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돋보기] 김주영 중단편전집 등

◐ 김주영 중단편전집(전3권)

'객주', '화척', '홍어' 등 한국 장편 문학사에 큰 족적을 남긴 김주영이 문단에 데뷔한 1970년부터 발표한 중ㆍ단편 소설을 연도순으로 엮은 전집. 1권 '도둑견습'에는 주인공의 역동적 섬세함과 탁월한 반전, 막힘 없는 스토리 전개, 넘치는 익살과 해학 등 그의 문학적 향내를 그대로 담고있다.

작가가 대하 장편소설쪽으로 선회하기 시작한 시기(1975~1978년)에 쓰여진 2권에는 가진 자의 위선, 허욕, 분노와 당하는 자의 애정, 연민을 담은 이분법적 구도가 확연히 드러나는 작품이 대부분이다.

3권에서는 성에 대한 탐구, 종교와 삶, 그리고 운명에 대한 그의 사상이 담겨 있다. 김주영 지음, 문이당 펴냄.

◐ 힐링 소사이어티(Healing Society)

지난해 11월 한국인 최초로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화제가 된 책. 아마존 독자로부터 별 다섯개의 평점을 받는 등 인기를 끌었다.

그간 신비적이며 모호한 상태에 있는 명상법과 깨달음의 실체를 현실에 밀착한 수련법과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통해 제시함으로써 물질문명의 한계와 심적 공허감에 싸여 있는 서구인에게 큰 반향을 주었다.

'홍익인간', '율려' 등과 같은 한국의 정신문화와 철학을 바탕으로 개인과 집단, 더 나아가 인류의 깨달음을 제시한다. 이밖에 불분명한 명상을 뇌호흡과 뇌의 3층 구조 등 신경생리학적인 개념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승헌 지음, 한문화 펴냄.

◐ 화학의 시대

광섬유, 액정, 초전도체, 스마트 고분자, 인공 효소, 전도성 플라스틱, 탄소 나노튜브 등 인류의 번영과 풍요를 가져다준 각종 화학기술의 원리를 알기쉽게 설명한다. 최근 화학분야 노벨상 수상자의 업적과 그들의 연구를 통해 미래 화학상을 보여준다.

1부에서는 분자구조와 결합, 열역학과 동 역학, 결정학 등 현대 화학의 쟁점을 보여주고, 2부에서는 분자 생물학, 전자공학, 재료공학 등 1950년대 이후 새롭게 탄생한 분야의 연구결과를 설명한다.

3부에서는 프랙탈, 카오스, 복잡성의 이론, 대기화학 등 다른 분야로 연장되는 화학의 또다른 차원을 소개한다. 필립 볼 지음, 고원용 옮김, 사이언스북 펴냄.

◐ 굳빠이, 이상

천재작가 이상을 소재로 한 장편소설. 이상의 주변인물과 작품 등 실제 고증을 바탕으로 한 연구에, 가상적 기술과 상상의 인물을 등장시켜 실제와 허구에 대한 존재론적 의문을 제기한다. 김연수 지음, 문학동네 펴냄.

◐ 1968

군부정권을 몰락시킨 파키스탄 학생의 데모, 멕시코와 일본의 학생운동 등 거의 모든 대륙과 주요 도시에서 젊은 지식인의 반정부 반란이 일어났던 1968년의 정치ㆍ세계사적 의미를 되짚어본다. 타리크 알리ㆍ수잔 왓킨스 지음, 안찬수ㆍ강정석 옮김, 삼인 펴냄.

◐ 발터 벤야민

1960년대 독일을 비롯한 서구 비평계와 문학계에서 거성으로 추앙받았으며 나치 치하에서 '지식인 엑소더스'가 좌초되자 피레네 산맥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 발터 벤야민의 문학비평과 사상을 소개한다. 베른트 비테 지음, 윤미애 옮김, 한길사 펴냄.

◐ 위대한 결정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포드 등 세계 초일류기업이 어떻게 변화에 대처하며 성공했는가 하는 사례를 분석하고, 세계화시대에 경쟁력있는 기업으로 재구축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톰 캐논 지음, 은석중 옮김, 명솔출판 펴냄.

◐ 21세기 IT가 세계를 지배한다

21세기의 화두로 떠오른 IT(정보통신)에 대한 전문지식을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실제 사례를 곁들여 소개하고 있다. 김광희 지음, 가림M&A 펴냄.

송영웅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1/02/20 15:20


송영웅 주간한국부 heros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