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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클리닉](12) 전립선염-탈출구는 없는가?②

이 세상에서 가장 깔끔하게 소변을 보는 미국인 두사람의 이름은? 물론 넌센스 퀴즈이다. 정답은 워싱(Washing)-턴과 클린(Clean)-턴이다. 스펠링은 무시하고 발음만 가지고 한 우스개 소리이다.

실없는 소리 같지만 편안한 일상생활을 위해서는 시원한 배뇨란 절대적인 조건이다. 한번도 소변을 보는데 애로를 겪어보지 못한 분들에게는 가슴에 와 닿지 않는 말이겠지만 전립선염으로 배뇨시 불편감을 느꼈던 분이라면 정말 클린(clean)하게 소변을 보는 것이야 말로 일생의 소원일지도 모른다.

전호에서 밝혔듯이 전립선염의 증상이 꼭 배뇨장애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회음부 불쾌감, 고환의 통증, 하복부통 또는 불쾌감 등이 주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립선염 환자는 소변을 시원하게 배출하지 못하여 느끼는 잔뇨감이나, 빈뇨(자주 소변을 봄), 소변을 다 본 후에도 몇 방울씩 떨어지는 현상(dribbling), 소변이 마렵다 싶으면 참기 힘들어 화장실로 달려가게 만드는 급박뇨 등의 배뇨 증상이 동반되기 마련이다.

전립선염은 질병의 특성상 완치가 쉽지 않고 만성화되며 재발이 흔하다. 이 때문에 저명한 비뇨기과학 원로이신 스태미 박사와 니클 박사는 전립선염을 일컬어 '전립선 질환의 문제아(black sheep)’ 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한가지 의문이 든다. 전립선염이란 말 그대로 ‘전립선’ 이라는 장기에 발생한 염증성 질환이라는 의미인데 도대체암도 아닌 이 병이 완치되기 힘든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을 얻으려면 전립선염이 어떤 경로로 발생하는 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첫째는 염증의 원인이 세균, 즉 박테리아에 의한 경우이다. 전형적인 세균성 전립선염의 발생은 과거에 앓았던 요도염으로부터 시작된다.

즉 요도에 생긴 감염이 위쪽으로 전파되어 전립선내로 균이 침범, 증식되는 이른바 '상행성 감염’ 으로 요도염의 합병증이라고 생각 할 수 있다.

그런데 진료실에서 만나게 되는 환자들중 상당수는 이런 원인을 애기하면 정색을 하며 고개를 가로 젓는다. 얘기인즉 본인은 결코 요도염에 걸렸던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환자가 거짓말을 하는 것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과거 요도염(임질이든 비임균성 요도염이든)의 병력이 없더라도 얼마든지 전립선염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소변의 전립선내 역류로 인한 화학적 염증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소변은 요도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밖으로 배출되어야 마땅하나 이런 환자들에서는 소변의 일부가 전립선 내로 역류되어 소변내에 있는 여러 자극적인 화학 물질들이 전립선내에서 염증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왜 소변이 역류하는가에 대한 설명으로는 전립선과 그 주변 요도부위의 지나친 긴장 상태로 요도관 내의 압력이 증가되어 소변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배출되지 못하고 그 일부가 주변에 있는 전립선으로 흘러들어간다는 이론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

이러한 화학적 염증이 현재 전립선염의 원인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전립선염의 치료가 다른 염증성 질환에서처럼 항생제의 단기간 사용으로는 해결될 수 없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전립선염의 치료 방법은 매우 다양하지만 크게 분류하면 약물치료와 온열치료기 등을 이용한 물리치료, 그리고 방사선주파를 이용한 TUNA(튜나)치료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전통적으로 약물치료는 항생제를 포함하여 알파차단제, 경련을 진정시키는 진경제 등을 포함하는데, 이때 반드시 환자가 숙지하여야 하는 것이 치료기간이다. 교과서적으로 약 8주의 치료를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실제 진료실에서 충분히 설명을 해주어도 환자가 이를 잘지키지 않는다.

물론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 밥도 시간에 맞추어 세끼 식사를 꼬박 하기 어려운데, 잊지 않고 약을 8주간 먹는다는 것이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하지만 이것만은 분명히 명심해야 한다. 항생제를 포함한 약을 복용할 경우 간헐적으로 먹다가 중지하는 것은 차라리 약을 아니 복용한만 못하다. 세균성 전립선염의 경우 약에 대한 세균의 내성만을 증가시켜 치료가 더욱 어려워지고 환자가 곤란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궁금한 점이 생긴다. 왜 이런 장기간의 치료에도 염증이 해결되지 않는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약물이 전립선내로 잘 투입되지 않기 때문이다. 먹는 약이든 주사제든 피를 통해 인체의 각 장기에 도달하는 것인데, 전립선의 특수한 환경이 이를 허락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실험을 통해서도 밝혀진 바 있다. 약제의 투여후 혈중 농도와 전립선내의 약물 농도를 측정해보니 실제 전립선내에는 소량의 약물만 존재했던 것이다. 이런 연유로 전립선염 치료에서 장기간의 약제 투여는 필연적이며 환자에게는 인내를 요구한다.

온열치료기를 이용한 물리적 치료는 약물치료와 병행하여 환자의 증상을 보다 빨리 호전시킬 목적으로 사용되거나 전립선 분비액 검사에서 염증세포의 수는 많지 않으나 전립선의 증상이 심한 경우에 매우 효과적이다.

이런 경우를 전립선염과 구분하여 전립선통, 또는 전립선 증후군 이라고 부른다. 다음호에는 최근 전립선염 치료에 응용되기 시작한 튜나 치료와 전립선염 환자의 자기 관리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장광식 강남비뇨기과 원장 knuro@netsgo.com

입력시간 2001/06/2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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