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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복제, 과학이 가져다 준 축복 혹은 재앙?

인간복제, 과학이 가져다 준 축복 혹은 재앙?

비주류 과학자들은 인간복제를 시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다. 그들이 정말 해낼 수 있을까. 두려움은 없을까?

인간복제의 시장은 의외로 넓다. 어쩌면 그 속에서 여러분의 모습을 찾을 수도 있다. 당신의 딸이 골수이식을 해야 하는데 맞는 골수가 없다고 생각해보라. 또 당신의 아내가 불임상테애 빠졌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5세 난 아들이 호수에서 익사사고로 죽었는데 도저히 그 슬픔을 치유할 수 없는 상황을 설정해보라. 어떤 과학자가 실험실에서 인간복제 실험을 하고 있다는 뉴스를 그냥 흘려듣지는 않을 것이다.

복제양 돌리가 태어난 뒤 불임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 시달렸다. "두살 난 딸 아이가 자동차 사고로 죽었다. 그녀의 책에서 머리카락을 건졌는데 그녀를 복제할 수 있느냐?", "왜 정부 당국은 불임퇴치를 위한 자유로운 인간복제를 허용하지 않는냐?", "남편이 암에 걸려 아이를 가질 수 없다. 우리를 도와줄 수 없는냐"는 등등.


"몇년 안에 인간복제 성공할 것"

미국 켄터키 대학의 생식의학과 파나이요티스 자보스 교수는 지난 1월 이탈리아의 인공수정 전문의인 세베리노 안티로니 교수와 함께 인간복제 계획을 발표했다.

안티노리 교수는 7년전 기증받은 난자를 이용해 62세의 여성을 임신시킨 인공수정 전문가다.또 한국의 한 연구팀은 복제된 인간배아를 만들었으나 여성의 자궁에 착상시키지 안고 폐기처분했다.

또 뉴욕타임스 등 언론은 최근 신비한 종교집단인 레일리안 그룹이 수술도중에 사망한 10개월된 아이의 세포를 복제해 그에게 다시 생명을 부여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일리안 그룹 과학자들은 이미 실험실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으며 복제된 배아를 자궁속에서 키울 대리모도 50명이나 줄을 서 있다고 한다.

돌리의 탄생을 지켜본 사람들은 인간복제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난자를 기증받아 핵과 DNA를 제거하고, 복제하려는 피부세포와 연결해 전기자극을 가하면 세포는 다시 살아나 분열하면서 성장한다.

베일러 대학의 불임전문가 들로르 램브는 "여러 사람이 시도하다 보면 성공하는 사람도 나올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생명공학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위합해보면 인간복제 성공 뉴스가 몇년안에, 어떤 과학자들은 몇달 안에 터져 나올 것이라고 한다.

복제 양과 복제 소를 만들어내는 기술은 이미 전세게 생명공학 연구실에서 활용되고 있다. 어른 세포를 복제해서 그 세포를 심장이나 폐, 신경조직으로 키우는 게 대표적이다. 이 기술은 아기를 만드는 데도 사용된다.

우리는 지금 복제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뉴욕에서 전열구 상점을 운영하는 란돌프 워커(63)는 인간복제재단의 대변인을 맡을 만큼 복제 지지자다. 그는 "죽기 전에 복제를 못한다면 나중에라도 나를 복제하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다짐하지만 불행하게도 그 계획을 도와줄 변호사를 찾지 못했다. "그런 유언을 남기려니 변호사들이 나를 미친놈 보듯 한다"고 불평했다.

동성애자인 워커는 오랫동안 자식을 갖고 싶었다. 나이가 들면서 복제를 통해서라도 아이를 갖고 싶어졌다.

그는 왜 자신을 복제하고 싶어할까. "나는 '미스터(Mr.) 죽음'을 꺽지 못한다. 그렇다면 다른 생명으로 살아가게 하면 되질 않겠는가? 그건 죽음에 대한 나의 작은 승리이고, 나의 흔적을 영원히 남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기대는 복제의 정확한 실체를 잘 모르는데서 나온 오해라고 일부 전문가는 지적한다. 펜실베니아 대학의 윤리학자 아더 카플랜은 "복제가 당신을 불멸의 길로 이끌지 않는다. 그것은 이미 당신과는 다른 인간이다. 쌍둥이로 태어난 한 아이에게 총을 쏘면 그 아이는 죽음의 문턱에서 헤매지만 다른 아이는 여전히 뛰어다니는 것과 같은 이치다"라고 말했다.


"인간성 상실" 불안감도

인간 복제에 대한 반대도 만만찮다. 가톨릭측은 "생명은 사랑의 선물이고 공업생산품이 아니다"라면서 "생명은 값어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임신 순간에 영혼이 육체로 들어갔다고 믿는 게 기독교인이다.

일반 사람들은 '복제 과학'이 자신들을 숲이 깊고 길도 없는, 돌아오기도 어려운 곳으로 몰고가는게 아니냐는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타임과 CNN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여론도 복제에 부정적이다. 응답자의 90%가 '인간 복제는 나쁜 아이디어'라고 응답했다.

카플랜은 복제를 '사이비 지도자가 우리 모두를 요술담요에 태운 것과 같은 짓'에 비유했다.

우리는 첫 복제인간이 태어나고도 몇 개월, 혹은 몇년 후에야 알 수 있을지 모른다. 복제양도 태어나고 7개월 후에야 그 사실이 발표됐다. 과학자들은 윤리적인 문제 때문에 연구결과 발표를 꺼린다.

물론 첨단 의학에 대한 여론은 세월에 따라 달라진다. 20년전만 해도 장기의식은 불법이었다. 그리고 심장이식은 한때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복제에 대한 여론도 현실로 나타나면 나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10개의 손가락과 발가락을 가진 정상적 아이가 태어나 그 사진이 공개되면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캘리포니아주 변호사인 산 매투는 말했다.

그러나 첫 아이가 기형으로 태어난다면 인간복제는 앞으로 100년간 금지될 것이다.

그렇다면 불임부부는 남편과 아내중 어떤 쪽의 복제아기를 원할까. 불임부부인 낸시는 "남편의 유전자를 가진 아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남편과 꼭 같은 아기를 키우고 있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어떨까? 그녀는 "괜찮다. 남편은 지금도 가끔 5살짜리 아이처럼 행동한다"고 웃어넘겼다.

복제한 아이를 또 복제하는 것은 어떨까. 남편 도우그는 " 내 아기를 또 복제하는 것은 안된다. 어떤 것을 두번 복사하면 어떻게 나오는지 잘 알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사실 포유동물을 복제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 복제양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윌무트 박사는 '인간 복제는 범죄행위'라고 규정한다.

복제양은 태어난 지 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실패율은 98%에 이른다. 모두 배아가 제대로 착상하지 않거나 임신중 혹은 출생직후 죽는다. 태어나더라도 머리가 정상보다 두배나 크거나, 엄청나게 큰 장기를 갖거나 심장이나 면역체계에 문제점을 안고 있다.

최근에도 한 마리를 복제했으나 비정상적이어서 안락사시켰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태어난 아이를 죽일 수는 없다.


난치병 치료용인가?

정상적인 복제인간이 태어나도 인간적 고민은 있다. 우선 딸인가 자기 자신인가? 그 아이가 자라서 어머니를 꼭 빼닮는다면 아버지는 어떻게 하나? 불임부부가 복제할 대상을 생각할 때 자신의 유전자보다는 음악가인 삼촌이나 예쁜 옆집 여자의 유전자를 원하지나 않을까?

복제기술을 통한 난치병 치료는 어떨까. 전문가들은 7일 된 배아 체세포를 성장시켜 기관세포로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다.

배아 체세포는 궁극적으로 뇌 심장 신경 근육 피 등 모든 조직으로 바뀌기 때문에 복제가 가능하다면 파킨슨씨병이나 알츠하이머병, 장애와 같은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용 조직 혹은 치료용 인체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나 정부당국은 아직 인체복제 실험을 금지하고 있다. 켈리포니아주 등 4개 주는 이미 인간복제를 금지시켰고, 최근에는 텍사스가 여기에 동참했다. 텍사스주 상원의원 제인 넬슨은 복제배아를 여자 자궁에 착상 시키는 자에게 100만 달러의 벌금을 물리는 법안을 기안중이다.

인간 복제는 야만적인(?) 실험이다. 아직은 누구든지 인간을 복제하면 체포된다. 카플랜은 "복제는 배아와 태아를 아무런 목적도 없이 죽이는 것"이라면서 "여기에 반대하지 않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모욕"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2001/02/22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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