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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비상] 남·북한 물싸움 일어날까?

북한강, 임진강 휴전선 이북 댐건설 파장

경기 연천군 군남면 선곡리 주민들은 4월 말 강물의 흐름이 갑자기 끊기는 통에 깜짝 놀랐다. 평소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던 선곡리 지역 임진강 중상류 본류가 4월20~23일 바닥을 드러내 버렸기 때문이다.

선곡리 강변에는 임진강 물을 끌어다 수돗물과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선곡양수장이 위치해 있다. 연천군의 식수와 농업용수를 이곳에 의존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5일만에 다시 물이 흘러오기 시작했지만, 주민들은 갈수의 원인이 북한이 새로 건설한 댐에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물 빼돌리면 남한에 영향

문제의 댐은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북방 임진강 상류에 건설한 '4월5일발전소'의 1, 2호댐. 이들 댐은 북한이 1999년 4월부터 건설에 들어가 올 3월15일부터 발전소 가동에 들어갔다.

DMZ 북방 450m 지점에 위치한 1호댐은 저수량 2,000여만톤으로 발전능력은 1,500~2,000kw. 1호댐 상류 17km의 2호댐 저수량과 발전능력은 각각 770만톤과 4,000kw이다.

이들 댐은 물이 만수위에 달했을 경우 자연적으로 흘러 넘치게 만든 월류식 댐. 1호댐은 높이 13m에 길이 400m, 2호댐은 높이 11m에 길이 500m 규모로 모두 콘크리트로 만들어졌다.

1호댐의 저수량은 춘천댐 저수량(1억5,000만톤)의 13%에 불과해 남한에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다. 한국수자원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이들 댐을 일시에 터뜨려 수공(水攻)을 하더라도 남쪽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이 단순히 발전 목적에만 물을 이용한다면 남한측 중ㆍ하류 수자원 이용에도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북한이 저장된 물을 발전이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한다면 남한쪽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장된 물을 다른 지역으로 빼돌려 사용할 경우 하류로 내려오는 수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진강 수계에서 북한쪽 강물 유입량은 하루 300만톤 정도로 조사돼 있다.

북한강 상류 DMZ 이북에 만들어진 금강산댐은 문제가 보다 심각하다. 북한이 1986년 착공해 지난해 완공한 금강산댐의 저수능력은 9억톤에 달한다. 금강산댐의 완공은 남한측 북한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강산댐이 담수를 시작하면서 화천댐에 유입되는 수량이 줄고, 이에 따라 화천댐의 발전량도 크게 줄어든 것이다.

화천댐 유입 수량 감소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현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금강산댐 물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 이용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기술연구원의 김승 박사에 따르면 북한의 계획에는 도수관을 이용해 금강산댐 물을 동해안으로 보내는 것이 포함돼 있다.

김승 박사는 이 같은 계획이 현실화할 경우 남한쪽으로 유입되는 수량이 크게 줄어 한강수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렇지 않아도 물이 부족한 한강수계에 물부족이 심화한다는 이야기다. 북한강의 유입 수량은 연 30억톤으로 팔당댐을 기준으로 한 한강수계 총수량(150억톤)의 20%에 달한다.


평화의 댐 활용방안 마련 시급

1980년대 말 남한은 금강산댐의 군사적 이용 가능성에 대비해 평화의 댐을 건설했다.

하지만 평화의 댐은 현재 1단계 공사만 마친 채 방치된 상태다. 6억톤의 저수능력을 갖고 있지만 방수로를 통해 물을 흘려보내기 때문에 댐 구실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 금강산댐 완공은 남북한 '물꼬싸움'의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평화의 댐의 역할에 대한 재평가와 함께 남북한 수자원 협력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배연해 주간한국부 기자 seapower@hk.co.kr

입력시간 2001/05/0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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