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근태 최고위원

"뉴 KT플랜으로 국민에게 다가가겠다"

김근태 최고위원은 최근 들어 전국을 돌며 강행군을 계속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과의 인터뷰도 25일 민주당 진도ㆍ해남 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한 뒤 인천으로 이동하는 틈을 타 이뤄졌다.

그는 인터뷰에서 "입각을 희망한다"면서 "부족한 대중성을 보완하기 위해 '뉴KT(그의 영문 이니셜) 플랜'을 세워 국민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21일 전주시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권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도됐는데.

"미리 준비한 발언은 아니다. 지역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그런 질문이 나와서 후보경선에 나갈 의지가 있다고 대답했다. 물론 정식 출마선언은 시기와 기회를 봐서 서울에서 할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인제 최고위원 등 상위그룹과 격차가 나는데 이유는 뭐라고 보는가.

"지금까지 현실정치에 참여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위치나 권력이 있는 자리에 있지못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최고위원이지만 최고위원단 회의에서 논의되는 것을 일반 국민이 잘 알지 못한다."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도자로서의 재목감은 된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계속 노력하면 대중속에서 도약을 할 기회가 올 것이다. 1997년 초 박찬종씨가 여론조사에서 제일 앞서나갔고 당선가능성도 높았다.

그러나 결과는 어땠는가. 대선레이스가 본격화하면 여러 변화가 올 것이다. 아직은 대중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


-다음 개각때 입각을 희망한다고 들었는데.

"지난 연말 가장 먼저 당정개편론을 제기했다. 개혁을 일관성있게 추진하기 위해선 강력한 정치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관료들은 전문성은 있지만 민의를 수렴해 결단을 내리는 능력이 떨어진다.

그간 대통령이 워낙 개혁적인 분이라 이를 뒷받침하면 된다고 생각해 한번도 입각요청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집권후반기에 접어든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대통령이 개혁드라이브를 다시 건 만큼 이제는 개혁적 정치인으로서 대통령을 옆에서 돕겠다는 것이다."


-입각이 대선 레이스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가.

"김중권 대표와 한화갑 최고위원 등은 대통령이 특별한 고려를 해서 오늘의 위치에 올랐고, 이인제 최고위원은 대선후보로서 사람들이 주목할 위치에 있었다.

노무현 장관은 지역주의라는 상징성을 바탕으로 현재의 위치에 있다. 나에게도 공정하게 기회가 부여되어야 한다. 이것이 큰 흐름에서 민주당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정가에선 서울시장이나 경기도지사에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는데.

"그건 나에 대한 채찍질이라고 생각한다. 애정있는 사람들이 '재목감은 감인데 지지도가 안올라가니' 그런 말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나의 목표는 분명하다. 지금 단계에선 고려하지 않고 있다."


-과연 어느 정도까지 지지도를 끌어올려야 된다고 생각하나. 또 방법은 무엇인가.

"연내에는 5~7%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또 이름을 주고 물을 때 나오는 지지도는 12~13%가 되어야 한다. 나는 개혁그룹으로서 강성 이미지가 있지만 판단은 합리적으로 한다고 자부한다.

우선 국민에게 나의 생각을 알릴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지금까진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것으로 그쳤지만 앞으로는 필요하다면 국민을 향해 직접 이야기하겠다."


-보수주의의 대명사인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와의 회동에 대해 여러가지 말이 나오는데.

"JP는 안정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고 나에게는 변화와 개혁이 생존적 조건이다. 그러나 두 경향 사이에 건설적인 공존과 협력이 있어야 하고 통합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는 만남이었다고 생각한다."


-노무현 장관과는 경쟁속에 협력하는 관계로 알려져있는데 노 장관의 정치 스타일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노 장관의 거침없는 스타일은 그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정치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은 복잡한 이야기를 해도 이해하지만 국민은 그렇지 않다. 그의 스타일은 대중정치를 하는 중요한 방법이고 이것은 내가 배워야 할 점이다.

그러나 그는 전체를 아우르는데는 아쉬운 점이 있고 나는 이 부분에 상당한 강점이 있다. 그런 점에서 협력의 여지는 남아있다."

이태희 정치부 기자

입력시간 2001/02/27 19:07


이태희 정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