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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국악] "음악에 대한 편견은 허물어져야"

[가깝고도 먼 국악] "음악에 대한 편견은 허물어져야"

인터뷰/ 신세대 소리꾼 조주선

조주선(30)의 이름 앞에는 늘 '신세대 소리꾼'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1991년 오느름 실내악단을 시작으로 양악 반주의 창작곡 '여성굿', 김민기 작곡의 '밤배놀이', 이정선 작곡의 '고향길' 등 대중 음악인과 잇단 작업을 했다.

또 연극 '리어왕'에서도 소리를 했고 TV에서는 힙합 밴드인 업타운과 '한오백년'을, 드렁큰 타이거와 '난 널 원해'를 함께 부르는 파격적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작은 체구에 활달한 성격의 그가 무대 위에서 몸을 흔들고 발을 구르며 노래하는 모습은 소리꾼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에 충분하다.

그는 자신의 이러한 행보를 "음악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한다.

"소리만이 훌륭한 음악인 줄 아는 국악계의 좁은 생각이 너무 답답했다"는 그는 "또 전통 소리와 똑같은 식으로 불러도 양악 반주를 곁들이거나 대중가요와 접목하면 얼른 받아들이는 대중을 위한 배려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확실히 그가 소리꾼 혼자서 하는 전통 판소리 대신 양악기와 함께 신나고 빠르게 소리를 하면 객석으로부터 즉각적인 반응이 온다. 가락과 장단을 타고 흥겨워하는 사람을 보는 것은 그가 소리를 하는 가장 큰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를 대중국악인으로 한정짓지는 않는다. 실제 그는 국립국악원의 정식단원이고 1993년 전국국악경연대회와 1999년 남원춘향제 전국판소리 명창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전통국악인이다.

또 모교인 한양대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얼마전에는 일본대사관 직원을 대상으로 전통국악연주회를 열기도 했다. 전통국악을 할 때도 그는 "하는 사람도 즐겁고 보는 사람도 재미있는 국악"을 지향한다. 그를 위해 이따금 의상이나 동작 등에서 수백년 내려온 전통을 바꾸기도 한다.

결국 조주선이 하는 일은 대중국악과 전통국악의 가교 역할이다.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는 힘들어도 즐거운 마음으로 그 일을 떠맡는다.

"전통국악을 더 잘하기 위해서라도 대중국악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는 그의 바람은 언제가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반주의 판소리 음반을 발표하는 것. "오페라 아리아에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하나, 자신이 더 나이 들기 전에 전통국악을 하는 후배들이 자신의 뒤를 이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입력시간 2001/02/27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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