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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1주년과 한반도] 기대·희망만 여전…조용한 6·15 한돌

'답방 발표' 빗나간 예상, '금년중 실현'에 총력 쏟을 듯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의 답방에 관한 중대 발표가 예상됐던 6ㆍ15 1주년이 조용히 지나갔다. 중대 발표는 없고, 대신 정부의 2차 남북정상회담 촉구의 적절함으로 놓고 여야간에 설전만이 난무했다.

6월초 미국의 대북 대화 재개의사 표명, 금강산 관광사업의 진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남북관계는 현재 표면적으로 변화의 조짐이 없다.

하지만 물밑에서 남북대화 일꾼들의 손놀림은 매우 부산하다. 김대중 대통령의 잇따른 김 국방위원장 답방촉구는 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듯하다.

임동원 통일부장관은 최근 2차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특별한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지만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없을 것 같다.

우선 김 대통령이 16일 제주 평화포럼 개회식에서 “저는 남북공동선언의 충실한 이행을 거듭 다짐해온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금년중에 실현될 것으로 굳게 믿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15일 재미 이북도민 고향 방문단과 오찬에서의 발언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지만 이전 발언들과는 현격히 다른 뉘앙스를 풍긴다. 5월말부터 김 위원장의 답방을 얘기해온 김 대통령은 ‘촉구한다’는 단어를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믿는다’라고 용어를 바꾸었다.

또 김 위원장 답방지중의 하나로 꼽혀온 제주에서의 발언이라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 민주당과 청와 대관계자들도 6ㆍ15 1주년 직전까지 중대발표 가능성에 대해 딱 잘라 부인하지 못했다.


물밑대화 상당한 진전 시사

이와 관련 한 당국자는 “현재 남북의 당국간 대화재개는 시간 문제”라고 말해 최근 남북간 상황을 묘사했다.

그는 “2차 남북정상문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한다고 말하기에는 이르지만 장관급 회담 등 당국대화의 재개에는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이런 설명에 비춰 현 남북 물밑대화의 수준이 상당히 상승중인 것으로 보이며 15일 교환된 장관급 수석대표간 축하메시지는 이런 진전 상황의 반증으로 봐도 무방하다.

한편 최근 국내외로부터 김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지 않을 경우 북한의 불이익을 지적하는 발언들이 부쩍 많이 나오고 있는 점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학술회의 참석차 13일 방한한 웬디 셔면 전 미 대북정책 조정관은 인터뷰에서 “북한이 조명록 특사를 워싱턴에 너무 늦게 보내 많은것을 잃었듯이,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늦어 경우 많을 것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대선을 감안한다면 김 위원장의 답방이 성사되지 못할 수 있다”는 ‘경고’를 잊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들은 보다 직접적으로 “김 위원장의 답방이 조만간 실현되지 않을 경우 초래될 북한의 국제적인 신뢰도 추락은 북미대화에서는 물론 모든 분야에서의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발언들은 2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시간이 김 대통령에게도, 김 국방위원장에게도 얼마남아 있지 않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넉넉히 잡아도 6개월정도 밖에 남지 않은 듯하다.


북미대화와 보폭 맞추는 전략?

이런 맥락에서 당국자들은 조만간 열릴 당국대화의 화두는 일반 의제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로 급속히 중심 이동할 것으로 내다본다.

현안인 북방한계선 침범, 해운합의서 체결, 금강산 관광등을 조속히 매듭짓고 정상회담을 향한 논의를 진전시킬 것이라는 얘기다. 물론 1차 때처럼 비밀접촉을 하거나, 의제 합의 절차가 생략될 여지도 있다.

하지만 정상회담에 관해 남북당국이 의견을 접근시키더라도 아주 이른 시일내에 합의가 도출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북한으로서는 체제안전과 직결된 대미관계에서 희망의 빛줄기를 찾는데 우선 주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북미대화와 남북대화의 폭과 깊이는 함께 저울질하는 조심스러운 북한의 행보가 점쳐진다.

이영섭 정치부기자 younglee@hk.co.kr

입력시간 2001/06/2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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