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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풍향계] JP '서드 샷' 누굴 향할까

[정치풍향계] JP '서드 샷' 누굴 향할까

국회는 열려있으나 장이 안선다. 시급한 현안의 논의를 위해 상임위가 가끔 소집되기도 하지만 출석율이 저조하다. 50명을 넘는 의원이 외국 출장중이다. 이런 가운데 정가의 화제는 단연 JP의 킹 메이커론이다.

JP는 3월16일 청와대 DJP 회동이 끝난 뒤 이렇게 말했다. "이 사람이 안되겠다 싶으면 반대하고, 이 사람이다 싶으면 성의껏 도울 것이다. 필요하다면 세컨 샷 뿐아니라 서드 샷까지 들어갈 것이다." 기자들로부터 "다음 대선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그럴 일 없을 것"이라며 한 얘기다.

그는 "나 보고 '만년 2인자'라면서 골프칠 때도 세컨 샷을 잘친다고 기사를 쓰던데 하기야 세컨 샷이 잘 맞는다"고도 했다. 정가의 관심은 JP가 서드 샷까지 쳐가면서 도울 사람이 과연 누구냐에 모아지고 있다.


캐스팅 보트 역할로 영향력 극대화 전략

자민련 주변에서는 이한동 총리를 JP가 장차 만들어낼 '킹'으로 우선 꼽는다. JP의 불출마 기정사실화로 당황하고 있는 자민련으로서는 당총재인 이 총리를 내세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대선후보가 없는 정당은 대선 국면에서 힘을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총리는 오래 전부터 '왕건론'의 기치를 내걸고 은인자중 때를 기다리고 있는 터다. 하지만 늘 이기는 편에 섰던 JP가 이 총리의 대선 경쟁력을 따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JP는 대선판도를 주체적으로 만들어가기보다는 짜여진 판에서 캐스팅 보트로 자신의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JP의 힘과 한계가 바로 여기에 있다.

JP가 여권에서 보다 넓게 킹의 후보를 찾는다면 민주당의 충청주자인 이인제 최고위원이나 영남주자인 김중권 대표도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다.

이 최고위원의 경우는 JP와 지역적 기반이 겹친다는 점이 강점이자 약점이다. JP가 결국 충청민심에 따라 이 최고위원을 지원할 것이라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이 최고위원을 밀어 대통령에 당선시키면 충청맹주 자리를 내줘야 하고 그것은 자신의 영향력 상실을 의미하기 때문에 JP에게 이 최고위원은 선택할 수 없는 카드라는 견해도 있다.

지난 총선에서 일전을 겨뤘던 두 사람이 최근 화해의 자리를 갖느니마느니 하면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도 두 사람간의 이같은 특수관계를 반영한다.

JP가 차기대선 후에도 충청맹주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타지역의 연고를 갖는 후보를 지지해 당선시키는 것이 제일 효과적이다. 이 경우 JP와 사이가 그리 나쁘지 않는 TK 출신의 김중권 대표가 유력해진다. 김 대표측도 "김 대표가 청와대 비서실장 시절 JP를 잘 모셨다"며 은근히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그러나 JP가 타지역 대권주자를 지지할 경우 충청연고가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쪽으로 충청정서가 쏠릴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 JP의 고민이다.

JP와 이회창 총재의 제휴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근의 기류로는 가능성이 한층 낮아졌다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JP는 최근 한나라당이 당보를 통해 자신의 정계은퇴를 요구하고 나선 데 대해 불쾌해하고 있다.

JP는 16일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 당보 건에서 대해 "풀리시(foolishㆍ바보같은)한 짓"이라고 비난했다. JP는 "이 사람 안되겠다 싶으면 반대하겠다"며 특정인에 대한 적극적인 비토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는데 이 총재도 그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두 사람의 관계개선 조짐이 없지도 않았지만 이 총재의 주변 여건이 JP와의 접근을 좀처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DJP연대에 패배했던 이 총재로서는 DJP공조를 깨는 것을 대선전략 포인트로 삼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최근 한나라당이 DJP 연대에 대한 공격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맥락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주 들어 연합공천금지 법안 추진을 구체화하는 등 DJP공조 깨기 수순에 돌입했다.


민주당 차기주자 행보, 조용해질까?

3월17일 김대중 대통령이 청와대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대권경쟁 지침을 내린 이후 민주당 차기주자의 행보가 어떻게 변할지도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 주자들은 이미 일정이 잡힌 지방방문 행사는 그대로 치를 예정이다. 김 대통령이 말한대로 "대권 얘기만 하지않고 정부 정책도 홍보하고 국민의 소리를 듣는 기회로 활용한다"는 것이지만 잡음이 가라앉을지는 미지수다.

3월23일 열리는 민국당 전당대회는 김윤환 대표가 추진해 온 2여와 민국당의 정책연합 성사의 갈림길이다. 일단 김 대표가 재신임을 받으면 3당 정책연합 추진이 힘을 받을 것이고 이에 따라 개각 일정도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민국당 비주류가 전당대회 결과와 상관 없이 3당 정책연합을 반대한다는 입장이어서 변수는 남아있다.

이계성 정치부 차장 wkslee@hk.co.kr

입력시간 2001/03/20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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