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속의 외국] 관광 명소-외국 속의 외국거리

지구촌 시대가 되면서 각 나라에는 거의 예외없이 특색 있는 외국인 거리나 타운이 조성돼 있다.

가장 잘 알려진 곳은 일본 나가사키에 있는 하우스텐보스. 152 ha의 광대한 부지에 10개 테마 지대가 조성된 이곳은 네덜란드의 한 도시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이 나는 '일본 속의 유럽'이다.

40만 그루의 나무, 30만 송이의 튤립, 여기에 이어지는 운하와 북구유럽 풍의 건축양식은 중후한 역사의 무게마저 느끼게 해준다.

아시아 관광객은 물론이고, 유럽 사람에게도 인기가 높다. 일본은 이밖에도 정책적으로 후쿠오카현에 미 항공우주국(NASA)를 본 딴 우주박물관 '스페이스 월드'를 건립하는 등 자치현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외국인 거리를 조성하고 있다.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았던 마카오에도 포르투갈 풍의 타운이 잘 조성돼 있다. 시내 중심에 있는 '릴 세나도 광장'은 시청과 정부 청사에서부터 보도블록에 이르기까지 모두 포르투갈 건축양식으로 지어져 있다.

영국령에 속해 있던 홍콩도 거리 곳곳에 영국 풍이 물씬 풍긴다. 또 싱가포르에는 '인디안 타운'이라는 외국 풍의 타운이 있다.

유럽과 북미 쪽도 예외가 아니어서 미국에는 LA의 한인타운을 비롯해 샌프란스시코와 뉴욕에 대규모 차이나타운이 형성돼 있고 캘리포니아주의 솔뱅에는 유럽풍 거리가 만들어져 있다.

프랑스 파리에는 작지만 '서울의 거리'도 있다. 또 이탈리아 로마에는 최대의 쇼핑가인 '스페인 광장'이 유명하다. 이곳은 영화 '로마의 휴일'을 찍은 촬영장소로 관광객이 빼놓지 않고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외국인 거리는 그 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생활공간으로서 뿐 아니라 그 나라를 찾는 관광객의 관광명소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입력시간 2001/02/2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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