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송영웅 주간한국부기자

▣ 아이도루(IDORU)
(윌리엄 깁슨 지음/안정희 옮김)

'사이버펑크(Cyberpunk)'라는 21세기 새로운 형식의 문학 장르의 선구자 윌리엄 깁슨이 선보이는 또 한편의 SF 장편 소설.

록 밴드 '로/레즈'의 리드 싱어인 레즈는 어느날 갑자기 사이버 아이돌 여가수 레이 토에이와 결혼을 선언한다. 레즈의 경호원 블랙웰은 이 결혼에 음모가 있지 않을까 의심하며 데이터 전문 분석가 레이니에게 토에이에 대한 조사를 의뢰한다.

이 시각 그룹 '로/레즈'의 팬클럽 시애틀 지부 회원인 열네살 소녀 치아 페트 맥켄지는 레즈의 결혼 소문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도쿄로 오다가 비행기에서 우연히 만난 메리앨리스의 물건 때문에 러시아 마피아의 추격을 받게 된다.

마피아들이 찾는 물건은 개인 소유가 금지된 최첨단 자동 건선 유닛인 '나노테크 어셈블러'.

한편 레즈의 결혼을 조사하던 분석가 레이니는 정보 덩어리에 불과한 사이버 가수 레이 토에이가 네트워크 내에서 정보를 습득하며 스스로 진화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한 그녀가 혼자 꾸는 꿈을 보면서 '혹시 레이가 인공지능이 아닐까'하는 의심을 품는다. 한편 소녀 팬 치아는 마피아의 추격을 피해 한 러브호텔에 몸을 숨기는데 이곳 네트워크에서 아이도루(레이 토에이)와 마주친다. 치아는 러브호텔을 급습한 마피아에 살해될 위기에 처하나 아이도루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다.

하지만 건설 유닛 나노테크 어셈블리의 비밀을 알게 된 레즈는 자신과 토에이의 인공섬 보금자리를 건설하기 위해 러시아 마피아와 거래하는 타락의 나락속에 빠져든다. 결국 시애틀로 돌아온 치아는 이 사건을 계기로 그룹 '로/레즈'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리고 월드 시티에서 거행되는 레즈와 레이 토에이의 결혼 프로젝트를 지켜보면 이들의 결합이 이뤄낼 새로운 세계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된다.

이 작품은 주인공과 소재, 분위기 뿐아니라 어휘에서도 사이버틱한 느낌이 물씬 풍겨난다. 이 작품에서 작가 윌리엄 깁슨은 미래 사회에 대한 음울하고 비관적인 접근을 시도하지만 결국에는 현실사회와 사이버스페이스가 공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 한다.

◐ 파라오의 음모

인류 문명사를 인문학적 추리를 통해 서술하고 있는 역사 스릴러. 빠른 서술 방식과 스펙터클한 묘사, 기상천외한 스토리 전개로 인터넷 세대 독자들의 구미에 맞게 꾸며져 있다. 고대 이집트의 신인 바스테트의 조각상 속에서 나온 의문의 쪽지 출처를 밝히던 중 얻게 된 일기 속의 비밀을 추적하면서 벌어지는 신비와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필리프 반덴베르크 지음, 박계수 옮김, 한길사 펴냄.

◐ 21세기를 지배하는 문화의 키워드

21세기 문화ㆍ예술이 나가야 할 방향을 독특한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는 예언서. 미래의 새로운 예술은 활자의 비트 바이트화, 즉 활자의 죽음을 통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디지털 언어로 전환된 문학은 인간의 무한 상상력을 폭 넓게 담아낸 가장 총제적인 예술이 될 것이며, 이것은 가장 용이한 상상력의 도서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김정환 지음, 김영사 펴냄.

◐ 오체 불만족

선천적으로 팔다리가 없이 태어난 한 장애인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며 살아가는 과정을 담은 책. 전동 휠체어에 의지하면서도 보통 사람과 똑 같은 교육을 받고, 결코 신체 장애를 불행으로 바라보지 않는 삶이 진솔하게 수록돼 있다. 일본에서 600만부가 판매되었고, 국내에서는 올해 초등학교 교과서에 까지 실리기도 했다. 오토다케 히로타다 지음, 전경빈 지음, 창해 펴냄.

◐ 행복의 철학

염세주의적 실존 철학의 선구자 쇼펜하우어가 보는 행복에 관한 성찰. 쇼펜하우어가 소책자 형식의 행복론을 구상하며 집필하다 채 완성하지 못한 유고작들을 발굴해 펴낸 것이다.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쇼펜하우어의 삶의 원칙 50가지가 들어 있다.

잠언식의 그의 성찰과 명상, 교훈적인 충고, 권유, 지침 등이 수록돼 있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정초일 옮김, 푸른숲 펴냄.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편지

SBS 라디오 손숙ㆍ배기완의 '아름다운 세상'에서 매주 화요일마다 소개되는 명사들의 편지 15통을 연극인 손숙이 직접 읽어 내려간 오디오북. 정채봉, 김용택 등 10인, 오디오닷컴 펴냄.

◐ 임진왜란은 우리가 이긴 전쟁이었다

지난 400여년간 치욕스런 민족 수난사 정도로 취급해온 조ㆍ일간의 7년 전쟁(임진왜란)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를 드러내으로써 이 전쟁에 대한 새로운 성격 규명을 시도하고 있다. 양재숙 지음, 가람기획 펴냄.

◐ 나의 메피스토

삼국유사에 나오는 설화 속의 인물 처용을 시대를 초월한 선지자로 그린 구광본의 신작 장편 소설. 시공을 초월한 천년간의 비현실적인 사건이 마치 눈앞의 사실처럼 펼쳐진다. 구광본 지음, 행복한책읽기 펴냄.

◐ 휘파람

남측 국정원 요원인 하대건과 북한국 대위 오숙진간의 만남과 사랑, 이별을 통해 남북간의 정치ㆍ경제 상황과 주변 강대국간의 이해 관계를 풀어간 장편 소설. 이원호 지음, 책이있는마을 펴냄.

◐ 2001보도사진연감

지난 한해 동안 국내 사진기자들이 취재ㆍ보도한 우수 사진을 선별해 모은 사진 화보집. 뉴스, 스포츠, 기획 세 분야로 나눠져 있다. 한국사진기자협회 펴냄.

송영웅 주간한국부기자

입력시간 2001/03/13 20:52


송영웅 주간한국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