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엘살바도르 대규모 강진

21세기를 여는 새해 벽두부터 자연재해가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다.

러시아와 서유럽 등 북반구에 수십년만에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 중미의 작은 국가 엘살바도르에서는 15년만에 또다시 리히터 규모 7이상의 강진이 발생, 수백명이 사망하고 1,200여명이 실종됐다.

그러나 엘살바도르 교민 300여명 가운데 지진에 의한 희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 엘살바도르 한국대사관측은 "교민의 인명피해는 없으나 교민들이 운영하는 의류, 봉제 또는 가구공장의 일부 시설물이 파손되고 현지인 종업원중 일부가 부상했다"고 밝혔다.

엘살바도르 정부당국에 따르면 1월13일 오전 11시30분쯤(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서쪽 해안에서 120Km 떨어진 태평양 해상을 진앙지로 발생한 강진은 15일 현재 사망자 350여명, 실종자 1,200여명, 부상자 2,000여명 등의 인명피해를 냈다.

이 나라에선 1986년에도 대규모 강진으로 1,500여명이 숨진 바 있다.

이번 지진은 산살바도르에서 약 12Km 떨어진 중산층 밀집지역인 라스 콜리나스에서 가장 큰 인명피해를 냈는데, 300여채의 건물이 붕괴하고 매몰자가 많아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플란시스코 플로레스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즉각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생존자 구조에 나서고 있으나 인력 및 장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제사회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멕시코 구호팀과 과테말라 소방대원들이 지진피해 현장에 도착했으며 스페인, 터키, 프랑스, 독일 등 구호대 파견 또는 구호품 지원을 약속했다.

인근국가인 과테말라에서도 이번 지진으로 최소한 2명이 사망했으며, 온두라스, 니콰라과, 코스타리카, 남부 멕시코 등도 영향을 받았다.

이진희 주간한국부 차장

입력시간 2001/01/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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