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考試] "무대에 서면 희열을 느껴요"

연세대 심리학과 3학년인 최수진(21)양은 한동안 부모님과 주위 친척들로부터 걱정 섞인 핀잔을 자주 들었다.

"유학 가서 심리학 공부를 더할 것이지 웬 팔자에 없는 가수 타령이냐"고. 그도 그럴 것이 최양은 아버지, 어머니가 모두 연세대 의대를 나온 의사 가족의 귀한 외동딸이다.

"한동안 주위의 반대가 너무 심해 부담도 됐습니다. 하지만 저의 꿈은 뭐래도 가수입니다. 노래에 한번 몰입하면 마치 이 세계와 분리되는 듯한 감정에 빠져들거든요. 무대 위에서 느끼는 환희와 희열은 아마 안해본 사람은 모를 거예요."

고등학교 때부터 음악에 빠졌다는 최양은 대학서도 컴퓨터 음악동아리에서 가입하고 아마추어가요제에도 출전하는 등 가수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1학년 때에는 이화여대 가요제에 나가서 은상을 수상했고, 의대 가요제 본선에도 진출했다.

이날 오디션에서 검은 가죽 점퍼에 딱 달라붙는 검은 쫄티 바지의 파격적 의상을 입고 나온 최양은 시원스런 가창력을 선보이며 무난히 본선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최양은 "가수라는 직업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포기할 순 없는 것 아니겠어요. 어떤 분야든 신념과 원칙을 가지고 임한다고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송영웅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1/01/30 18:08


송영웅 주간한국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