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돋보기] 푸틴 자서전 등

◐ 구렁이들의 집

1980년 희곡으로 등단해 장편 '구경꾼', 영화 시나리오 '칠수와 만수'등을 발표한 바 있는 중견 작가 최인석(48)의 다섯번째 소설집.

최인석은 불의와 폭력이 구조화된 우리시대 삶에 치열하게 맞서는 작품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이 소설집에는 1998년부터 최근까지 다섯 편의 중편 소설로 채워져 있다.

감금된 좁은 세계에서 말더듬이가 된 주인공이 코카인이 만드는 환각속에서 자신을 찾다 파멸해가는 내용을 다룬 '구렁이들의 집'을 비롯해 깃발의 환상을 그린 '잉어 이야기', '모든 나무는 얘기를 한다'등 현실과 환상, 사실과 신화가 뒤엉킨 내면 세계를 생생히 묘사하고 있다.

창작과비평사 펴냄.

◐ 푸틴 자서전

최근 방한으로 국내 언론과 세인들의 관심을 모았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책.

1952년 레닌그라드의 가난한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푸틴이 레닌그라드 국립대 법학부 졸업과 동시에 KGB 요원이 되고,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을 주장하는 개혁파가 되었는가 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특히 1996년 레닌그라드 제1부시장에서 사임한 그가 4개월여만에 크렘린 총무국 차장에 임명돼 그 후 3년 4개월만인 1999년 8월 러시아 총리로 임명되는 초고속 승진을 하게 됐는가의 비화가 실려 있다. 푸틴과의 일문일답식 대화를 그대로 옮겨 놓아 더욱 생동감이 넘친다.

N.게보르? 공저, 표윤경 옮김, 문학사상사 펴냄.

◐ 덧없는 인간과 예술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예술가 정치가인 앙드레 말로의 에세이. 인간의 유한성, 그리고 이 유한성을 극복할 수 있는 예술의 영원성. 말로가 끝없이 집착했던 이 두가지 요소에 대한 질문과 해답을 다룬 책.

말로는 다양한 명저들과 작가들의 정신 세계를 연결시켜 예술작품과 예술가들의 근본 정신을 탐구한다. 중세 종교 행렬에서 현대인의 TV에 대한 열광, 연극과 소설이 이룬 예술적 성공, 과학과 매체와 영화의 역할 등도 다룬다.

말로는 '예술이야말로 인간의 가치를 추구하려는 가장 고귀한 노력의 산물이며, 미학적 가치를 뛰어넘어 인간 존엄성을 드높이는 거대한 힘'이라고 결론 짓는다. 유복렬 옮김, 푸른숲 펴냄.

◐ 서 있는 사람들

집필 생활 30년간 '무소유'의 정신, 생명 존중, 자연 친화 사상을 일관되게 추구해 온 법정 스님의 전집. 초판이 출간된 지 23년만에 개정 작업을 거쳐 새롭게 선보였다. 법정 지음, 샘터 펴냄.

◐ 헨리 데이빗 소로우

자연보호론자이면서 낭만과 해학미를 가진 독특한 문체로 미국 초절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로 평가받는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인생과 문학을 다룬 전기. 헨리 솔트 지음, 윤규상 옮김. 양문 펴냄.

◐ 프랑스 문화 예술, 악의 꽃에서 샤넬 No.5까지

정권 교체, 경제 체제 변화, 사회 세력의 변화, 사상운동 등 비인격적 구조에 초점을 둔 기존 역사 서술에서 벗어나 문학 연극 미술 건축에서 포도주와 치즈, 패션과 향수 등 대중 문화까지 폭넓게 다룬 포스트모던식 역사서. 고봉만ㆍ이규식 공저, 한길사 펴냄.

◐ 나는 그림에서 인생을 배웠다

'그림 읽어주는 여자'로 전문분야였던 미술 감상과 평론을 일반인들도 알기 쉽게 길을 열어 놓은 미술전문 MC 한젬마의 두번째 시리즈. 명진 출판 펴냄.

◐ 꿀벌과 게릴라

혁명적으로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무기로 시대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하는 비즈니스 철학서. 게리 해멀 지음, 이동현 옮김, 세종서적 펴냄.

송영웅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1/03/06 15:38


송영웅 주간한국부 heros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