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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세상] '사이버 복덕방'이 뜬다

[인터넷 세상] '사이버 복덕방'이 뜬다

스포츠 포털 사이트를 운영하는 김진영(42) 사장은 늘 새로운 것을 찾는 네티즌의 요구로 머리가 아프다.

회원이 원하는 새로운 콘텐츠를 수시로 올려야 하고, 제공하고 있는 정보 역시 계속 업데이트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김 사장은 전담인력을 고용해 콘텐츠를 생산하거나 콘텐츠 제공업체와 일일이 계약해야만 했다. 하지만 인터넷 정보유통업체인 콘텐츠 신디케이터를 활용하면서 이같은 고민을 말끔히 해결했다.

콘텐츠 신디케이터는 콘텐츠의 수요자와 공급자를 중간에서 연결해주는 '사이버 복덕방'이다.

콘텐츠 사업자로부터 일체의 권리를 양도받아 인터넷업체에 중개ㆍ판매하기 때문에 '사이버 콘텐츠 중개상'이라고도 불린다. 신디케이터는 콘테츠를 직접 생산하거나 서비스하지는 않지만 콘텐츠를 수집, 가공해 이를 웹사이트 운영업체에 제공한다.

뉴스 스포츠 게임 주식 기상정보 등 모든 디지털 콘텐츠를 모듈화해 묶거나 부가 서비스와 연결, 야후나 다음과 같은 포털 서비스업체에 이를 보낸다.

예를 들어 영화 제작업체로부터 영화 판권을 사들여 영화 사이트에 판매하는 식이다. 콘텐츠 신디케이션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수백개의 신문에 동시에 시사만화를 제공하는 미국의 딜버트를 꼽는다.

온라인 분야에서 콘텐츠 신디케이터는 미국의 아이신디케이트가 건강과 스포츠 콘텐츠 중개사업을 시작하면서 알려진 이후 지금은 수십개 업체가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일 정도로 주목받는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으로 콘텐츠를 사고팔 수 있는 e마켓플레이스까지 개설되는 등 유사모델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콘텐츠 유통업이 주목받는 것은 콘텐츠 수요자와 공급자의 요구를 모두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영세한 콘텐츠 제작업체는 사업능력과 자본이 부족해 안정적인 콘텐츠 배급망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또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인터넷 서비스업체 역시 콘텐츠를 확보하는데 따른 비용과 적절한 콘텐츠를 구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었다. 콘텐츠 신디케이션은 바로 이 시장을 파고든 것이다.

콘텐츠 신디케이션은 지난 1997년 설립된 미국의 아이신디케이터(http://www.isyndigate.com)가 시초다. 건강과 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인터넷업체에 제공하면서 인지도를 쌓았다. 이 회사는 콘텐츠 종류에 따라 연간 5만 달러에서 50만 달러 정도의 요금을 받는다.

초기 10여개 업체와 제휴해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금은 2,800개 회사의 콘텐츠를 1,100개 웹사이트에 판매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미국에서는 아이신디케이터를 비롯해 스크리밍미디어, 옐로브릭스, 뉴스예지 등 40여개 업체가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8월 코코사(http://www.cocosa.com)가 종합 신디케이터를 표방하며 콘텐츠 유통업에 뛰어든데 이어 10여개 업체가 출사표를 던졌다.

코코사는 뉴스 날씨 문화 예술 건강 등 13개 카테고리별로 200여개의 콘텐츠를 확보했다. 데이콤 인력이 주축을 이뤄 관심을 끌었던 코리아콘텐츠네트워크(http://www.kocn.co.kr)도 최근 정보제공업체(IP)를 콘텐츠 제공업체(CP)로 바꾸는 정부 프로젝트를 진행할 정도로 콘텐츠 신디케이션 사업에 열성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밖에 노머니커뮤니케이션이 서비스하고 있는 한스테이(http://www.hanstay.com), 아이오션(http://www.iocean.com), 탑랭커닷컴(http://www.top-ranker.com), 아이썬(http://www.cpmall.net), 애드핀(http://adpin.co.kr)과 같은 업체가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준비중이다.

전문가들은 콘텐츠 신디케이션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낙관하고 있다. 인터넷 기업에게 유료화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킬러 콘텐츠'의 필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어 조만간 유망한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세계적인 시장 조사기관인 주피터 커뮤니케이션스는 콘텐츠 신디케이션 시장이 올해의 3억4,300만 달러에 이어 2004년에는 무려 1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강병준 전자신문 인터넷부 기자 bjkang@etnews.co.kr

입력시간 2001/03/2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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