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합리한 구조조정일 뿐"

인터뷰/ 문성학 경북대 교수회 사무처장

경북대 교수회 문성학(45ㆍ사범대 국민윤리과교수) 사무처장은 "권역별 국립대 연합을 포함한 국립대발전계획안에 대부분 교수들이 반대하는 것은 구성원들의 충분한 합의없이 자율성이라는 미명아래 예산을 무기로 불합리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

문 처장은 "국립대도 고비용저효율구조라며 구조조정 한다는데 정치권이나 기업에 비해 비효율적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구조조정을 말하기에 앞서 수업시간에 의자가 부족해 옆강의실에서 들고 와야하는 것부터 없어지도록 하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규제완화라는 미명아래 대책없이 대학설립인가를 해주고는 대학이 학생수부족으로 존폐의 위기에 처했다며 연합내지 통ㆍ폐합을 통해 국립대학을 구조조정하겠다는 것은 시장경제 논리를 위장한 새로운 관치"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합병이 없다지만 많은 교수들이 합병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합병은 결국 동반부실화를 불러올 위험이 높다"며 "2, 3년 주기로 평가해서 우수대학에 지원을 늘린다면 자구노력을 하지 않는 대학은 자연히 도태될 것이므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교육부와 대학내의 다양성을 동시에 충족시킬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이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력을 양성하지 못한다면서 모집단위를 광역화하고 최소전공이수제를 도입해 35학점만 이수하면 학위를 주는 모순을 범하고 있다"고 지적한 그는 "일본의 역사왜곡에 강력 대처한다면서 대학에서 역사과목은 선택으로 하고 강요하지 않아도 학생들이 알아서 할 영어와 컴퓨터는 필수로 하는 웃지못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말로 교수사회의 불신감을 대변했다.

대구=정광진 사회부기자

입력시간 2001/06/06 15:26


대구=정광진 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