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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끊는 초고속 인터넷 사업

한국에 사는 사람치고 아침에 일어나 잠들기 전까지 초고속인터넷 광고를 접하지 않고 지낼 수 있을까.

아침에 일어나 아파트를 나서면 입구에 '축, 초고속인터넷 개통'이라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걸려있고 회사로 출근해 신문이나 잡지를 뒤적이면 'ADSL'이니 '메가패스'니 하는 문구를 접하게 된다.

일과를 마치고 집에서 TV를 시청하다보면 톱스타 유승준, 신현준, 이나영 등이 등장하는 초고속인터넷 CF가 튀어나온다.

얼핏 초고속인터넷이 돈되는 사업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초고속인터넷처럼 외화내빈(外貨內賓)이 들어맞는 업종도 드물다는 것을 알게 된다.

초고속인터넷 업체들은 가입자 한사람을 늘릴 때마다 이익을 보는 게 아니라 오히려 설치비, 장비임대료 등으로 120만~130만원의 적자를 감수하고 있다.

가입자가 200만명은 넘어야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월 3만원의 서비스 요금으로는 그 시기가 언제올지 계산하기 어렵다. 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도 2003년부터 손익분기점을 맞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무선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경쟁해오는 상황에서 이러한 분석도 실현 보장은 없다. 나머지 업체들은 손익분기점이 언제일지 계산도 못하고 있다.


중소기업자 자금난으로 정리될 듯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두루넷, 드림라인, 지앤지네트웍스 등의 대형 사업자와 30여 중소사업자들이 각축을 벌이는 양상이었다.

올 한해 초고속인터넷업계는 엄청난 투자비를 견뎌내는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들간에 명암이 엇갈리고 새 사업자가 뛰어드는 격변기가 될 전망이다.

우선 전국의 중소사업자들이 상반기를 넘기지 못하고 정리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미 지난해에 스피드로와 네티존이 늘어나는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두루넷은 올해부터 초고속인터넷에 투자하기보다는 종합포털 코리아닷컴에 사운을 건다는 전략이다.

또 두루넷은 초고속서비스를 중단한 것은 아니지만 코리아닷컴에 집중하는 것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두루넷은 지난해 초고속인터넷 부문에서 1,000억원 가량의 적자를 냈다.

드림라인도 최근 김일환 신임 대표 체제로 바뀐 이후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예전에 운영해오던 초고속 사업본부를 폐지하고 영업부서의 한팀으로 축소했다.

인터넷 전용선 부문과 묶어 운영하는 것이 시너지를 거둘 수 있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업계에서는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드림라인은 최근 하나로통신과 초고속인터넷 사업 매각 협상을 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앤지네트웍스도 초고속인터넷보다는 IDC(인터넷데이터센터) 등 신규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무선인터넷 대중화 되면 큰 타격

그렇다면 올해는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이 시장을 양분하는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통신은 올해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50%를 점유한다는 목표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으며 하나로통신 역시 30% 이상의 시장 확보를 공언하고 있다.

1월 현재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를 보면 한국통신 173만명, 하나로통신 110만명, 두루넷 77만명, 드림라인 17만명 순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이 한달 평균 20~30%의 가입자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은 SK텔레콤의 시장 진입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케이블TV 사업자망을 이용해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무선 인터넷망과 연계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실시해왔다.

최근 이 서비스 브랜드를 '싱크로드'라고 명명하고 본격 마케팅에 들어갔다. SK텔레콤은 "경쟁업체들처럼 가입자를 확보할 때마다 회선망을 새로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의 가입자망을 활용하기 때문에 투자비 부담이 크지 않다"면서 "올해 말까지 1,000억원을 투자해 4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SK텔레콤의 파워콤 인수협상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SK텔레콤이 파워콤의 망을 이용해 초고속 인터넷사업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이는 각 가정마다 연결돼 있는 전력선을 이용, 가입자 접근이 쉽다는 점에서 막강한 파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싱크로드가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가의 문제는 SK텔레콤과 파워콤의 인수협상 진척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하나로통신 2강에 SK 도전

초고속인터넷 사업은 투자회수가 이뤄지기도 전에 좌초할 가능성도 있다. 무선인터넷 시대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현재 무선인터넷 가입자는 1,500만명으로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의 절반을 차지한다.

인터넷 사용자들이 무선 인터넷을 이용해 인터넷을 한다면 기존의 초고속 인터넷 이용자는 감소하게 된다. 물론 WAP이나 ME기술을 이용한 정식 무선인터넷 가입자는 660만명으로 큰 비중은 아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IS-95C단말기를 본격 시판하게 되면 무선인터넷 가입자 증가세는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또 2002년 IMT-2000서비스 개시로 급격한 무선 인터넷의 대중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는 한국통신, 하나로통신등 초고속인터넷 선두 사업자들조차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기 전이다. 결국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설비투자에 대한 회수도 이뤄지기 전에 막강한 경쟁자를 만나게 되는 셈이다.

한편 당분간 국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는 ADSL이 주력기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VDSL등 신기술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으나 메이저 사업자들이 이미 ADSL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마친 상태여서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설명> 전국에 400만 가입자를 확보한 초고속인터넷은 일반 가정에 인터넷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해당업체들은 엄청난 투자비 부담으로 허리가 휠 지경이다.

이민주 인터넷부 기자 mjlee@hk.co.kr

입력시간 2001/01/0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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