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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이야기(20)] 진돗개의 외모와 품성

[개 이야기(20)] 진돗개의 외모와 품성

진돗개의 품성은 눈, 털(皮毛), 꼬리의 생김새로 거의 표현된다. 이것들이 잘 생긴 개는 본질적으로 훌륭한 품성을 갖추었을 가능성이 높다. 진돗개는 누가 뭐래도 눈의 생김새에 그 품성이 가장 잘 나타나 있다. 진돗개의 우수성 판단에는 눈이 매우 중요한 기준이다.

특히 사냥개로서 진돗개의 눈은 우선 그 생김새가 지나치게 날카롭거나, 흉폭하게, 혹은 너무 커보여서 상대 동물에게 경계심이나 위협을 느끼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눈의 모양이 부리부리하거나 지나치게 찢어진 개는 성품도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진돗개 눈의 형태는 서양개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소 작으며 위 선은 둥그스름하고 아래 선은 직선에 가깝거나 완만한 곡선을 그린, 그래서 멀리서 보기에 그 표정을 짐작하기 어려운 형태가 바람직하다.

개의 주둥이에 있는 검은 마스크 무늬도 상대에게 위협을 준다는 점에서 사냥개와 경비견의 경우 그 효용성이 다르다.

세퍼드와 같은 경비용 개는 검은 마스크가 있어 험악하게 보임으로써 미리 상대에게 겁을 주어 도망가게 해야 하지만, 사냥개는 상대에게 가능한 한 경계심을 주지 않고 가깝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마스크가 없는 것이 좋다.

눈의 생김새를 판단할 때는 눈동자의 위치와 눈의 맑기, 홍채의 색소를 보고 성품을 판단한다.

홍채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홍채의 색소가 너무 검을 정도로 진하거나, 노란색 혹은 회색 계통의 옅은 색이 아니면 큰 지장이 없다.

중요한 것은 홍채 색소의 균질도(均質度)다. 필자의 경험으로 볼 때, 홍채 색소의 균질도가 좋은 개는 성품에 안정감이 있다. 즉 성격이 변덕스럽지 않고 끈기가 있다.

진돗개 눈의 표정은 멀리서 볼 때는 온화하나 가까이서 보면 싸늘하게 가슴을 찔러오는 듯한 것이 좋다.

마치 날카로운 비수를 가리기 위해 수건으로 감쌌다고 한다면, 먼 발치서 보면 둥그스름하고 길쭉한 모습만 보이겠지만, 가까이 다가간다면 비수가 너무 날카로워 그 끝이 손수건을 약간 뚫고 나온 모습에 섬뜩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좋은 진돗개 눈의 이미지는 바로 이런 것이다.

눈동자가 위로 바짝 붙어 눈의 표정이 쉽게 드러나 보이지 않지만 가까이 가면 쏘아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이런 눈이 진돗개 특유의 눈이다.

털은 바늘과 같이 빳빳한 겉털이 힘있게 서있고 그 밑에 부드러운 속털이 빈틈없이 들어찬 형태가 좋다. 이런 털은 튼튼한 피부와 함께 강한 체질을 표현하는 것이며, 품성의 강인한 기질을 외부로 드러내는 것이다.

이렇게 털이 좋은 개는 항상 자신감에 차있다. 털의 질이 고르고 색조가 안정된 개는 혈통이 좋고 유전력이 안정된 개라고 판단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나 겉털이 다소 길면서 속털이 적은 개는 야성적 성품을 가지고 있으나 광폭한 기질이 강하다.

반면에 털이 가늘고 긴 개는 야성이 적고 겁이 많아 진돗개답다고 할 수 없다.

힘있는 꼬리 역시 진돗개의 자신감을 나타내는 척도이다. 꼬리를 자주 내리고 있는 개는 소극적이고 자신감이 부족한 개이며, 꼬리에 힘이 없는 개가 몸에 힘이 있을 리가 없다.

힘찬 꼬리는 진돗개의 상징이며, 힘이 없는 꼬리는 진돗개의 본질을 해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옛말에 "건강한 몸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다.

개도 마찬가지다. 자기 몸에 자신이 있는 개는 성격도 풍요롭고 기질도 강하다. 머리에서 꼬리 끝까지 개의 체형은 품성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강한 체질과 좋은 체형을 가졌다는 것은 타고난 품성이 좋다는 의미이다. 진돗개의 이런 외모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머리는 크고 야무지고, 목은 힘차고 굵으며, 등과 허리가 탄력이 있고, 사지는 곧게 뻗어 가볍게 디디며, 꼬리는 끝까지 힘이 있어야 한다."

윤희본 한국견협회 회장 anydoc@lycos.co.kr

입력시간 2001/05/02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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