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MD와 新냉전] NMD란 무엇인가?

국가미사일방어(NMD)체제란 북한, 이라크 등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들이 미국 본토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할 때 이를 공중에서 요격한다는 개념의 방어망이다.

NMD 계획은 원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추진하던 이른바 별들의 전쟁(Star Wars)인 '전략방위구상(SDI)'에 바탕을 둔 것으로, 그 규모는 SDI보다 축소된 것이다.

클린턴 전 행정부는 1999년 7월 공화당이 주도하는 의회의 압력하에 NMD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는데, 당시 계획은 알래스카에 2005년까지 100기의 요격미사일을 배치하는 것이다.

지상발사 요격미사일에 기초한 NMD의 기본구상은 다음과 같다.

미국의 조기경보위성은 적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초기 단계에 내뿜는 버섯구름을 적외선 센서로 감지, 그 정보를 미 본토의 NMD 전투지원센터로 보낸다. NMD 전투관리센터는 위성이 보낸 정보를 종합 분석한 뒤 외기권 킬 비히클(Exo_atmospheric Kill Vehicle:EKV)을 장착한 지상요격미사일을 발사한다.

요격미사일은 대기권 밖에서 목표물로 접근하면서 타깃을 포착하고, 탄두와 교란체를 구분하기 위해 장착된 적외선 가시광선센서를 사용하는 킬비클을 분리해 목표물을 정확하게 저격한다.


해상·공중·위성발사 실현 추진

미국은 현재 캘리포니아, 알래스카, 그린랜드, 영국 등에 있는 5개의 조기경보 위성을 사용할 예정인데, 이는 추후 다른 감지 장치의 도움 없이 미사일 추적정보를 제공하며 앞으로는 요격미사일을 안내하는 24개의 '우주저궤도 적외선위성(SBIRS-low)'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부시 행정부는 요격미사일의 해상발사, 공중발사, 위성발사를 실현시켜 클린턴 행정부의 계획보다 더욱 확대된 NMD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개념은 사실상 레이건 시절의 SDI로 볼 수 있다.

부시 행정부가 추진하는 해상발사시스템은 해군이 사거리 1,600 ㎞미만의 단거리 미사일로부터 함정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한 이지스 시스템에 요격미사일을 장착, 적외선 센서를 장착한 우주의 위성시스템을 이용해 사거리 4,800㎞ 이상의 대륙간탄도탄(ICBM)을 잡는 것이다.

공중발사는 특수하게 개조된 보잉 747기가 적의 영공에서 화학레이저를 발사해 적의 미사일을 로켓 추진단계에서 요격한다는 구상이다. 단점은 추진단계에서 미사일을 요격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적의 영공주변에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위성발사는 원격 조정되는 위성에 레이저 무기를 탑재해 적의 미사일을 추진단계에서 요격하는 것으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나 첫 레이저 발사실험이 2012년께나 이뤄질 전망이다.

그래서 실전배치까지는 수십년이 걸릴 수도 있다.

NMD가 미국 본토를 장거리 ICBM를 잡는 것이라면 전역미사일방어(TMD)는 중단거리 미사일로부터 해외주둔 미군이나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TMD는 기동성을 갖고 있어 지상과 해상, 상공에 배치가 가능하며, 저층방어, 상층방어, 이륙단계 방어 등 3가지로 구성된다. 저층방어는 지표면으로부터 20㎞ 미만의 저고도 대기권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은 현재 패트리어트 PAC-2라는 저층방어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PAC-2를 군함에 탑재할 경우 해상방어도 가능하다.

상층방어는 대기권 밖이나 대기권 고고도(지표로부터 40㎞ 이상)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는 것이다. 3,500㎞ 이상의 중장거리 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상층방어는 전역고고도방어(THAAD)와 해상전역확대(NTW)로 구성된다.

THAAD는 지상배치와 항공기 탑재가 가능하고 이지스함에 탑재되는 NTW는 대기권 밖에서만 요격 임무를 수행한다. 상층방어는 사거리 3,500㎞의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고안되었으나 사거리 ICBM 요격도 가능할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륙단계 방어는 적 미사일이 발사초기 탄두와 교란체가 분리되기 전에 요격하는 것으로 개량형 보잉 747 비행기가 요격 임무를 수행한다.

최기수 국제부 기자

입력시간 2001/02/06 19:31


최기수 국제부 mount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