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세력의 '돈키호테' 김원웅 의원

보수와 진보세력이 다양한 스펙트럼을 형성하며 공존하는 무지개 정당 한나라당에서 보혁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어김없이 진보세력의 대변자로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김원웅 의원이다.

김용갑 의원이 ‘민주당은 조선노동당2중대’ 발언으로 색깔론 공세를 펴자 당내보수세력을 겨냥해 “독버섯 같은 수구세력”이라는 독설을 퍼부었던 김 의원은 최근에는 ‘맹주정치’ 극복을 내세우며 진보진영의 세 규합을 선언,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김 의원의 이 같은 행태를 두고 당내 보수세력은 물론 진보진영에서조차도 ‘예측불허의 돈키호테’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튀어보기 위해 ‘좌익상업주의’처럼진보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비난이다.

‘1972년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후 공화당 공채시험 합격. 1981년 민정당 창당준비위원. 1992년 민주당으로 14대 국회의원. 1997년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정무특보.2000년 한나라당으로 16대 국회의원.’

연합뉴스 인물검색을 통해 찾아본 김 의원의 이력은 이부영 부총재 등 재야출신 인사와는 다소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인지,보수적인 의원들은 “진보진영과 이념적 뿌리가 다른 인물”이라는 곱지 못한 시선을 보내고 있으며, 진보파 의원들은 “자칫 일을 그르칠 수 있다”며 우려를 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진보파 의원들의 모임에서는 “앞으로 대언론 관계를 조심해달라”고 부탁했다는 후문.

이에 대해 김 의원측은 “정치권 입문 계기를두고 이념적 뿌리를 운운하는 것은 편견”이라고 반박한다. 한마디로 “현재 취하고 있는 정치적행보를 주목하라”는 주문이다.

박천호기자

입력시간 2001/06/06 13:20


박천호 tot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