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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의 세계] 인라인 하키 동호회"돈키호테'

"격렬한 몸싸움이 좋아요"

일산 호수공원의 세계관 앞 공터에는 주말마다 커다란 가방을 멘 사람이 모인다. 가방에서는 인라인스케이트와 스틱, 헬멧 및 각종 보호장구가 나오고 바닥 한가운데 작고 납작한 퍽을 놓자마자 실전 같은 연습게임이 벌어진다. 스틱이 맞부딪히고, 몸싸움이 벌어지고, 골을 넣으면 환호가 터진다.

이들은 인라인하키 동호회 돈키호테의 회원들이다. 한자로는 '동기호태'(動氣湖太), 호수를 움직이는 큰 기운이라는 뜻이라고. 돈키호테 회원은 모두 일산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로 처음에는 인라인스케이트에서 시작했다가 인라인하키에 푹 빠진 사람들이다.

"보통 인라인스케이트에 비해 단시간에 체력 소모가 많고 훨씬 재미있습니다." 일산에서 검도장을 운영하는 권순국(38)씨의 얘기다.

돈키호테는 함께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던 10여명이 좀더 재미나게 탈 수 없을까 고민하다 지난해 7월 결성되었다. 지금은 남성 30명, 여성 10명으로 제법 덩치가 커졌다.

대부분 인라인스케이트 경력이 2-3년 정도라 웬만한 실력은 된다. 때문에 주말 연습은 퍽 콘트롤, 패싱, 슈팅 등 기술 위주로 진행되고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의 감독에게 받는 전술훈련과 연습게임이 곁들여 진다.


"연습 한주만 걸러도 몸이 쑤셔요"

돈키호테 회원들은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는 사람중에서는 마니아급이다.

국내나 해외 출장 때도 인라인스케이트를 챙겨 들고가는 열성파가 대부분이고 100만원에 달하는 장비와 두달에 한개 꼴로 바꿔야 하는 스틱에 드는 돈을 부담스러워는 하지만 아까와하지는 않는다. 한주 연습을 거르면 몸이 쑤셔 견딜 수 없을 정도라고.

인라인하키가 불가능한 겨울에는 아예 아이스하키로 종목을 바꿔 아쉬움을 달랠 정도다. 그만큼 이들에게 인라인하키가 주는 즐거움은 크다.

인라인하키의 즐거움은 뭐니뭐니 해도 스트레스 해소. 인라인스케이트와 아이스하키의 특성을 결합한 인라인하키는 격렬한 운동이다. 보디체크가 없고 아이스하키보다 한명이 적은 다섯 명이 경기를 한다는 점만 다를 뿐, 경기 규칙이나 장비는 아이스하키와 거의 같다.

하지만 얼음을 지치는 날 대신 바퀴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순간정지 등에 보다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하키용 인라인스케이트는 일반 인라인스케이트에 비해 날이 짧다. 원하는 속도로 움직일 수 있는 일반 인라인스케이트와는 달리 상대를 따돌리거나 상대로부터 퍽을 빼앗아야 하기 때문에 훨씬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1996년부터 인라인스케이트를 탔다는 김건웅(28)씨는 "몸싸움이야말로 인라인하키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사람들과 몸을 부딪히다보면 한주간 쌓인 스트레스가 말끔하게 씻겨나가는 기분"이라고 말한다. 몰려드는 수비수를 뚫고 골을 넣거나 실전에서 상대팀을 이기기라도 하면 스트레스 효과가 배가되는 것은 물론이다.

더불어 인라인하키는 체력을 증진시킨다. 인라인하키의 일반적 운동효과는 물론 좌우로 스틱을 휘두르기 때문에 특히 허리살 빼기에 효과가 있다. 돈키호테 회원들 모두 한 사이즈 이상 바지의 허리 사이즈가 줄었다고 한다.


50여 동호인팀, 전국대회도 개최

평균 연령이 30대 초ㆍ중반이라는 동키호테는 다른 팀에 비하면 다소 고령이다. 현재 국내에는 50여개의 인라인하키 팀이 있다.

최근 몇달 사이에 우후죽순격으로 많은 팀이 결성되고 있다. 이들은 1, 2부 리그로 나뉘어 전국대회를 벌이는데 2부 리그 상위 팀인 돈키호테는 곧 있을 대회를 앞두고 호수공원은 물론 대회장인 인천 동막 롤러하키장까지 원정, 맹연습중이다.

회장 한상호(40)씨는 "우리 팀이 체력은 좀 떨어지지만 회원들이 같은 곳에 거주, 수시로 모여 연습하기 때문에 조직력은 좋은 편"이라며 "올해는 2부 리그 우승을 차지, 1부 리그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지영 주간한국부 기자 koshaq@hk.co.kr

입력시간 2001/04/1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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