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사장 '끼가 넘치는 아이디어맨'

이정근 사장은 고교 시절부터 적극적인 학생이었다. 학교 간부를 맡기고 하고, 문예부 등 특활활동은 물론 학교바깥의 외부 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차분한 인상이지만 항상 가슴속에는 모든 일에 대한 열정이 끓고 있다.

가끔 기발한 발생과 독특한 캐릭터로 주위 사람들이나 선생님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어떤 분야든 고집스러울 정도로 자기주장이 강하지만 항상 번득이는 아이디어로 제반 활동을 주도했고, 겉보기와는 달리 섬세하고 감정이 풍부한 글재주도 갖고 있었다. 되돌아보면 이 사장의 사업가적인 기질은 고교시절부터?엿보였던 것 같다.

대학시절에는 학생운동에 참여하면서 어려운 처지의 후배들에게도 따뜻한애정을 표시해 많은 후배의 존경을 받았다.

또 대학을 졸업한 뒤 KAIST에 진학해서는 군사정부의 왜곡된 정책을 비판하는 교내신문을 창간하여 스스로 편집장을 맡기도 했다.

이 사장은 386세대의 전형적인 인물이다. 그때 동년배가 거쳐왔던 과정을, 위치를 한치도 어긋남이 없이 살아왔고, 그 세대의 특징인 진보적이고 민족 주의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다.

그에게는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맛깔스럽고 큰 끼가 있다. 그 끼는 항상 꿈을 현실화하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하고, 남을 자신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항상 기본과 내실을 중시하다 보니 가끔 비타협적인 원칙주의로 비치고, 때로는 이상주의자로 생각되지만 그것은 그가 가진 꿈의 크기가 그만큼 남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종찬 하나은행 부장

입력시간 2001/03/0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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