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세상] e메일 매거진 시대

e메일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받아볼 수 있는 e메일 매거진 시대가 활짝 열렸다. e메일 매거진은 e메일과 매거진의 합성어로 e메일을 통해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1998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e메일 매거진은 지난해 말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해 현재 국내에서 발행되는 매거진 수가 무려 8만여 종에 달한다. 또 전체 인터넷 인구의 과반수에 달하는 900만명 정도가 정기적으로 받아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대표적인 인터넷 마케팅 도구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주요 e메일 매거진 발행업체는 최근 밀려드는 e메일 매거진 수요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국내 e메일 매거진 시장의 80%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인포메일(www.infomail.co.kr)은 자체 사이트에 등록된 e메일 매거진 수가 3월말 현재 5만개를 돌파했다.

또 하루에 발행을 원하는 업체나 개인의 신청 건수가 1,000개에 달하는 등 지난해 말 이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 회사는 총 700여만명의 네티즌에게 매일 e메일 매거진을 발송하고 있다.

매일 1만4,500부 정도를 발송하고 있는 이맥21(www.emag21.com)도 올 1월 이후 월평균 1,000건씩 등록 건수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맥21은 매거진를 콘텐츠 별로 세분화해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는 상황이다. 이 회사는 하루 400여 만명에게 e메일 매거진을 발송중이다.

이밖에 멜진(www.mailzine.co.kr)과 마이팝(www.mypub.net)도 각각 520건, 220건 정도가 사이트에 등록돼 있다.

이맥21의 백동훈 사장은 "e메일 매거진은 콘텐츠만 제작하면 오프라인처럼 별도의 비용이나 인원이 필요하지 않고 쉽게 발행할 수 있으며 원하는 사람에게 타깃 마케팅이 가능해 각광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e메일 매거진이 기업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e메일 매거진이 자리를 잡으면서 e매거진 스타까지 등장하고 있다. 서울에 사는 이경주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두 아이를 둔 평범한 주부였다.

그러나 아이들 영어 교육을 시키면서 얻은 영어학습법을 '외국인 영어 학교'라는 제목으로 e메일 매거진을 발행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비슷한 처지의 학부모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고정 독자수가 200명이 넘어 서자 한 어린이 학습 교재 출판사가 제의해 올해 2월 '세종대왕 영어 찾아 외국인 학교에 가다'라는 책을 출판한 것이다.

제주도에 사는 강충민씨도 단순한 제주도 안내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제주도의 풍습과 풍물, 각종 예약 서비스가 담긴 지침서인 '강충민의 맛깔스런 제주 여행'이란 매거진을 발행했다. 이 결과 구독자 수가 2만명에 이르고 덩달아 회사 매출도 올랐다.

웹진 작가인 이정은양은 e메일 매거진을 통해 취업과 원하던 작가의 길로 들어선 케이스. 이 양은 컴퓨터 관련 매거진을 발행하다 한 출판사의 눈에 띄어 컴퓨터 관련 작가로 입문했다.

이밖에 한 생활용품 영업사원은 매주 발행하는 할인 세일 정보에 자신의 기획 상품을 올려 평소보다 2~3배의 온라인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컴퓨터 문외한이었던 30대 후반의 한 남성은 요리 관련 매거진을 발행해 스스로 매거진의 편집자가 되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e메일 매거진이 그동안 꿈으로만 여겨지던 일을 실제로 실현시켜 주는 매개가 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강병준 전자신문 인터넷부 기자

입력시간 2001/04/25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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