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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세상에서도 가족을 책임진다?

종신보험 급속 확산, '재무설계'로 직장인들에게 인기

샐러리맨의 나날이 그만큼 격렬하기 때문일까. 비싼 보험료 때문에 그동안 소수 고소득자들 대상의 '귀족상품'처럼 알려졌던 종신보험에 대한 관심이 도시 샐러리맨을 중심으로 급속히 보편화하고 있다.

종신보험은 1991년 프루덴셜이 국내에 처음 소개한 이래 ING, 메츠라이프등 주로 외국계 보험사들이 학맥ㆍ인맥을 중심으로 개업의사나 변호사, 기업체 임원 등 고소득층을 주로 공략한 상품.

그러나 지난해 준비기를 거쳐올 초부터 삼성, 교보, 대한생명 등 국내 메이저급 보험사들이 앞다퉈 종신보험 시장에 본격 상륙, 도시 샐러리맨 가장을 집중 공략하면서 한 보험사에서만 월 10만건 이상의 신규계약 실적이 나오는 등 순식간에 종신보험은 올 해 보험업계의 키워드가 된 듯한 느낌이다.

그럼 왜 종신보험인가. 종신보험은 말 그대로 보험 계약자가 사망해야만 주계약보험금이 지급되는 상품. 사망보험이 특정한 사망에 한정해서 특정한 보험금을 지급하는 '빙고게임'식인 것과 달리, 언제 어떻게 보험 계약자가 사망해도 반드시 보험금이 지급되도록 꾸민 것이 특징이다.


도시 샐러리맨들에게 종신보험 급속 확산

만만찮은 보험료에도 불구하고 종신보험이 단기간 내에 도시 샐러리맨들의 폭넓은 관심을 모은 진짜 이유는 가정을 단위로한 '평생 재무설계'의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데, 4인 가족의 한 가장이 불의의 사고를 당해 갑자기 사망했을 경우를 상정해보자. 아이들이 아직 유치원에 다니는 30대 중반쯤에 일을 당했다면, 자녀들이 성장해서 독자적 경제력을 가질 때까지 남은 기간은 약 20여년이며, 혼자 남게 된 부인과 자녀들의 20년간 기초 생활비, 자녀 교육비, 자녀들의 결혼 및 출가 등에 쓰일 자금을 감안할 때 최소 수억원대가 필요할 것이다.

반면, 같은 4인 가족의 가장이라도 자녀들이 성장해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연령에도 달한 50대 중반 가장의 경우는 30대 가장에 비해 생존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벌어놓은 재산도 어느 정도 있는데다가, 평균적인 가정에서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가는 자녀교육도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 자금의 필요성이 그만큼 적을 것이다.

종신보험은 이런 점을 감안해서 기본적으로 가장을 중심으로 한 가정의 '생애비용'을 산출한 뒤, 가장이 언제 불의의 일을 당해도 최소한 남은 가족의 정상적인 가계만큼은 보장할 수 있도록 상품을 구성한다.

돈 많은 소수 못지 않게'몸 하나가 전 재산'이다시피한 대부분 도시 샐러리맨들이 당장의 보험료 부담에도 불구하고 종신보험에 눈을 돌리는 이유다.

종신보험이 '생애비용'을 산출하는 포인트는 사실 가족사의 굵직 굵직한 일들을 포함하고 있다. 우선 가족들의 생활자금이 기본이고, 여기에 자녀들의 교육자금, 자녀 결혼자금, 심지어는 남은 배우자의 환갑 등을 감안한 기타자금까지 보장할 수 있다.


주보험+특약 조합으로 자금계획 실현

'생애비용'을 실질적으로 보장토록 하는 종신보험 상품 구성의 특성은 무엇보다도 특약에 있다.

물론, 종신보험이라는 상품명은 1억이면 1억, 2억이면 2억 등 계약자 사망 후 일정액이 지급되는 주계약에서 나온 것이다.

사망의 원인과 시점을 따지지 않고 반드시 지급되기 때문에 천수를 누리고 사망하는 경우에는 자손에게 보험금을 유산으로 남기게 되는 효과도 갖는다.

특약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계약자가 사고로 기대보다 일찍 사망하는 경우, 주계약 보험금만으로는 '생애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마련된 장치라고 보면 된다.

각 보험사들이 공통적으로 내놓고 있는 특약은 ▦ 사고로 급사, 또는 상해를 당할 경우 '생애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보험금을 높이도록 한 재해사망 및 재해상해특약 등과, ▦ 계약자(가장)의 유고에 따른 월정 생활비 단절을 보완하기 위한 가족 수입특약 등이 기본이다.

여기에 더해 계약자의 심각한 질병에 따라 '생애비용'이 추가될 경우에 대비한 각종 의료비보장 및 암치료 특약 등이 있다.

종신보험 계약자들은 각 보험사들이 종신보험 상담을 위해 소정의 교육을 실시한 전문 설계사를 통해 특약에 대한 이해를 갖고 스스로 원하는 특약을 선택하면 된다.

예를 들어, 사고사망의 가능성이 노년기 보다는 중ㆍ장년층에 당할 위험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해사망 특약은 만기를 45세로 짧게 정해 보장의 효과는 높이되 보험료는 최대한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종신보험을 선택할까

월 보험료를 기준으로 할 때 종신보험의 가격대는 20만원대부터 수백만원까지 아주 다양하다. 계약자가 생각하는 자기 가족의 적정 '생애비용'의 과다, 이에 따른 주계약 및 특약 계약액의 차이에 따라 이 같은 편차가 발생한다.

쉽게 말해, 돈이 많은 계약자라면 '생애비용'이 한 20억대라고 판단하고 더 많은 보험료를 내고 더 많은 보험금 보장을 원할 것이고, 반대의 경우에는 가급적 보험료 부담을 줄이면서도 최소한의 '생애비용'을 보전 받기를 원할 수 있다.

바로 이 같은 점에서 종신보험은 상품 구성에 있어서 지출할수 있는 보험료와 보장의 수준 등에 대한 계약자 스스로의 판단을 요구한다.

전문가들은 계약자 자신에게 가장 맞는 종신보험 상품을 구성하려면 다음의몇 가지 사항을 꼭 감안할 것을 권한다.

첫째, 보험료가 싸다는 선전에 현혹되지 말 것. 앞서 말한 대로 종신보험은낸 보험료와 계약조건에 따라 지급되는 최종 보험금의 수준이 결정된다.

따라서 우선 계약자를 많이 끌어들이기 위해 각 보험사가 내놓는 이른바 '최저보험료 상품'이란 게 결국 '싼 비지떡'일 가능성이 크다.

기왕에 종신보험에 가입할 생각을 가졌다면, 보험료 수준 보다는 앞으로 남은 일생 동안각 시기마다 얼마의 자금이 필요할 지 곰곰히 따져 본 후, 보험료 지출 여력을 감안해서 알맞은 절충점을 찾아야한다.

둘째, 특약을 효과적으로 구성할 것.

예컨대 재해사망 보장 특약을 60세까지로 한다면 사고 가능성이 적은 노년기를 대비해 내는 보험료는 낭비일 수 있다.

따라서 재해사망 특약은 격렬한 사회생활이 이루어지는 40대 중반 정도에서 만기를 정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질병과 교통사고 가능성에 대한 계약자 본인의 판단 등도 효과적으로 반영되는 게 필요하다.

셋째, 견실한 보험사를 선택할 것. 종신보험은 기본적으로 장기 보장상품이다.수십년 동안 보험료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보험사를 선택하는 것이 의외로 중요할 수 있다. 보험 계약 전에 해당 보험사의 기초적인 재무상황같은 것을 파악한 후 결정을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각 보험사들은 종신보험을 '가장이 사랑하는 가족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성실한 선물'이라고 말한다. 막상 가장이 일을 당하고 난 후 남은 가족들에게 던져질 가장 큰 고통은 가장에 대한 추억이 아니라, 당장의 경제적 고통이라는 점을 인정한다면 이 말은 맞다.

하지만 종신보험이 하나의 세태처럼 관심을 모으는 배경에는 '선물'이라는 단어가 환기하는 따뜻함만 있는 것은 아니다.

거기엔 한국 사회라는 소모적이고 격렬한 '전선'에 직장인이라는 '군번'을 달고 내던져진 평범한 '보병'들의 쓸쓸한 그림자가 어려있다

장인철 경제부기자 icjang@hk.co.kr

입력시간 2001/06/2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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