도 잘해야 우리나라 연간 금 소요량과 맞먹는 30톤(5,000억원)에서 최대 100톤 가량을 채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물선 주식, 노다지 주가의 해프닝은 경제가 어려워지고 살기가 곤궁해지면서 나타나는 한탕주의식 심리가 반영된 사회병리적인 현상이다. 주식투자에서 피멍든 개인 투자자들은 그동안 잃었던 손실을 '한큐'에 만회할 수 있는 신기루(대박주)를 좇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호재에 목말라하던 증시가 새해 들어 일단 순항하고 있다. 1월2일 첫장이 선 이후 4일까지 사흘 연속 큰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난공불락처럼 여겨지던 580선을 단숨에 탈환했다.

연초 증시가 순항하는 결정적 요인은 세계 경제를 지휘하는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기습적 금리인하(0.5% 포인트) 발표.

그린스펀의 발표 직후 나스닥은 사상 최대폭의 상승세를 보였으며, 국내증시에도 훈풍을 불어넣는 보약으로 작용했다. 그린스펀은 주가폭락으로 얼어붙어 있는 국내증시를 녹이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악재도 적지않다. 무엇보다 미국 기업의 실적 악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그린스펀 효과가 반감된 채 다우와 나스닥이 하락세로 돌아서 증시 상승세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경기활성화 및 증시부양 조치가 잇따르고, 외국인이 새해 들어 1조원 이상 왕성한 식욕(바이코리아)을 보이고 있는 점은 1월중 단기상승 랠리의 가능성을 밝게 하고 있다.

이번 주초 증시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상승무드가 지속되고 있다. 일부 낙관론자들은 현재의 금융장세 및 투기적 머니게임에 힘입어 거래소 주가가 750선까지 탈환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번 주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대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장 큰 현안은 부실기업 회사채 문제. 정부는 회사채의 차환발행(만기도래하는 회사채에 대해 새로운 금리조건을 붙여 재발행해주는 것)이 어려운 부실기업의 회사채를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을 통해 인수시키려 하고 있으나 외국계가 대주주인 제일은행이 '반란'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신관치금융'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부실기업 회사채 인수대책으로 현대전자, 현대건설, 쌍용양회 등 대형 부실기업은 자금난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하지만 이에 대해 부실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조장하고 시장의 압력을 통한 구조조정을 지연시키는 부작용을 가져올 것이라는 비판도 적지않다.


험난한 대우차 경영정상화

동면에 있는 경기를 녹이기 위해선 경기부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고개를 들고있는 가운데 11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정부 및 민간 일각에선 구조조정과 경기활성화 등 두마리 토끼를 잡기위해선 미국처럼 금리인하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은과 금통위는 이에 대해 금리를 내리더라도 예상만큼 효과가 크지 않다면서 콜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인 대우차의 경영정상화도 험난하다. 노조가 10일 파업찬반 투표를 실시키로 한데다, 유일한 인수 후보인 미국 GM사도 자동차 판매 부진 등 자기 코가 석자인 상태여서 소극적 입장을 보여 정부와 채권 금융기관을 애태우고 있다.

이의춘 경제부 차장 eclee@hk.co.kr

입력시간 2001/01/09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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