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新교육현장] 영국 옥스퍼드에 진학한 김선 양

"나라고 옥스퍼드에 못가라는 법이 있나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지원한 것이 운좋게 이뤄졌습니다."

고교 졸업과 동시에 바로 영국 옥스퍼드대에 진학하게 된 김선(19)양은 스스로를 '지극히 평범하지만 긍정적 사고를 갖고 노력하는 학생'이라고 말했다.

인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평범한 가정의 막내딸인 김양은 초등학교 시절의 자신을 '날나리'라고 표현할 만큼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다.

김양은 초등학교 6학년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를 소개하는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아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그때부터 줄곧 1등 자리를 놓치지 않았고 말했다.

"민족사관학교에 입학해서 제가 하려고 해도 안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습니다. 동료 학생들이 워낙 뛰어나 매번 1등은 하지 못하고 대신 상위권은 유지했습니다. 솔직히 주위에서는 옥스퍼드에 갈 수 있다고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소신대로 응시했습니다. 그런데 운좋게도 성사된 것이지요"라고 김양은 말했다.

김양은 2학년이던 지난해 10월 옥스포드의 한 교수와 e메일을 통해 자신을 입학의사를 밝혔고, 한달간 그 교수와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설득해 결국 입학동의를 받아냈다.

의대에서 정신과를 전공한 뒤 장차 국제여성전문병원을 만들겠다는 김양은 "옥스포드에 가게 됐다고 해서 자부심 같은 것은 없습니다.

이것을 가지고 떠드는 것도 학벌위주인 우리나라 교육풍토가 만들어낸 현상 아닙니까"라고 되물으며 "자신의 장기를 살려 그 분야에서 노력한다면 누구든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2001/04/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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