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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당] 고정관념에 대한 작은 반란무대

[문화마당] 고정관념에 대한 작은 반란무대


■ 6인의 젊은 연출가들이 엮어내는 육두육감 (六頭六感)

젊은 연출가 6명이 모여 새로운 창작세계를 선보인다. 기존의 연극 소극장 관객에 대한 고정관념으로부터 해방되어 개성과 다양성이 존중되는 작업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설립된 '혜화동 1번지'의 양정웅 송형종 박장렬 김낙형 오유경 이해제가 그들.

이들은 얼마전 '혜화동 1번지'의 3기 동인으로 손을 잡았다. 그리고 '육두육감'(六頭六感)이라는 제목으로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에서 각자의 작품을 차례로 무대에 올리고 있다.

지난 3월15일 시작된 육두육감의 첫 작품은 양정웅의 '의자들'. 이오네스코 원작으로 외딴 섬의 탑 꼭대기에 사는 늙은 부부의 이야기다. 보잘 것 없는 인생에 대해 씁쓸해하던 부부에게 갑자기 낯선 손님들이 들이닥치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다국적 극단 라센칸 인터내셔널 시어터에서 단원으로 활동했던 양정웅은 "절망적인 인간, 고독으로 점철된 인간을 조명하고자 했다"고 연출의도를 밝힌다. 3월25일까지.

3월29일부터 4월8일까지는 송형종의 '바코드 0336307979'가 공연된다. 원제가 '꿈꾸는 연습'(김동기 작)으로 1996년 일간지 신춘문예 당선작이다. 꿈을 이루지 못하고 절망과 고독에 빠진 한 남자와 그를 사랑하는 한 여자, 그리고 그가 꿈을 이루도록 도와주려는 나, 세 사람의 얘기다.

표현주의의 영향이 느껴지는 작품으로 외로움이란 총체성을 상실한 현대를 살아가는 모두가 겪게 마련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최대식 오동식 이선정 출연.

'바코드.'의 뒤를 잇는 작품은 박장렬이 극본과 연출을 겸한 '슈퍼맨과 타잔의 사랑'.

재개발이 한창인 위성도시에서 만난 30대의 두 친구가 어릴 적 꿈이었던 슈퍼맨과 타잔이 되어 한 소녀를 차지하기 위해 싸운다.

결국 현실로 돌아온 둘은 절망 속에 서로를 받아들이게 되고 결혼식을 올린 후 미지의 세계로 떠난다는 줄거리다. 박장렬은 "관객은 이 연극을 보면서 은유적 표현을 통해 각자 하나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4월12일부터 22일까지.

네번째는 오유경 연출의 '원더풀 초밥'이다. 초밥집인 원더풀 초밥을 무대로 가게를 찾은 다양한 손님을 통해 인생의 다채로움을 그려낸 경쾌한 코미디다. 아무리 힘들어도 삶은 살아볼 만한 것이라는 주제도 다른 작품과는 달리 매우 긍정적이다.

4월26일~5월6일까지 공연되며 김은숙 김영선 이경희 김영옥 이상홍이 출연한다.

5월10일부터는 김낙형 작/연출의 '별이 쏟아지다'가 무대에 오른다. 연극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첫번째 에피소드는 산자락을 찾은 두 남녀, 두번째 에피소드는 노처녀와 아버지의 얘기다. 처음 극의 등장인물이 두번째 이야기에도 등장, 서로 다른 두 얘기를 긴밀하고 풍성하게 이어주는 구성을 취한다. 5월20일까지.

육두육감의 피날레를 장식할 작품은 유추리 작, 이해제 연출의 '코코 샤넬-어느 디자이너의 그림자'. 프랑스의 유명 디자이너 가브리엘 샤넬의 실제 일대기를 빌어 성공에 대한 갈망과 성공한 자에 대한 대중의 경외심을 다소 비판적 입장에서 풀어낸다.

2차대전 직후 파리로 돌아온 샤넬의 패션쇼 실패와 뒤이은 미국에서의 대성공, 그리고 기자에 의해 파헤쳐지는 그의 과거사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5월24일부터 6월3일까지.

공연문의는 (02)762-0810



[전시회]



ㆍ사실과 환영:극사실 회화의 세계

마치 사진처럼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극도의 정밀함으로 화폭에 재현하는 극사실주의. 1960년대 포토 리얼리즘이라는 이름으로 미국에서 시작되었고 1970년대 국내에서도 극단적인 추상화에 반발하는 젊은 화가들에 의해 받아들여졌다.

호암 갤러리에서는 한국과 미국의 극사실 회화작가 24명의 작품 56점을 4월29일까지 전시한다. 고영훈 김창영 지석철 이석주 등 국내작가의 작품과 척 클로즈, 로버트 벡틀, 로버트 커팅햄 등 하이퍼 리얼리즘 작가의 대표작을 볼 수 있다. (02)750- 7838



[연극]


ㆍ손오공

한ㆍ중ㆍ일의 4개 극단이 합작해 만든 작품. 2001 홍콩예술제 메인 공연작이기도 하다. 극단 '즐거운 사람들'이 일본 극단 '가게보우시'와 중국의 북경시 아동예술극단과 홍콩 중영극단과 함께 작업했다.

3국에서 모두 유명한 중국 고전 서유기를 현대감각에 맞게 각색, 원작의 재미를 한층 살렸다. 주인공인 손오공과 삼장법사는 일본 배우들이, 저팔계는 중국 배우가 맡고 한국 배우로는 신현종이 사오정을 연기한다. 3월 23,24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 (02)745-5127


ㆍ유리가면

1980년대 중ㆍ후반 10대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얻었던 일본 만화 '유리가면'(미우츠 스즈에 작)을 연극으로 만들었다. 평범하지만 잠재력을 지닌 유경과 천재소녀로 불리는 유미가 연극계의 명작인 '홍천녀'의 주인공을 놓고 경쟁하며 벌어지는 얘기다.

살아있는 만화를 모토로 스톱모션, 플래시 백 등 영화적 기법을 사용했고 영화 음악가 이동준이 음악을 맡았다. 전훈 연출, 유지연 신윤경 이젠 김경민 등 출연. 3월23일부터 5월6일까지 대학로 인켈 아트홀 1관. (02)


ㆍ 햄릿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을 연희단 거리패가 한국적 시각으로 새롭게 각색했다. 원전의 줄거리는 그대로 유지하되 극중 배경을 한국의 고분 속으로 설정하고 햄릿이 유령을 만나는 장면은 샤머니즘적 접신(接神) 과정으로 표현하며 한국의 전통 소리와 무덤지기의 선문답 등을 삽입했다.

이윤택이 연출을 맡았고 이승현 조영진 김소희 남미정 김경익 등이 출연한다. 3월24일부터 4월8일까지 예술의 전당 자유 소극장. (02)516- 1501


ㆍ 공민왕비사, 파몽기(破夢記)

국립극단의 189번째 정기공연. 고려 공민왕에 얽힌 이야기를 극화했다. 노국공주의 사망 후 공민왕이 겪는 파란만장한 삶이 승려 신돈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그려진다.

방송작가 출신인 신봉승이 나이 일흔에 첫 연극 대본을 썼고 '조선왕조 오백년' 등에서 오래 손발을 맞춰온 PD 출신 표재순에게 연출을 맡겼다. 공민왕 역은 이상직, 신돈 역은 최원석, 반야 역은 곽명화가 맡는다. 이밖에 장민호 김재건 오영수 최상설 박상규 등이 출연한다. 3월23일~4월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 (02)2274-3507



[영화]



ㆍ선물

이영애, 이정재 주연의 최루성 멜로영화. 불치병에 걸린 여자와 삼류 개그맨의 얘기다. 아내는 남편이 가슴아파할까봐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숨기고, 남편은 그 사실을 알면서도 역시 아내를 생각해 모른 척 한다.

시나리오를 쓴 박정우가 암투병중인 어머니와 실제 있었던 상황을 토대로 집필했다. 엉성한 구성과 이정재의 설익은 연기 때문에 평자들로부터 그다지 후한 점수를 받지는 못했지만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죽어가는 아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사람들을 웃기는 남편의 공연 모습은 영화 '라스트 콘서트'에 버금가는 슬픈 장면이라고. 3월24일 개봉.


ㆍ유성어

서극 기획/제작, 장국영 주연의 잔잔한 드라마. 남편한테 버림받은 소군은 아이를 키울 여력이 없자 호화 보트에 아이를 버린다.

그러나 아이는 금융대란으로 인해 파산한 증권 매니저 이조락에게 발견되고 둘은 4년동안 함께 살며 깊은 정을 쌓게 된다. 그동안 부자가 된 소군은 아들을 버린 죄책감을 덜기 위해 자선사업을 벌이고 우연히 조락과 네살바기가 된 아명을 만난다. 소군은 알 수 없는 정에 이끌려 아명을 입양하려한다. 장지량 감독. 3월24일 개봉.


ㆍ성석전설(聖石傳說)

중국 전통 인형극 뿌따이시를 영화화한 대만 작품. 뿌따이시는 1969년 TV로 방영된 이래 현재도 중국과 대만에서는 제법 인기를 얻고 있는 장르로 영화화하기는 처음이다.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전설의 돌 천문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무림계의 혈투가 줄거리. 자신들의 전통 공연 양식을 영화화한 점은 높이 평가할만하나 이미 할리우드의 첨단 컴퓨터 그래픽과 영미의 현란한 인형 애니메이션에 익숙해 있는 관객에게 부자연스러운 인형의 외양이나 어설프기 짝이 없는 특수효과, 그리고 뻔한 무협소설식 줄거리가 얼마나 어필할지는 미지수다. 3월24일 개봉.



[음악회]



ㆍ서울 오라토리오 합창단

정통 교회음악 전문 연주단체인 서울 오라토리오 합창단의 제26회 정기연주회. 연주작으로는 1시간30분에 달하는 베토벤의 '장엄미사'(1820년작)를 골랐다. 장엄미사는 베토벤이 자신의 최대 작품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애착을 가졌던 대작.

장중하면서도 경건한 작품이다. 서울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고 솔로 부분은 신지화(소프라노) 문혜경(알토) 김종호(테너) 김명지(베이스) 등이 부른다. 3월 26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 (02)587-9277



[콘서트]



ㆍ로라 피지

재즈 보컬리스트 로라 피지가 'Let there be love'라는 제목으로 3월22일, 23일 오후 8시 LG 아트센터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지난 1999년 내한공연을 가졌던 로라 피지는 영화 삽입곡과 CF 배경음악으로도 낯익은 목소리의 주인공.

이번 공연에서는 'Dream a little dream', 'I love you for sentimental reasons' 등 영화와 광고에서 불렀던 노래들과 'Besame mucho', 'Amor' 등 라틴 음악의 인기곡, 신작인 'The Latin touch'의 수록곡 등 모두 26곡의 노래를 들려줄 예정이다. 반주는 (02)720- 6633


ㆍ재즈 콘서트-윤희정과 친구들

현대자동차가 고객들을 위해 마련한 재즈 콘서트. 재즈 보컬리스트 윤희정과 가수 유열, 라틴 재즈 싱어 김유리가 함께 무대를 꾸민다.

'Over the rainbow', 'You've got a friend', 'I'm a fool to want you' 등 널리 알려진 팝/재즈 곡들이 선보이며 냇킹 콜과 그의 딸 나탈리가 함께 불렀던 'Unforgettable'을 윤희정과 유열이 듀엣으로 들려준다. 반주는 방병조 재즈 밴드가 맡는다. 3월22일 오후 7시 양재동 현대자동차 아트홀. (02)3463-4988

김지영 주간한국부 기자 koshaq@hk.co.kr

입력시간 2001/03/22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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