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북] 책, 이제 귀로 듣고, 화면으로 읽는다

귀로 듣고, 화면으로 읽는 오디오북(Audiobook)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오디오북이란 종이에 인쇄된 기존의 책 내용을 북텔러가 음성으로 들려주는 신종 서적.

온라인상에서는 디지털 파일로 올려져 있는 것을 다운받아 MP3나 리얼오디오,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로, 오프라인상에서는 일반 CD나 카세트 테이프 형태로 간편하게 들을 수 있다. 같은 내용이라도 용도에 따라 선별ㆍ축약하거나 배경이나 효과음 삽입을 통해 드라마나 낭송 등의 다양한 형태로 재구성 편집이 가능하다.

차나 지하철 안에서 이동중이거나 집에서 휴식중 또 운동을 하면서도 들을 수 있어 젊은이의 취향에 맞는다.

미국에서 오디오북은 이미 대중화한지 오래다. 미국 오디오북 협회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오디오북 청취율은 조사 가구중 약 20%나 되며 연평균 14개 정도를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캐나다에서 '해리포터의 아이들'의 저자인 조앤 K. 롤링이 직접 낭송한 공연에는 5만5,000명을 수용하는 스타디움이 빽빽이 찰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국내 오디오북 시장은 채 1년이 안된 걸음마 단계에 있다. 주로 디지털 파일을 다운받아 MP3 플레이어로 듣는데 기기 보급과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아 보급율을 그리 높지 않다.

또 콘텐츠 무단 복사가 심해 이에 대한 방지 대책도 시급하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주로 어학 테이프나 아동용에 한정돼 있다. 최근 들어 국내에도 관심이 높아지면서 오디세이닷컴(www.audisay.com), 소리아(www.sorea.com), 사운드북스(www.sbook.com), 바로북닷컴(www.barobook.com) 등의 오디오북 제작업체가 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시 소설 수필 동화 경제ㆍ경영 등 총 11개 장르의 책 200여권을 선보인 오디세이닷컴은 오디오북 출시 한달 만에 초반 5,000부를 파는 성가를 거두었다.

국내 제작 오디오북은 전문 성우나 책의 저자가 직접 육성 녹음하는데 종이책보다 원가가 20~30% 높아 종이책보다는 약간 비싸다.

하지만 작가의 느낌과 의도를 더욱 생생히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종이책으로는 못느끼는 생동감이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오디오북 시장이 1~2년 안에 음반시장과 맞먹는 연간 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황금산업이 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송영웅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1/02/20 15:17


송영웅 주간한국부 heros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