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정치학] 정치인 내기의 골프는 '밀어주기'

정치인들의 내기 골프는 실력 보다는 '밀어주기'의 의미가 크다. 예를 들어 선거를 앞두고 열린 골프 회동에서는 자금 여유가 있는 쪽이 그렇지 못한 후보쪽에 '총알'을 지원한다는 의미에서 돈을 잃어 주는 게 관례다.

지난번 문제가 된 여당의 고액 내기 골프도 '돈내기'라기 보다는 권노갑 전최고위원과 안동선 최고위원이 김상현 최고위원에게 '정치적으로 진 빚을 갚는다'는 성격이 짙게 깔려 있다.

또 정치인과 기업인이 함께 칠 때는 기업인이 모든 비용과 상금을 제공한다. 기업인이 일정액의 상금을 걸어 놓으면 홀마다 제일 잘친 사람이 그 상금을 가져가는 스킨스 방식이 자주 사용된다. 홀당 스킨의 단위는 최소 1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직급과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골프 내기의 단위가 가장 컸을 때는 전두환 노태우 정권 시절인데 당시는 홀 당 수백만원이 훨씬 넘는 거액(?)의 상금이 걸리기도 했었다는 후문이다. 그 때는 여당이 야당에, 당 간부가 일반 당원에게 돈을 잃어주는 게 관례였다.

정치계에서도 몇몇 정치인들은 말썽과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을 우려해 일반인들처럼 한 타당 1만원 정도의 가벼운 게임을 하기도 한다.

입력시간 2001/05/1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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