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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 위의 두 별, 우즈와 소렌스탐

미국은 스포츠의 천국이다. 프로풋볼(NFL) 메이저리그(MBL) 프로농구(NBA)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같은 4대 프로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엄청나다. 연일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벌어지면서 스포츠를 둘러싸고 천문학적인 돈이 흘러 다닌다.

이제 스포츠는 미국 내에서 막대한 부를 창출하는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미국 스포츠 마니아들과 스포츠 기자들 사이에서는 골프를 국가 주요 프로 종목으로 추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골프가 미국 제5대 프로 스포츠로 거론될 만큼 급부상한 이유는 흥행성에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월드 스타 타이거 우즈(25ㆍ미국)가 있다. 여기에 여자 프로 골프계에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아니카 소렌스탐(30ㆍ스웨덴)도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프로 스포츠는 철저하게 시장경제 논리에 따라 움직인다. '흥행'과 '인기'가 보장되는 곳에는 어김없이 돈을 든 스폰서가 따라온다. 우즈와 소렌스탐은 각각 남녀 프로골프계의 이런 흥행의 보증수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스타 중의 스타다.

이 두 월드 스타는 일부 부유층들의 호화 스포츠로만 여겨졌던 골프를 대중들이 열광하는 인기 프로 스포츠로 만든 주인공 들이다.


인종의 벽 허문 카리스마

사실 지금까지 미 프로골프계(PGA)에는 벤 호건, 진 사라센, 잭 니클로스, 게리 플레이어, 아놀드 파머, 톰 왓슨, 닉 팔도, 그렉 노먼 등과 같은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있었다.

그들은 우즈 처럼 한 때 미 PGA를 평정하면 부와 인기를 누렸다. 그렇지만 지금의 우즈는 그들과는 분명 다르다. 기존 스타들이 단지 '골프'라는 울타리 안에서 맴돌았다면, 우즈는 이런 골프를 세계적인 대중 스포츠로 승화시킨 첫번째 선수다.

그의 영향으로 미 PGA 4대 메이저대회는 NFL 월드시리즈나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 경기처럼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생중계된다. 그간 골프의 '골'자도 몰랐던 지구촌 사람들도 이제는 우즈를 통해 흥미롭게 골프 경기를 관람한다.

우즈에게는 기존 스타들이 갖지 못한 카리스마도 있다. 그는 태국계 출신 유색 인종. 아직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골프계에서 유색 인종, 특히 흑인 골퍼의 비중은 매우 미미하다.

미 PGA 정규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 중 풀시드를 받은 흑인은 우즈가 유일할 정도다. 그렇지만 우즈는 이런 인식을 순식간에 바꿔 놓았다. 1996년 데뷔 초기 시절 그가 실수를 하고 퍼터를 땅바닥에 던지고 가면, 사람들은 '아직 자기 절제력이 부족하다'고 비꼬았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가 사소한 실수로 얼굴을 붉히기라도 하면 오히려 갤러리들이 당황한다. 그러다 멋진 버디 퍼트를 잡고 포효를 하면 갤러리들은 마치 자신의 일인 양 기뻐한다. 이미 그는 유색인종이라는 인종의 벽을 넘어 수많은 팬을 자신의 추종자로 만들었다.

몇 년전부터 모든 미 PGA투어 대회에서 우즈의 출전 여부는 그 대회의 성패를 가를 지경에 이르렀다. 대회 주최측은 우즈의 참가 여부에 촉각을 기울인다.

그가 빠지면 광고 수입과 갤러리 입장 수입이 현저하게 떨어져 흥행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즈는 대회 우승 상금보다 많은 출전료를 받는다. 우즈는 3월초 두바이 에미리트GC에서 벌어진 유러피언 PGA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에 출전하는 조건으로 무려 200만달러(약 26억원)를 받았다.

이는 이 대회에 걸린 총상금액(130만달러) 보다 50% 이상 많은 액수다. 그것도 주최측인 두바이 세계무역센터와 스폰서인 두바이 알루미늄주식회사가 2년간의 구애 끝에 어렵게 성사시킨 것이었다.

우즈는 지난해 3대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9승을 올리며 상금만 918만8,321달러를 벌었다.

여기에 나이키와의 5년 계약으로 1억 달러를 받는 등 각종 스폰서로만 연 약 700억원(5,400만달러)을 부수입을 올린다. 그는 한해 800억원이 넘는 돈을 챙긴다.

우즈를 '골프 성자'의 위치로 올려 놓는 것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탁월한 실력이다. 현재 우즈는 세계 랭킹에서 수년째 2위(필 미켈슨ㆍ12.38점) 그룹을 멀찌감치 따돌린 채 1위 자리를 독주하고 있다.

이밖에 시즌 상금 랭킹(225만5,857달러)과 평균 스코어(69.06타), 톱10 진입(5회), 연속 컷오프 통과(66대회) 등 각종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런 수치 외에도 그의 경기 내용을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드라이브에서 아이언샷, 어프로치, 퍼트 등 어느 샷 하나 나무랄 데 없이 완벽에 가깝다. 지금까지 롱아이언을 가장 잘 다뤘다는 골프 황제 잭 니클로스는 "타이거의 경기 모습만 봐도 황홀할 지경"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실력으로 볼 때 앞으로 10년여간은 경쟁 상대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우즈의 경기력이 향상되는 만큼 골프의 인기도 높아질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LPGA의 새 역사를 쓴다

남자 골프에 우즈가 있다면 여자 골프의 간판은 누가 뭐래도 아니카 소렌스탐이다.

스웨덴 출신인 그는 30세의 적지않은 나이로 미 LPGA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며 침체에 빠진 여자 골프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우즈 만큼이나 소렌스탐의 전력도 화려하다. 12세에 처음 클럽을 잡은 그녀는 5년간 스웨덴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1992년에는 세계아마추어선수권을 석권했다.

그 해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한 그녀는 1994년 미LPGA 투어 신인왕 수상을 시작으로 미국 무대를 정복해 가기 시작했다. 소렌스탐은 이후 올해의 선수상(1995,1997,1998년)과 평균 최소타 선수에게 수여하는 베어 트로피(1995,1996,1998년)를 3차례씩 수상하면서 미 LPGA 최정상에 올랐다.

소렌스탐은 1998년 박세리의 등장과 호주출신 캐리 웹의 약진(99년, 2000년)으로 한 때 2인자로 물러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올 3월 첫째주 웰치스 서클K선수권대회 2연패 달성을 시작으로 스탠더드 레지스터 핑과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선수권대회까지 3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 최정상 골퍼임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특히 그녀는 스탠더드 레지스터 핑대회 2라운드에서 미L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꿈의 59타(13언더파)를 치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그녀는 이 대회에서 미 LPGA투어의 18홀, 36홀, 54홀, 72홀 역대 기록도 모두 갈아치웠다. 현재 소렌스탐은 올해의 선수 부분(144점)을 비롯해 평균 타수(68.17타), 다승(3승), 상금 랭킹(63만6,448달러), 톱10 진입율(100%) 등 미LPGA 거의 전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소렌스탐의 특징은 물 흐르듯 부드러운 스윙에 있다. 167cm의 키에 가냘픈 체격, 어딜 봐도 연약한 여성이지만 그의 샷은 얄미울 만큼 정확히 목표 지점에 떨어진다. 특유의 유연성을 통한 완벽한 타이밍은 감히 흉내내기 어려운 그만의 스윙 비법이다.

소렌스탐은 개인 생활에서도 자기만의 철학을 고수한다. 1997년 데이비드 에츠와 결혼한 그녀는 2년전 한 혼성대회에서 남편과 짝을 이루지 않으면 출전하지 않겠다고 버터 주최측이 할 수 없이 승락을 했을 정도로 남편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1999년까지 5년간 소렌스탐의 캐디를 하다가 지난해부터 박세리의 백을 메는 콜린 칸은 "소렌스탐의 샷은 기술적으로 완벽하다. 당분간 그의 적수는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타이거 우즈와 아니카 소렌스탐. 이 둘은 분명 이 시대가 낳은 골프천재이자 행운아임에 틀림없다.

송영웅 주간한국부기자 herosong@hk.co.kr

입력시간 2001/04/0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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