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영화 혁명] 디지털 영화방이 뜬다

최신 영화를 최고의 화질로

디지털 영화방이 인기를 끌고 있다. 디지털 영화방이란 주문형 비디오(VOD) 서버나 디지털 비디오디스크(DVD)를 통해 고화질, 고음질의 영화를 보여주는 신종 비디오방.

디지털 영화방이 기존 비디오방과 다른 것은 시중 극장에서 개봉되고 있는 영화를, 그것도 영화관과 같은 수준의 화질과 음질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비디오방은 29인치 아날로그 TV와 비디오 플레이어 한대가 고작이지만 디지털 영화방은 43인치의 고화질 HDTV가 설치돼 있다.

최근에는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웬만한 소극장과 맞먹는 80~120인치까지의 대형 화면을 지원할 수 있는 디지털 프로젝터를 설치하는 곳이 늘고있다. 음향시설도 우퍼를 포함해서 6개의 대형 스피커에 돌비 디지털 음향시스템을 구비하고 있어 극장 못지 않은 다이나믹한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실내 장식이나 부대 시설도 비디오방보다는 한결 고급스럽고 격조있게 꾸며져 있어 가족이나 연인에게 인기를 끌고있다.


개봉영화 VOD 서버방식으로 제공

지난해까지만 해도 디지털 영화방은 극장 개봉이 끝난 영화를 DVD로 틀어주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극장에서 상영중인 영화를 VOD 서버 방식으로 제공하는 곳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DVD는 기존 비디오 테이프 대신 양면 CD에 영화가 저장된 것으로, 사람이 손수 DVD 플레이어를 통해 가동해야 한다.

반면 VOD 방식이란 컴퓨터 서버에 파일 상태로 저장돼 있는 것을 말하는데, 라인만 연결돼 있으면 동시다발적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다.

VOD를 이용한 디지털 영화방 서비스를 개발한 브이오디코리아(www.cineforte.com)는 '마기 클럽'이라는 브랜드로 대학로 광주 부산 창원 속초 등 전국 5개 지역에 디지털 영화방을 운영 중이다.

개봉관 영화는 1실 2인 기준으로 VOD 영화는 1만4,000~1만6,000원, DVD 영화는 1만3,000원을 받는다. 현재 VOD로 70편, DVD로 400편 등 약 500편의 영화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창원점의 경우 12월 한달에만 3,900여명이 다녀가 1,500만원의 순수익을 올렸을 정도로 인기다. 이 회사는 앞으로 아파트 단지 같은 일반 가정에 홈씨어터 네트워크를 설치하는 사업도 벌여나갈 계획이다.

이 회사 마케팅팀의 김종목 대리는 "보다 안락한 공간에서 보다 나은 화질과 음향으로 영화를 즐기려는 영화 팬의 욕구에 부응한 것이 적중해 디지털 영화방이 기존 비디오방을 급속히 밀어나고 있다"며 "현재는 개봉 영화 수가 멀티플렉스에 비해 적지만 앞으로 영업장이 50개 정도만 되면 배급사로부터 모든 개봉 영화를 직접 받아 동시 개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웅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1/02/13 20:58


송영웅 주간한국부 heros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