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Clinic] 매력적인 보조개

영국의 에드워드 8세(윈저공)과 심프슨 부인의 사랑은 전세계 많은 사람의 가슴 속에 지금도 '세기적인 사랑'으로 기억되고 있다. 엄청난 지위가 보장되는 대영제국의 왕위, 전통과 권위의 상징인 왕실과의 관계마저 미련없이 버리고 두번의 이혼경력이 있는 미국인 심프슨 부인과 결혼을 한 그의 결정이 세인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던져주었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윈저공과 심프슨 부인은 유명세를 치른 그들의 사랑도 사랑이지만 실제로 각기 상당한 매력을 지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과감히 왕위를 동생에게 물려준 윈저공의 행동이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인의 입방아에 오르면서까지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던 심프슨 부인의 행동에서 이미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다. 이처럼 사람의 특정한 매력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보장하는 왕위조차 헌신짝처럼 버릴 수 있을 정도로 큰 힘을 발휘하는 모양이다.

사실 남자와 여자를 막론하고 뭇사람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매력을 갖고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특히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성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여성의 매력을 나타내주는 부위는 크고 아름다운 눈을 비롯해 균형이 잡힌 오똑한 코, 섹스어필하는 입술 등 여러 부위가 있지만 무뚝뚝한 남성마저 녹인다는 보조개야말로 여성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한껏 드러내주는 부위라고 할 수 있다.

일찍이 시인 예이츠는 보조개를 일컬어 '천사의 실수'라고 말한 바 있다. 즉, 신이 인간을 만들 때 배제하기로 했던 것을 어찌하다가 천사가 실수하는 바람에 신성의 액체를 잘못 떨어뜨려 그 자리에 생겨난 것이 보조개라는 것이다. 이같은 일화를 통해 보조개는 단순히 미적인 관점을 넘어 신성을 부여한 부위임을 알 수 있다.

사실 많은 뭇남성이 보조개가 있는 여성을 보면 한번이라도 더 쳐다보고 가슴을 설레곤 한다. 대다수의 남성이 보조개가 있는 여성이 성감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의학적으로 볼 때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는 것이지만 설령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 할지라도 눈처럼 하얀 이를 살며시 드러내며 살포시 들어간 보조개를 보이는 여성의 모습에는 아름다움과 함께 애교가 넘쳐 흐르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시선을 집중시키는 포인트가 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의학적 측면에서 볼 때 보조개는 얼굴 입술 주변의 소근(笑筋)이 정상위치에 부착되지 못하고 중간부위에 부착되면서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기형이다. 웃을 때 생기는 뺨의 근육이 피부를 끌어당겨 피부함몰을 일으킴으로서 생기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성이 보조개를 갖고자하는 이유는 보조개가 사람을 끌어당기는 듯한 섹시한 매력을 발산한다고 믿는데 기인한다. 더욱이 그 어떤 것보다 아름다움을 최상의 가치로 생각하는 요즘 신세대의 경우 남에게 없는 자신만의 매력을 갖고자 하는 생각에 보조개를 선호한다.

하지만 웃을 때 아주 귀여운 형태로 매력을 발산하는 보조개가 모든 사람에게 다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이유로 최근 자신만의 깜찍한 특징을 만들고자 하는 여성의 보조개 수술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위적으로 보조개를 만들어주는 보조개 수술은 의외로 간단해 진피층을 근육에 부착시켜 근육의 움직임에 따라 피부가 들어가게 하는 방법으로 시행한다.

가장 자연스런 보조개의 위치는 입술 끝 수평선과 검은 눈동자의 바깥에서 밑으로 그은 선이 만나는 곳으로 수술전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시술 위치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조개 수술 시간은 대개 10분 정도이며 입안을 통해 시술하는 까닭에 흉터는 드러나지 않는다.

수술 직후에는 약간 표시가 나 부자연스런 모습이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하면 자연스런 모습으로 변한 자신의 보조개를 확인할 수 있다.

정일화 세란성형외과 원장

입력시간 2001/02/2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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