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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입단 16년만의 금자탑 '이창호 시대'

이창호의 '미완성의 승리- V100'①

이창호. 그는 이제 26세다. 그리고 어릴 적부터 워낙 매스컴을 많이 탄 사람이라서, 그의 인생이야기나 살아온 과정을 기록하려니까 어쩐지 어색하다.

또 인생이야기라는 것은 오르고 내리는 굴곡이 있어야 맛이 나는 법인데, 이창호는 워낙 처음부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어와 이야기 거리를 찾아낼 수나 있을까 싶다.

그러나 그가 26세가 되기까지 일궈놓은 바둑에 대한 각종 기록들은 이미바둑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도 남음이 있다. 절대로 깨질 것 같지 않던 조훈현의 금자탑을 보면서, 이를 추격하는 이창호의 괴력을 보노라면 역시 기록은 깨어지기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수많은 그의 업적(구체적으로 성적)은 조훈현의 전성시절보다도 앞서가는 느낌이다. 그는 통산 100타이틀을 돌파했다. 이제 입단한 지 16년째, 그가 첫 타이틀을 따낸 지 11년만에 쌓은 금자탑이다.

조훈현은 그동안 153개를 따냈으며, 바둑을 시작한 지 40년이 흘렀고, 일본에서 돌아와 본격적인 타이틀 전선에 뛰어든 지 30년만에 이룬 성과다.

그러니 이창호의 성장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전성시절의 조훈현을 능가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타이틀의 개수가 100개라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일본의 최고기록은 사카다 에이오(坂田榮男) 9단이 작성한 66개로 우리 기록과 비교하면 참고자료밖에 안될 뿐 아니라, 타이틀수가 말해주듯 이창호나 조훈현의 기록은 그만큼 절대자에 가까웠다는 얘기도 된다.

또 일본에서는 사카다가 한창 전성시절을 구가할 때 그에 필적할 만한 고수가 많았던 탓도 있다. 다카가와(高川格) 후지사와 (藤澤秀行)린하이펑(林海峰) 등이 그와 같은 시절을 나누어 가졌다.

그러나 한국은 극단적으로 말해서, ‘조훈현 시대에는 조훈현 외에는 없고 이창호 시대에는 이창호외엔 없다’는 한국적인 상황이 이창호에게 16년만에 ‘V100’을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우리 기억으로는 한때 일본에는 정상급기사들이 즐비하다고 부러워했고 이창호가 타이틀을 마구 접수하자 우리 나라는 모든 바둑을 이창호에게만 의존한다며 우리 스스로 ‘중간 허리 층이 엷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사실은 허리가 엷은 것이 아니라 머리가 그만큼 탁월했던 것이다. 홍수처럼 등장한 세계기전의 내용으로도 알 수 있지 않은가? 국내기전을 따내는 것보다 세계기전을 따내는 것이 더 쉽다고.

혹자는 우리 나라의 타이틀수가 많아서라고 얘기하지만, 우리 타이틀개수가 사실 일본보다도 적다. 우리 타이틀 개수는 총11개. 일본의 14개에 비해 3개 모자란다. 그 모든 것이 일본 지상주의의 한 단편일 뿐이다.

이창호가 13년만에 100개의 타이틀을 획득했다면 한 해 평균 8개 남짓 따냈다는 얘기다. 이제는많이 줄어서 5개를 따낸다고 치자. 그리고 조훈현은 1~2개를 따낸다고 하자.

그러면 조훈현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한해 3,5개씩 15년을 기다리면 된다. 그러나 이것도 산술적인 얘기이고 더욱 빠른 속도로 달성할수도 있고 그 와중에 새로운 이창호를 능가하는 고수가 나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이세돌에게 극적인 역전승으로 타이틀을 거머쥔 LG화재배는 명승부였다. 또 이창호에게는 가장 어렵게 쟁취한 타이틀중의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그가 자신보다 나이 어린 기사를 상대한 탓도 있고, 세계대회라는 중압감도 있을 수 있지만 그보다도 역시 100번째 타이틀이란 기록의식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이창호가 그렇게 힘들게 하나씩 딴 타이틀이 벌써 100개라니,,,. 이제부터는 자신보다 어린 후배를 계속해서 맞아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그는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는 본래부터 욕심이 많은 소년이었다.


[뉴스화제]



● 이세돌 이상훈 형제 대결

6월 13일 KBS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20기 KBS바둑왕전 승자조 8강전에서 이세돌 3단이 안조영 6단에게 180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승자 4강에올라 형인 이상훈 3단과 형제대결을 펼치게 되었다.

이상훈 3단과 이세돌 3단 형제는 지난해 SK가스배 신예프로 10걸전 결승전에 이어 두 번째 격돌인데 당시에는 형인 이상훈이 이겼다.


● LG배 한국 2연패 향해 순항 중

제6회 LG배에서 한국이 이창호 9단을 위시해 5명의 기사를 8강에 진입시키는 초강세를 나타냈다. 이창호 9단은 유일한 서양인 기사 마이클 레드먼드 9단을 맞아 시종일관 여유있는 리드를 한 가운데 148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어 가장 먼저 승점을 올렸다.

지난 대회 준우승자인 이세돌 3단도 본인방 왕밍완 9단을 특유의 완력으로 제압, 지난 대회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두 기사가 차례로 승전보를 알렸다. 그밖의 8강 진출자는 조훈현 유창혁 목진석. 중국은 한국대표로 출전한 루이 9단을 물리친 뤄시허 8단과 저우허양 8단 등 2명이, 일본은 야마시타 8단이 유일하게 각각 8강에 올랐다.

/ 진재호 바둑평론가

입력시간 2001/06/2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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