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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먼지가 세상을 움직인다면?

■ 먼지(DUST)

/ 조지프 어메이토 지음·강현식 옮김

인간이 한 평생을 살면서 가장 많이 접하는 것은 무엇일까.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지만 평생 그것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는 지상의 물체는 과연 무엇일까. 다름 아닌 '먼지'다.

우리는 '먼지'라고 하면 방구석에 쌓여 있는 오물이나 공기 중을 떠도는 작은 흙가루 같은 것을 떠올린다. 불결하고 더러운 것으로만 생각해 왔다.

하지만 먼지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하지 않다. 먼지는 환경, 의학, 유전, 화학, 생리학 같은 현대 과학의 가장 중요한 연구 대상의 하나다.

인류의 유전, 의학, 화학의 발달은 이런 미세 기술의 연구와 직결돼 있다. 요즘 연구가 한창인 유전학의 DNA 복제나 컴퓨터의 반도체 기술 같은 것도 알고 보면 작은 세포나 칩의 연구에 불과하다.

이런 관점에서 문화ㆍ지성사 연구가인 조지프 어메이토의 저서 '먼지(DUST)'(이소 펴냄)는 흥미를 자아낸다. 이 책은 우리가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소재를 논쟁의 중심으로 끌어 냈다. 저자는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하면서 엄청난 영향을 미치지만, 관심과 의미를 두지 않았던 먼지에 대해 다양한 접근을 시도한다.

저자가 말하는 먼지는 단순히 미세 오물 조각을 의미하지 않는다. 옷과 이불에서 기생하는 먼지 진드기에서, 화산재 같이 타면서 나오는 연기나 수증기 입자,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같은 미생물, 인체를 구성하는 세포, 염색체와 DNA 등의 유전인자, 분자나 원자 같은 화학적 미세 분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인간과 과학, 환경, 더나아가 우주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작은 것들'의 원리와 역사를 이야기 한다.

먼지에 대한 저자의 접근은 흥미롭다. 그는 먼지에 대해 그토록 철저한 위생을 강조했던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추억으로 첫장을 시작한다.

그리고 먼지에 얽힌 사소하지만 큰 파장을 일으켰던 일화들을 소개한다. 담배 한 모금의 연기 속에는 약 40억개의 먼지 입자가 들어 있고, 겨울 유리창에 낀 서리(물먼지)는 일반 종이 두께의 50만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얇다고 그는 말한다.

또한 먼지는 사람의 땀구멍에서 대양의 밑바닥까지 가라 않을 정도로 어디든 갈수 있으며, 종류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고 소개한다.

1886년 뉴잉글랜드 출신 약사인 존슨은 공기중 세균이 감염의 원인이라는 사실에 착안, 흡수력이 강하고 표면이 살균 처리된 순면 거즈 붕대를 만들었다. '존슨&존슨'사는 그렇게 생겨났다.

저자는 이처럼 19세기 들어 오염된 먼지 즉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질병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의학 유전학 위생학 화학 기계공학 컴퓨터공학의 발달을 가져왔다고 말한다.

이 책은 먼지에 대한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분석을 담고 있진 않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 항존하는 먼지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는 점에서 주목 받을 만하다.

송영웅 주간한국부 기자 herosong@hk.co.kr

입력시간 2001/05/1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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