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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메이션] 엽기와 공포의 '소용돌이' 속으로

[만화&애니메이션] 엽기와 공포의 '소용돌이' 속으로


▣ 소용돌이(미토 준지)

'엽기'나 '공포'는 최근 가장 매력적인 문학소재중 하나다. 다소 과장되고 비현실적인 듯 하지만 이런 충동적이고 찰나적이며 감각적인 스토리는 청소년을 순식간에 매료시킨다.

일본 만화작가 이토 준지의 공포만화 콜렉션의 하나인 '소용돌이'(1~3권ㆍ시공사 펴냄)는 바로 이런 엽기와 공포의 극치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평범한 바닷가 마을인 쿠로우즈시에는 도예가 아버지를 둔 고시마 키리에라는 한 여고생이 살고 있다. 그녀에게는 동급생인 사이토 슈이치라는 남자 친구가 있다. 그런데 이 마을에는 이상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어느 날부터인가 슈이치의 아버지는 집안에 온갖 소용돌이 모양의 집기와 물건을 닥치는 대로 모으는 광적인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결국 슈이치의 아버지는 혀와 눈이 튀어나온 채 온몸이 소용돌이처럼 휘감겨 숨진 채 발견된다.

그 충격으로 슈이치 어머니도 소용돌이 모양만 보면 미치는 현상을 보이더니 결국은 자신의 귀에 있는 소용돌이 모양의 달팽이관을 가위로 후벼파내다 사망한다.

이상한 현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쿠로오즈 마을 전체가 하나둘씩 소용돌이의 기운에 오염돼 가면서 불가사의한 일이 잇달아 벌어진다. 키리에의 학교 친구로 남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쿠로타니 아자미의 이마에 있는 작은 흉터가 점차 소용돌이로 변하면서 그녀를 삼켜버린다.

또 도예가인 키리에의 아버지가 소용돌이에 오염된 연못의 흙을 파 도자기를 만들면서 모든 도자기에는 소용돌이로 죽은 사람의 형상이 새겨지는 엽기적인 일이 계속 발생한다. 결국 마을은 소용돌이에 오염되고 키리에와 슈이치마저 소용돌이에 휩쓸려 함께 사라지면서 이 마을의 걸린 저주가 풀리게 된다.

이 책에서 작가 미토 준지는 그간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감각과 소재로 독자를 공포와 호기심의 세계로 이끌어간다. 가늘고 섬세한 선을 통한 사실적 그림은 만화영화 '캔디' 스타일의 멋진 남녀 주인공과 잔혹하게 죽는 사람의 대비된 모습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잔인한 장면이 많아 만 15세 이하의 어린이에게는 적절치 않다.

송영웅 주간한국부 기자 herosong@hk.co.kr

입력시간 2001/02/2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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