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뉴스포탈 한국일보
일간스포츠
서울경제
KoreaTimes
대한항공 대우통신
주간한국  
www.hankooki.com  


 
주간한국 홈
구독신청
독자 한마디
편집실에서


   벤처 스타열전
   인터넷 세상
   신동의보감
   땅이름과 역사

[바둑] 야망을 품고 기회의 땅 일본으로

1927년 13세의 오청원은 북경의 최고수가 된다. 그 해 여름 이노우에 5단이 북경을 찾아온다. 당연히 북경 최고수 오청원과의 대국이 빠질 리 없고 두 점으로 맞선 오청원은 완승을 거두고, 다시 정선으로 세 판을 두어 1승1무1패를 기록한다.

당시 일본에서 4단 이상은 고단자로 불렸고, 고단자와 정선으로 두게 되었다는 것 자체가 북경에서는 놀랄만한 일이었다.

이노우에의 결단이 돋보인 대목이었다. 훗날 이노우에도 자신이 정선으로 오청원과 두기로 한 건 대단한 식견이었다고 자랑했다. 어쨌든 이노우에와 정선으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오청원의 실력을 가늠하는 단서가 된다.

그 무렵 오청원의 집안은 나날이 궁핍해지고 있었다. 작은 형은 학교를 그나마 다니고 있었지만 큰형은 학교를 중퇴하고 집안 일을 돌보는 상황이었다. 집안 형편은 막내 오청원이 이노우에와의 만남을 계기로 물 설고 땅 낯선 일본으로 향하게 된 큰 계기가 된다.

1928년 오청원의 스승이 될 세고에의 뜻을 받들어 하시모토 4단이 북경을 찾아온다. 바로 전해 여름에 있었던 이노우에와의 대국 후 일본에서 오청원의 기재가 대단하다는 얘기가 퍼지자 정확한 기력을 알아보기 위해서 였다.

하시모토는 이노우에와 함께 후지사와 사카다 같은 걸물이 나오기 전까지 일본 바둑계를 호령하던 거물이다. 그 하시모토에게 오청원은 정선으로 덤빈다. 그리고 4집승, 6집승을 거두는 괴력을 과시한다. 불과 14세의 소년의 기력이 일본의 신예들과 맞먹는 수준까지 이르렀다는 얘기다.

그 해 10월 오청원은 도일하기로 맘을 굳혔다. 세고에의 문하에 들어가기로 한 것. 세고에 도장은 훗날 한국의 조훈현이 마지막 수제자가 되는데, 중국의 오청원, 일본의 하시모토 등과 함께 한중일의 최고수를 직접 키우는 행운을 갖게 된다.

오청원은 매달 200원의 생활비를 일본기원의 부총재이던 오쿠라 재벌로부터 2년간 유학비 명목으로 받기로 하고 일본에 진출한다. 지금 돌이켜보면 스카웃된 것이다. 200원은 당시 중류 가정의 한달 생활비가 100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액수.

살아있는 기성으로 추앙받는 오청원이 일본땅을 밟은 것은 1928년 10월18일. 2년 계약의 일본생활이 시작된다. 소년 오청원은 2년 후에도 중국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한다.

어렵사리 손에 쥔 유학비 200원. 그리고 바둑으로 대성할 수 있는 기회의 땅 일본을 등지고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다. 어떻게 들어온 메이저리그인가.

오청원의 집안에서는 2년 후 꼭 돌아오라고 부탁했고, 그도 그러리라 대답했지만 속내는 일본을 떠나올 맘이 전혀 없었다. 소년의 야망은 이미 커질 대로 커져 있었다.

오청원은 '마괘' 라는 중국 옷을 입고 다녔다. 그러나 곧 일본 옷으로 갈아입었고, 선물 받은 일본 옷차림으로 공식시합에출전한다. 중국인의 시각으로 보면 서글픈 일이지만 소년에게는 일본이 좋았다. 바둑만 잘 두면 무엇이든 생기는 이 일본이 좋았다.

오청원이 일본에 건너오면서 문제가 된 것은 과연 그를 몇 단으로 인정하느냐는 것이었다.

그는 지금같으면 연구생이 아니라 스카웃된 용병기사. 따라서 당연히 프로로 인정을 하는데, 몇 단을 주느냐는 문제는 오청원의 자존심이기 이전에 일본기사의 자존심도 걸린 중차대한 문제였다.

당시 단위는 절대의 권위였다. 지금처럼 프로시합이 없던 때이므로, 일본 기사들은 승단대회가 최고 권위의 승부시합으로 인정하고 있던 시절이었다. 프로라도 치수가 단위에 따라 달라지는 최고의 권위가 단위였다.

[뉴스화제]



ㆍ흥창배 8강 개시

제2회 흥창배 세계여류바둑 선수권대회가 9일, 11일 이틀간 열려 차례로 8강전과 4강전이 벌어진다. 8강에 4명의 낭자군이 진출한 한국은 2연패에 가장 강력히 다가가 있다.

최강 루이에 이어 지난 대회 준우승자 조혜연, 여류명인 박지은, 전통의 강호 윤영선이 출전한다.

중국은 장쉔 리춘화 화쉐밍, 일본은 아오키 혼자 8강에 진출한 상태다.

ㆍ이창호 패왕전 전승우승 도전

과연 바둑사의 전무후무한 '싹쓸이 우승'의 신화가 만들어질 것인가. 패왕전 연승전에서 무려 18연승을 기록중인 이창호는 12일 조훈현과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이창호가 조훈현을 꺾는다면 본선에서 전승을 기록하여 자동 우승자가 탄생하는 진기록이 수립된다.

조훈현이 이긴다면 본선 18연승을 거둔 이창호와 1승만을 올린 조훈현은 똑같은 상태에서 타이틀전을 다시 벌여야 한다.

진재호 바둑평론가

입력시간 2001/01/09 21:16



 

◀ 이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