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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기업 "더이상 공짜는 없다"

닷컴기업 "더이상 공짜는 없다"

서비스 유료화 살길찾기, 다양한 컨텐츠 갖춰야

닷컴기업들이 너나없이 올해를 '유료화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지금까지 공짜로 제공하던 각종 서비스는 사업개시에 맞춰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한 한바탕 이벤트였을 따름이며,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돈벌이에 나서겠다는 움직임이다.


"유료화로 살 길 찾자"

올해 들어 유료화의 포문을 연 곳은 허브포털 인티즌(www.intizen.com). 지난달 포털업체 중에서는 최초로 전면적인 유료화를 선언했다.

인티즌이 유료화한 것은 e-메일 서비스와 홈페이지 공간. e-메일 10메가, 홈페이지 공간 12메가는 무료로 제공하지만 용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국내 최대의 인터넷 게임사

이트 한게임(www.hangame.com)도 다음달 본격적으로 유료서비스를 시작한다. 테트리스, 고스톱, 윷놀이 등 기본적인 게임은 무료를 유지하면서 월 4,000원을 내는 유료회원에게는 각종 부가서비스 및 게임 아이템을 제공한다.

PC통신업체인 ㈜나우콤도 커뮤니티 포털 별나우(www.byulnow.com)를 오픈하면서 월 5,000원을 내는 유료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포털업체들 역시 부분적인 유료화에 나서 라이코스코리아(www.lycos.co.kr), 네띠앙(www.netian.com) 등이 지난 연말부터 영화, 게임, 증권정보 등을 유료화했으며 네이버(www.naver.com)도 다음달부터 '마이홈', '포토앨범' 등 인기 컨텐츠에 대해 채팅사이트 스카이러브(www.skylove.com) 역시 조만간 유료 컨텐츠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들의 공통적인 전략은 '프리미엄 서비스'. 기본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면서 한차원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일정액을 내도록 유도하고 있다.

인티즌 김진우(38) 부사장은 "기존 회원의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프리미엄 서비스를 유료화의 첫 단계로 택했다"고 말한다.

이같은 프리미엄 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곳은 ㈜네오위즈에서 운영하는 채팅사이트 세이클럽(www.sayclub.com). 회원 가입만으로 채팅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자신을 표현하는 아바타를 장식하는 옷, 신발 등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500원에서 1,000원을 내야 한다.

세이클럽은 유료전환 3개월만에 매출액이 10억원을 넘어섰으며 일일매출액도 급증세를 보여 요즘은 하루에만 3,000만원 정도를 벌어들이고 있다.


"돈 내고 볼만한 게 있어야지"

유료전환 업체들은 컨텐츠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네티즌의 지갑을 가장 쉽게 열 수 있는 컨텐츠는 성인물. 때문에 코리아닷컴(www.korea.com), 드림엑스(www.dreamx.com), 나우누리 등 대부분의 포털업체도 너나 할 것 없이 성인채널을 오픈하고 있어 유료화 바람이 '인터넷의 옐로화'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있다.

성인물 외에 '어떤 컨텐츠가 돈을 벌어다 줄 것인가'는 공통적인 관심사. 최근 심마니 라이프가 네티즌 1만9,1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문적인 고급 컨텐츠라면 돈을 내고 이용하겠다"고 대답한 사람이 39%에 이르렀다.

따라서 각 포털들은 건축(심마니), 라이코스코리아(법률), 보험(네이버), 의료(네띠앙), 세금(야후코리아) 등 속속 전문정보 유료서비스를 오픈하고 있다. 심마니 관계자는 "유료화에 맞춰 컨텐츠의 질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의도"라고 전문컨텐츠 붐을 설명한다.

유료 컨텐츠 제공자(CP)들의 입점도 활발하다. 네띠앙은 유료 CP를 100여개로 늘여 월1,000만~2,000만원의 입점료를 받아 전체 매출의 10% 가량을 충당할 계획이다.


산 넘어 산

돈 내는 회원을 확보했다 해서 유료화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당장 매출이 신장됐다 해도 유료화에 따른 결제수수료나 회원정보관리, 컨텐츠 생산, 가공 등에 드는 비용 등을 감안하면 업체들의 손에 들어오는 '의미 있는 수익'은 얼마되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네이버, 네오위즈, 하늘사랑, 심마니, 네띠앙 등은 자체적으로 결제 해결이 가능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전자상거래가 시작되면서 회원정보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코리아닷컴은 '1111', '1234' 등 단순한 숫자의 조합으로 만들어낸 비밀번호의 등록을 막고 있으며 최근 비밀번호 추정바이러스인 '메테오르'의 표적이 된 다음커뮤니케이션을 비롯해 네띠앙, 프리챌도 개인 정보의 유출을 막을 수 있는 방법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터넷 사용량의 대다수를 소화하고 있는 다음, 라이코스, 야후코리아 등 거대 포털들이 유료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한 전반적인 유료화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근 인터넷기업협회 이금룡 회장은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재웅 사장에게 "한메일 서비스를 유료화할 것"을 제안했다. 국내 최대 가입자(2,100만명)을 자랑하는 다음이 유료화에 나선다면 업계 전체의 유료화 분위기에 보탬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이재웅 사장은 "한메일이 '평생 무료 e-메일로 알려진 만큼 유료화는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유료화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등 미국의 닷컴기업도 고객확보 차원에서 제공하던 무료서비스들을 중단하고 유료화에 사운을 걸고 있다.

인터넷서점 아마존은 e-메일 책 소개 서비스를 출판사에게 돈을 받고 제공하기로 결정했으며 MS도 인스턴트 메신저를 통한 무료 인터넷폰 서비스를 중단했다. 야후 역시 경매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면서 회원들의 참여가 뜸해져 입찰품 수가 확연하게 감소했다.

그러나 일시적인 회원감소는 유료화 전환으로 인해 겪어야 하는 필연적인 과정이다. 세계 최고의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은 2년전 자사 인터넷사이트의 프리미엄 정보를 이용하려는 이들에게 59달러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회원들이 무더기로 이탈하는 사태를 겪었다.

그러나 알찬 내용을 담은 뉴스, 다양한 기획기사 등을 패키지화해 제공하면서 현재 유료회원만 37만명에 이르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처럼 유료화의 최대 무기는 '경쟁력 있는 서비스'. 인터넷 컨설팅업체인 이비즈그룹(대표 강태영)은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개인맞춤형 컨텐츠, 서비스 패키지화, 프리미엄 서비스 등을 컨텐츠 유료화의 성공 조건으로 들었다.

하지만 이비즈 그룹 김성원(35) 수석 컨설턴트는 컨텐츠 유료화를 경영악화를 타개하기 위한 유일한 대안인 양 맹신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는 "현재로서는 전자상거래, 광고 등으로 발생하는 수익이 유료화로 발생하는 수익보다 큰 것이 사실"이라며 "유료화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수익을 발생하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지향 인터넷부 기자 misty@hk.co.kr

입력시간 2001/02/2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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