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Clinic] 광대뼈 축소술

조선조 중종 때 정승이었던 정광필은 자기 집안 아이들의 인상을 보고 장래에 정승이 되지 못할 아이에게는 절대로 자기 밥상을 물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60여명이 넘는 자손 가운데 단 두명의 손자와 증손자에게만 밥상을 물려주었는데 그에게서 밥상을 물려받은 손자와 증손자가 훗날 좌의정과 우의정이 되었으니 그의 인상예언은 적중한 셈이다. 이처럼 우리 선조는 인상을 사람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

하지만 인상을 중요시하게 여겼던 것은 비단 우리나라 뿐만은 아니었던 듯 하다. 기록에 따르면 18세기의 저명한 인상학자였던 리바타의 '인상학단장'이란 책은 당시 황제였던 요셉 2세를 비롯해 영국과 러시아의 왕들도 그의 조언을 따라 인재를 등용하고 왕비나 왕자비를 간택했을 만큼 실용학문으로 각광받았기 때문이다.

인상은 이렇듯 동서고금, 남녀를 막론하고 사람을 판단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특히 여성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물론 인상이 그 사람의 인격 또는 인간성을 대변한다는 어떤 과학적인 근거도 발견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에게, 특히 여성에게 있어서 인상과 용모에 대한 자신감 결여는 매사에 소심하게 만들고 심지어는 이상성격을 초래하게 하기도 한다.

스스로의 외모와 인상에 자신감을 잃게 하는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바로 돌출된 광대뼈라고 할 수 있다. 광대뼈가 튀어나온 여성은 아무리 보아도 그것이 개성일지언정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물론 서양인의 경우 광대뼈의 돌출이 큼직한 이목구비와 어울리고 또 사회에서의 왕성한 활동력을 나타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하지만 적어도 얼굴의 상하 길이가 짧으면서 폭이 넓고 코가 낮은 등 상대적으로 밋밋한 윤곽을 가지고 있는 동양여성에게 있어서 광대뼈는 아름다움의 창출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욱이 우리나라에서는 광대뼈가 돌출된 얼굴에 대해 '나이 들어보인다' 또는 '인상이 억세 보인다', '팔자가 드세다', '운수가 막힌다'는 등 부정적인 평가가 대부분이어서 광대뼈가 돌출된 사람의 정신적인 고통을 한층 배가시키고 있다.

그래서 광대뼈가 돌출된 사람은 머리를 길러서 얼굴을 가리거나 화장술을 이용한 방법 등으로 이를 감추어 보고자 하지만 별다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늘어나는 것은 한숨 뿐이다.

광대뼈가 지나치게 돌출되어 자신의 외모에 자신감을 잃어 비관하고 나아가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광대뼈 축소술을 받는 것이 좋다.

실제로 최근 들어 20대의 젊은 여성은 물론 50대의 중년 여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많은 여성이 잃어버린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 광대뼈 축소술을 시행받고 있다.

광대뼈 축소술은 구강점막의 절개를 통해 광대뼈를 드러낸 후 돌출된 부위를 적당히 갈아주는 방법과 측두부를 통해 광대뼈를 안쪽으로 밀어넣어주는 방법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존의 수술법과 다른 방법이 시행되어 환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새로운 수술방법은 입안과 귀 옆 2㎝ 정도를 절개한 후 광대뼈 양끝을 인위적으로 골절시켜 안으로 밀어넣어주고 와이어나 플레이트 등 이물질을 사용하지 않으며 돌출된 광대뼈를 축소시키는 것이다.

이 방법은 귀 옆에 수술자국이 거의 드러나지 않고 수술 자체도 기존의 방법보다 간단하며 효과가 뛰어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1시간30분 정도면 수술을 끝낼 수 있고 수술 후 2-3주 정도 경과하면 부기도 어느 정도 빠지고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진다.

더욱이 이 수술을 시행하면서 사각턱 교정술을 동시에 시행할 경우 보다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정일화 세란성형외과 원장

입력시간 2001/02/2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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