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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强性 신드롬] 여성도 이제 性을 찾고 개발한다

그간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성은 가려져 왔다. 아니 무시돼 왔다는 편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하지만 각종 의학 연구 결과를 통해 보면 성, 특히 섹스에 있어서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발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단지 억눌려 왔을 뿐 여성도 남성과 똑 같은 성적 욕구를 갖고 있으며, 그것을 향유할 권리도 역시 같다는 것이다.

이런 추세에 맞춰 우리 여성들이 자신의 성(性) 찾기에 나서고 있다. 그간 가부장적인 체제하에서 억눌려 있던 여성들이 사회 진출 등으로 전반적인 위치가 상승하면서 여성의 성도 남성과 똑 같은 하나의 ‘권리’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예전 같으면 부엌에서 혼자 고민했던 여성들이 이제 당당히 성클리닉 센터를 찾는다. 그리고 수술이나 기구, 약물 치료 등을 통해 성기능을 개선 시키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섹스클리닉 서슴없이 찾는 주부들

미국인들을 상대로 한 조사 결과 불감증 같은 성기능 장애를 가진 여자 환자가 43%로 남성(31%) 보다 많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 결과는 성기능 장애 하면 먼저 남성을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실제로는 여성들이 더욱 심각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한국 여성들의 경우는 미국보다 훨씬 더 심각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결혼 7년째인 전업주부 서모(34)씨는 요즘 남편 보기가 웬지 서먹서먹하다. 2년여 간의 열애 끝에 맺은 결혼이라 10년 가까이 동고동락 해온 사이이지만 지난해초 둘째 아이를 낳고부터는 둘 사이에 보이지 않는 앙금이 가시지 않는다.

원인은 다름아닌 썰렁해진 잠자리 때문이다. 4~5년전까지만 해도 ‘밤일’에는 누구보다 적극적이던 남편이 둘째 아이를 갖고부터 조금씩 거리감을 두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피로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겠지’ 하고 예사롭지 않게 넘겼는데 아이를 출산 하고서도남편의 태도는 바뀔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한 달에 한번쯤 잠자리를 같이 할 때도 섹스에 임하는 남편의 태도가 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느낀다.

서씨는 ‘혹시 나한테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는 생각에 산부인과를 찾아가 상담을 했다.

그리고 ‘남편을 예전으로 돌릴 수 있다면 뭐든지 하겠다’는 생각에 남편 몰래 거금을 들여 질성형술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 후에도 남편의 잠자리 태도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하는 수 없어 서씨는 용기를 내 남편에게 그 간의 사실을 털어놓고 함께 성 클리닉 센터를 찾았다. 그 곳에서 서씨는 서로의 오해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40대가 된 남편은 정력이 자연 감퇴하면서 점차 아내와의 잠자리를 두려워하게 됐고, 그것을 서씨는 자신의 문제라고 오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서씨 부부는 서로의 기대치를 낮추는 선에서 타협 점을 찾으면서 정상적인 부부 관계로 복원 됐다.

한국 여성들이 성기능 향상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여년 전이다. 그전까지는 성적인 콤플렉스를 ‘치료를 통해 개선해야 할 질병’으로 인식하지 못했다.

하지만 여성의지위 향상과 개방적인 사회 풍토가 자리잡으면서 여성들은 성적인 콤플렉스 해결에 나서기 시작했다.

최근까지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성기능개선 치료로는 기구를 통한 방법이다. 여성에 흔한 성기능 장애인 불감증의 경우 대개 정신적인 신경 요법과 전기로 음부를 자극하는 전기장 치료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

삼성제일병원 김경희 신경정신과의사는 “병원을 찾는 기혼 여성 중 상당수가 남편과의 잠자리에서 성적인 쾌감을 느끼지 못하는 불감증 증상 환자”라며 “예전 같으면 남이 알까 봐 쉬쉬했지만 지금은 당당히 찾아와 치료를 통해 해결하고 돌아 간다”고 말했다.

간단한 성기능 도구를 이용하는 것도 오래된 방법이다. 성기능 향상 도구를 이용해 질의 근육을 강화 시킴으로써 성교시 쾌감을 높여주도록 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것은 지속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효과를 별로 크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질성형술 등 적극적인 방법으로 변화

최근에는 이런 소극적 방법에서 벗어나 산부인과나 비뇨기과,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오래 전부터 여성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방법은 소위 ‘이쁜이 수술’이라고 하는 질성형술.

이것은 앞서 서씨의 예처럼 출산으로 질 주변 근육이 파열되거나 노화로 탄력을 잃었을 경우 하는 외과적 수술이다. 질의 점막과 근육 일부를 잘라내 근육층을 팽팽하게 조여 줌으로써 성교시 남성의 쾌감을 높여주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 이 수술은 성 관계시나 심한 운동을 할 때 소변이 새는 요실금 수술 때도 함께 시술 된다. 요실금은 분만 등으로 여성 골반을 떠받치는 근육이 늘어져서 발생하는 것으로 성교시 절정감을 떨어뜨리는 원인 중 하나다.

인화 성형외과의 박인호 원장은 “일반적으로 질성형술은 여성 음부를 조여줌으로써 성적 쾌감을 획기적으로 향상 시켜줄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은 성감은 질 크기와는 별 상관 관계가 없어 기대하는 만큼의 효과를 거두긴 어렵다”며 “최근에는 임산부들의 출산시 회음부 일부를 절개한 뒤 다시 꿰매는 처치를 하기 때문에 다산이 성감을 떨어뜨렸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극히 일부지만 음핵(클리토리스)성형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질성형술이 남성을 염두에 둔 반면 음핵 성형술은 여성 본인의 성감도를 높이고자 하는 수술이다.

음핵은 남성의 귀두처럼 여성의 신체에서 성감을 가장 민감하게 느끼는 부분인데 종종 이곳이 포피에 덮혀 있을 경우 성감이 떨어진다는 것.

따라서 남성의 포경 수술처럼 여성의 음핵을 덮고 있는 포피 일부를 제거함으로써 보다 강한 성적 쾌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질성형술과 마찬가지로 이 수술은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못하기 때문에 수술 자체는 간단하지만 수술비가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혈관 작용제나 호르몬 요법은 오래전부터 이용된 방법이다. 50대 갱년기가 되면 여성들은 에스트로겐이라는 호르몬이 감소해 질 세포와 조직이 위축되고 분비물도 줄어 성고통이 생긴다.

이때 에스트로겐을 주입하면 폐경기 여성들도 무뎌진 음핵 감각을 살아나고 질액 분비도 정상으로 돌아온다. 여기에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함께 주입하면 성욕도 증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밖에 성 기능 향상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지만 소음순 축소술이나 처녀막 재생 수술 등도 있다. 이 수술은 심리적인 안정을 준다는 측면에서 이뤄진다. 약물 치료도 빼놓을 수 없다. 고개 숙인 남성들을 다시 일으켜 세웠던 비아그라가 최근 실험 결과 여성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섹스장애는 정신적 요인이 많아

하지만 대부분 여성 성 클리닉 의사들은 여성의 성적 쾌감은 주로 심리적인 요인과 관계가 깊다는 점을 강조한다.

남성의 경우 주로 고혈압 같은 신경ㆍ혈관 계통이나 당뇨병 같은 내과적 질환과 상관 관계가 높지만 여성은 우울증 같은 심인성 질환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따라서 긍정적인 사고와 적당한 운동, 적극적인 대화 등으로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를 떨쳐 버려야 한다.

섹스에 관해서도 소극적인 자세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래도 효과가 없을 시에는 호르몬제나 항우울제를 투여하거나, 심할 경우에는 수술 치료를 병행 하는 것이 좋다.

이진영 산부인과 전문의는 “성기능 장애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여성 중 80%는 정신적인 문제가 원인이 된 경우”라며 “다산이나 사고 또는 선천적 기형으로 인한 것이 아닌 경우에는 외과적수술보다는 남편과 함께 전문 클리닉을 통해 치료하는 편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송영웅 주간한국부기자 herosong@hk.co.kr

입력시간 2001/06/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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