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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强性 신드롬] 쾌락을 좇는 인간…성 문화가 달라진다

인간의 섹스를 흔히 ‘호모 에로티쿠스’라고 한다. 단순히 종족 보전을 위한 동물 교미와 달리 심리적ㆍ쾌락지향적 의미가 담겨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이런 ‘에로티쿠스’한 성(性)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기존의 ‘피동적인’ 성을 한단계 뛰어 넘어 성적 만족도와 질을 높이려는 보다 ‘능동적인’ 성으로 개념이 변하고 있다.

이런 수요에 맞춰 남녀 성 기능 향상과 성적 만족도를 높여주는 신약과 수술법이 쏟아지고 있다. ‘성적 쾌락의 르네상스’라 불릴 만큼 우리 성(性) 문화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성기능 장애극복 적극적

회사원 장모(34)씨는 결혼 2년째를 맞는 맞벌이 신혼 부부의 가장이다. 늦은 나이에 아내를 맞은 탓에 장씨는 신혼 초부터 자신보다 바쁜 아내와 오붓한 침실 시간을 갖길 절실히 원했다.

그런데 지난해말 아내가 직장을 그만 둔 얼마 후부터 장씨에겐 말 못할 고민이 생겼다. 아내와 잠자리를 가질 때 중도하차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일단 발기가 되어도 콘돔을 끼려고 잠시 멈추거나 삽입이 조금만 지체될 경우, 심지어는 체위를 바꾸는 도중에도 금방 음경이 힘없이 주저앉아 버리는 것이다. 아내가 적극적으로 애무를 해주지만 번번이 실패다.

요즘 들어 침실에서는 장씨의 사정이 부부의 지상 목표가 될 정도다. 신혼초만 해도 평균 주 2회이상 잠자리를 가졌지만 이제는 월 평균 2회도 힘들다. 아내는 괜찮다고 위로하지만 이런 민망한 잠자리가 6개월 이상 지속되자 장씨의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졌다.

‘남자 구실도 못하는 무능력자가 된 게 아닌가’, ‘아내가 혹시 딴 생각을 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결국 장씨는 자신의 병적 증세를 인정하고 비뇨기과를 찾아가 성클리닉과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서 어느 정도 기력을 회복해 가고 있다. 요즘 장씨는 의외로 많은 부부들이 이런 문제로 고민하고 있으며,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라고 있다.

성(性)에 대한 관심이 부쩍 증가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좋으면 다행, 안되면 이불 속의 나홀로 고민’으로 끝났을 성 문제가 이제는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극복ㆍ개선해 나가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한 병리적 문제 해결에 만족하지 않고 성적 쾌감도를 증강시키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제 성은 더 이상 감추거나 터부시 할 성역이 아니라 ‘당당히 드러내고 적극적으로 찾아야 할 자신의 권리’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종합병원의 ‘성 클리닉’ 센터에는 20대 처녀에서 70대 노인들까지 몰려드는 것도 이런 적극적인 성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40대 이후 현대 중년 남성들이 갖는 가장 큰 고민은 성기능 약화다. 흔히 남성 갱년기라고 말하는 이 증상은 근육이 약해지고 성기능이 퇴화하는 일종의 노화 현상이다. 보통40대 초반부터 시작되는데 최근에는 30대 중반부터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때부터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감소되면서 성적 흥미도가 떨어지고 복부 비만과 발기 부전 같은 장애가 시작된다.

특히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는 현대 남성들의 성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쌓이는 스트레스와 다이옥신 DDT 같은 환경 호르몬 등 외부로부터의 영향도 남성들의 고개를 떨구게 하는 간접적인 요인이다.

덴마크의 스카케백 교수팀 조사에 따르면 현대 남성들의 정자수가 50년 전과 비교해 절반 가량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데이쿄대 의학부는 20대 남성 34명의 정액을 조사한 결과 정자의 농도와 운동성에서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을 충족시킨 사람은 단 한명에 불과했다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외부적 요인에 따른 성기능 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고개숙인 남성' 치료제 출시 봇물

남성클리닉 센터를 찾는 남성이 가장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발기부전이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 노화, 당뇨병, 심장질환, 혈관 계통 등에 이상이 있을 경우 나타나는 것으로 미국인의 경우 40대가 40%, 50대 이후에는 60~70%가 이 증상을 호소할 정도로 심각하다.

그간 완치가 힘들었으나 1998년 비아그라라는 획기적인 의약품의 개발과 함께 지금의 상당 수준 극복 단계에 도달했다. 파이자사가 개발한 비아그라는 전세계 ‘고개 숙인 남성’을 잠자리로 다시 불러 들인 세계10대 신약의 하나다.

비아그라가 한해 1조8,000억원 매출이라는 공전의 히트를 치자 최근 효능이 향상된 발기 치료 신약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현재 시판을 준비중인 것으로는 ‘유프리마’(일본명 아이젠스), ‘시알리스’, ‘바데나필’ 등 외국산과 동아제약이 선보인 ‘DA-8159’ 등이 있다. 이 신약들은 비아그라 보다 ‘더 빨리, 더 강하게, 더 오랫동안’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자랑한다.

특히 비아그라를 복용할 수 없는 심혈관계 질환자들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최근에는 성욕을 북돋아 준다는 ‘비아그린’, ‘비트락스’라는 최음제가 이미 선을 보였고 ‘DARPP-32’라는 새로운 최음제도 조만간 상용화 될 전망이다.

또 보다 즉각적이고 강력한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남성 음경해면체내에 직접 주사하는 ‘카바젝트’, 연고로 바르는 ‘토피그란도’ 같은 발기부전 치료제들도 있다.

최근 열대과일에서 추출한 ‘베로막스’라는 물질이 남녀 성기능을 개선시키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요즘 영국에서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다. 이밖에 ‘롱타임F’(성균바이오텍), ‘엔사공(N40)’등 국내산 정력 개선용 건강 보조식품들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홍수를 이룬다.

하지만 이런 성기능 장애 치료제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면서 생기는 문제점도 적지 않다. ‘좀더 강한 자극’을 원하는 일부 남성들이 약물을 오ㆍ남용해 부작용을 부르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올해 4월 서울 이대 목동병원 응급실에는 머리가 하얗게 쉰 60대 노인 김모씨가 고통을 호소하며 실려 왔다. 김씨의 병명은 약물 과다 투여로 인한 지속음경발기증.

평소 성관계를 가질 때마다 비아그라를 복용해 왔던 김씨는 이날 보다 강한 효과를 얻기 위해 비아그라를 국소 마취제 리도카인에 녹여 성기에 직접 주사한 것이다. 그 덕(?)에 잠자리에선 평소 보다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24시간이 지나도 발기 상태가 누그러지지 않았다.

김씨는 통증 때문에 창피를 무릅쓰고 이튿날 병원을 찾았다. 혈관 수축제를 맞고 간신히 불을 껐지만 비정상적인 발기로 인해 성기 피부 조직에 부종이 생겨 한동안 고생을 해야 했다. 무엇보다 주변가족들을 볼 면목이 없었다.

본래 경구 투여약을 용해시켜 주사로 국소 투입 했을 경우 약효력이 약 100배 가량 늘어난다는 사실을 모르고 과욕을 부린 것이다. 김씨는 조금만 늦었어도 아예 성기능까지 완전히 상실할 뻔했다.


약물 오·남용 등으로 부작용 반발

상당수 남성들은 ‘강한 남성’만이 여자를 정복할 수 있다는 인식에 사로잡혀 각종 성기능 강화 수술을 받기도 한다. 이중 대표적인 것이 성기 확대술과 귀두 확대술이다.

성기 확대술은 뱃살에 파묻혀 잇는 내성기 부분을 몸밖으로 꺼내는 음경인대박리술과 둔부 지방 조직을 떼어 음경 피부 밑에 심어주는 자가진피 지방이식술이 주로 행해진다. 귀두 확대술은 여성을 자극하는데 직접적인 역할을 하는 귀두에 실리콘이나 바세린 같은 물질을 넣는 수술이다.

비의료인들에 의해 많이 시술돼 부작용을 일으키는 사례도 많다. 이밖에 조류증이 있는 환자에게는 배부신경 일부를 절단해 사정 시간을 늘리는 음경배부신경차단술이 주로 시술된다.

서울중앙병원 안태영 비뇨기과 과장은“응급실 환자 중에 음경에 이물질을 잘못 넣었다가 조직이 썩어 피부 이식 수술까지 받아야 하는 환자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며 “남녀간의 성적 쾌감은 음경의 크기나 완력 보다는 심리적인 요인이 더큰 데도 많은 남성들이 여전히 대물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년 남성들에게 가장 흔한 고민인 발기부전이나 조루증은 약물과 신경정신과적 치료로 어느 정도 복원이 가능하다.

종합병원 비뇨기과에서 하는 수술의 대부분은 성기능향상에 관한 것보다는 오히려 성기능을 높이는 약물 오남용으로 인해 발생한 부작용을 치료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발기제의 국소 주사로 인한 지속음경발기증이나귀두 성형 수술이 염증을 일으킨 경우가 가장 많다.

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이나 사고, 노화 등으로 인해 성관계가 불가능한 남성을 구제하는 최신 수술 기법도 최근 많이 이용된다. 아직 대중화 하진 않았지만 국내에서 늘어나는 수술이 음경보형물 삽입술이다.

발기가 불가능한 환자에게 펌프, 식염수 저장고, 실린더 같은 보형물을 체내에 넣어 반영구적으로 성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다.

정상적인 생리 기능과 똑같이 발기의 이완을 조절할 수 있으며, 사정이나 성적 쾌감도 그대로 유지시켜 준다. 수술시간은 30분으로 간단하며 수술 후 6주가 지나면 정상적인 성생활을 할 수 있다. 1983년 국내에서 첫 시술이 이뤄져 지금까지 2,000여명이 수술을 받았다. 남성 환자들에게는 획기적인 것이나 의료 보험이 안돼 수술비가 1,000만원 이상 드는 게 단점이다.

성기보형물 삽입술의 전문가인 영동세브란스 최형기 성의학 연구소장은 “일반인들은 음경확대술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수술을 받으면 더 이상 자연적인 발기가 불가능해 임포인 남성에게 마지막 선택 카드”라며 “아직 국내에선 이물감 때문에 생소하게 생각하지만 장차 고개숙인 남성을 구제할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의 성(性)은 신이 내린 가장 소중한 선물이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똑같이 더 없이 소중하다.

하지만 성 만큼 상대적이고 가변적인 것도 없다. 심리적, 환경적 요인에 무엇보다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얘기다. 하지만 대다수 남성들은 무조건 ‘더 강력한 성(性)의 독재자’가 되길 원하고, 모든 여성들은 ‘보다 섹시한 밤의 여왕’이 되고자 한다.

‘육체적 쾌락은 정신적 희열의 부산물’이라는 한 성현의 말이 그래서 더욱 더 절실히 다가온다.


성기능 개선 신약, 어떤 것이 있나

1998년 파이자사가 ‘기적의 치료제’ 비아그라를 선보인 이후 세계 제약 시장에서는 발기부전 치료제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비아그라의 성능과 안전성을 능가한다’는 제2의 비아그라들을 살펴본다.

△ 시알리스(Cialis)= 미국 일라이릴리사가 개발한 발기 촉진제로 복용 20분후부터 약효가 나타나기 시작해 무려 24시간이나 발기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기의 견강도가 유사 제품보다 좋다는 것도 장점. 가벼운 두통을 제외하고 부작용도 없어 비아그라를 위협할 신약으로 꼽힌다.

△ 바데나필= 비아그라를 사용하지 못하는 심혈관계 환자들에게 유용한 치료제.

발기부전 환자 580명중 80%에서 두드러진 약효를 보였다. 두통(15.3%) 안면홍조(11.3%) 소화불량(6.7%) 비점막염증(7.3%) 등의 미약한 부작용이 있다. 독일 바이엘사 제품으로 내년 시판예정.

△ 유프리마(Uprima)= 일본명 ‘아이젠스’로 파킨슨씨병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부작용으로 우연히 발견한 발기 촉진제. 혀 밑에서 녹여 복용하면 15~20분만에 효과가 나타난다. 비아그라 보다 약효는 떨어지지만(80%) 심혈관계 질환이나 아예 성욕을 못 느끼는 사람에게 유용하다.

△ DA-8159= 동아제약이 선보인 발기 치료제. 최근 식품의약품안정청으로부터 임상 시험 조건부 제조품목 허가를 받고 서울대병원 등에서 임상 시험 중이다. 비아그라의 부작용을 대폭 줄였다는 게 제조사측의 설명. 안정성이 확인 되면 2003년께 출시될 예정이다.


송영웅 주간한국부기자 herosong@hk.co.kr

입력시간 2001/06/2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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