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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닷컴, 미국 자본에 먹히나

신랑왕 CEO 왕즈둥 돌연사퇴, 업계 긴장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신랑왕(新浪網 www.sina.com)의 최고경영자(CEO) 왕즈둥(王志東ㆍ34)이 6월3일 돌연 사퇴하면서 중국 인터넷 업계가 긴장에 휩싸였다.

‘중국의 인터넷 왕’ ‘중국의 빌 게이츠’로 불리던 그의 사퇴는 침체에 빠진 중국 닷컴 업계가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몸부림으로 여겨져 긴장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새로운 방향의 시나리오는 다름 아닌 흡수합병. 하지만 단순한 흡수합병이 아니다. 미국의 거대 자본이 중국 토착 닷컴 기업을 교두보로 삼아 중국내 유력 포털 업체를 일망타진한다는 시나리오다.


미 거대자본의 포털 장악 시나리오 설

이 시나리오는 크게 3가지에 근거를 두고 있다.

첫째 중국의 포털 업체들이 수익모델 부재와 정보통신(IT) 업계의 세계적인 불황으로 고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투자유치나 흡수합병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둘째,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미국의 아메리카온라인(AOL)의 중국 진출이다. AOL은 6월11일 중국최대 컴퓨터 메이커인리엔샹(聯想)과 각각 1억달러를 출자해 중국에 인터넷 회사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발표는 중국 업계가 자금에 목이 마른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

셋째는 왕즈둥의 사퇴를 둘러싼 의문이다.

우선 왕즈둥의 사퇴 원인을 놓고 벌어지는 논란을 보자. 왕즈둥의 사퇴 소식이 신랑왕 홈페이지에 등장한 것은 6월4일 새벽.

홈페이지는 신랑왕의 창립자로 CEO와 총재, 이사를 겸하고 있는 왕즈둥이 하루 전 모든 직책에서 사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영업담당이던 마오다오린(茅道林)이 CEO 겸 이사, 신랑왕 중국지역 사장인 왕이엔지에(汪延接)가 총재에 선임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은 신랑왕 고위 관계자들이 6월1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이사회를 개최한 뒤 나왔다. 물론 이사회에는 왕즈둥도 참가했다.

왕즈둥의 사퇴에 대해 신랑왕 고위관계자들은 “그의 개인적인 결정”이라며 나머지는 일절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신랑왕의 경영방향을 둘러싼 이사진 내부 이견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랑왕과 중국의2대 포털 업체인 중화왕(中華網www.china.com)의 합병문제에 대해 왕즈둥이 나홀로 반대 입장을 취했다는 것이다.

논의된 합병방법은 자금력이 강한 중화왕이 덩치가 더 큰 신랑왕을 잡아먹는 형태로 알려졌다. 6월 8일자 중국경영보 보도에 따르면 중화왕은 4억3,300만달러에 이르는 현금잔고와 함께 미국 월가의 강력한 후원세력을 등에 업고 있다.

또한 중화왕은 미국 AOL이 주식의 18%를 소유하고 있어 신인도가 매우 높다.

이에 반해 신랑왕은 미 나스닥에서의 주가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영업실적 역시 마찬가지다. 올 1분기에 610만달러의 영업실적을 올리긴 했지만, 지난해 4분기(760만달러)에 비하면 20% 가까이 줄었다. 수입도 대부분 배너광고에 의지하고 있어 수익모델의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합병과 관련한 이견으로 '사퇴' 추정

합병과 관련한 이사진의 이견은 합병조건이 아닌 합병 자체의 정당성을 놓고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왕즈둥은 중화왕과의 합병은 궁극적으로 AOL과의 합병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이사들은 경영효율 측면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왕즈둥은 신랑왕이 중국기업으로 남기를 원했지만 주식지분(6.1%)의 한계로 인해 밀리면서 사퇴했다는 추측이다. 토착기업으로서의 신랑왕에 대한 왕즈둥의 애정은 그가 1998년 신랑왕 창업 이래 줄곧 CEO를 맡았다는 점에서 이해하는 시각도 있다.

반면 경영자로서의 왕즈둥을 평가절하하는 지적도 있다. 왕즈둥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천재일지 모르지만, 경영ㆍ관리에서는 경륜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새로 CEO에 선임된 마오다오린이 자금운용과 경영에서 뛰어난 경력을 쌓았다는 사실은 의미있다.

마오다오린은 상하이(上海) 지아통(交通)대 졸업 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은 금융통. 미국 벤처캐피털회사 왈든(WALDEN)의 중국투자 고급 부총재로서 20여개 기업에 1억달러를 투자한 경험이 있다. 아울러 신랑왕에도 투자를 통해 기업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신랑왕은 지금까지 중화왕과의 합병논의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또한 CEO 교체 발표와 함께 450여명의 직원 중 15%를 6월말까지 감원할 것이라고 말해 자구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EO가 엔지니어에서 금융전문가로 바뀐 것은 중국 닷컴 업계의 합병 회오리를 예시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리엔샹과 손잡은 AOL이 중화왕을 앞세워 중국내 주요 포털사이트 장악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4대 포털사이트인 왕이(網易 www.163.com)도 우선적인 사냥감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 인터넷 시장의 잠재력을 감안하면 AOL 등 해외 대기업의 중국 진출 전략은 자명하다. 중국내 닷컴 기업이 약세를 보이는 있는 이때가 기업사냥의 호기라는 이야기다.

현재 중국법령은 외국기업의 인터넷 서비스를 금하고 있지만 합병기업을 통하면 문제가 없다. 장기적으로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 이 같은 규제는 폐지될 것이다.


중국 닷컴기업의 세계화 신호탄 해석

토착기업의 피합병 움직임에 대해 중국내 네티즌의 여론은 ‘우려’와 ‘당연한 추세’로 엇갈린다.

하지만 대세는 개방이다. 왕즈둥의 사퇴와 마오다오린의 등장이 중국 닷컴 기업의 세계화가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벤처캐피털 칭화싱예(淸華興業)사 사장 겸 칭화(淸華)대 겸임교수인 선푸샹(瀋福祥)은 새로운 상황에서 기업을 재조직하고 합병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말했다.

“자원 재조정이 한층 높은 단계로 진입한 만큼,중국의 인터넷 산업은 앞으로 새로운 도약을 시작할 것이다.”

『 중국 10대 포털사이트 』

CEO의 돌연 사퇴로 파문이 일고있는 신랑왕(新浪網)은 2001년 1월15일 중국정부가 발표한 중국내 10대 포털사이트 순위에서 선두에 랭크됐다.

평가방법은 전문 평가단의 1차 평가와 네티즌의 투표, 투표 결과에 대한 평가단의 2차 평가 순이었다. 10대 사이트는 다음과같다.

1. 신랑왕(www.sina.com.cn)

2. 중화왕-궈중왕(中華網-國中網 www.china.com www.cww.com)

3. 서우후(搜狐 www.sohu.com)

4. 왕이(網易 www.163.com)

5. 서우두짜이시엔(首都在線www.263.net)

6. 상하이러시엔(上海熱線 www.online.sh.cn)

7. 21cn(www.21cn.com)

8. 광저우스촹(廣州視窓 www.gznet.com)

9. 둥팡왕징(東方網景 www.east.net.cn)

10. 티엔푸러시엔(天府熱線www.cninfo.net)

배연해 주간한국부 기자 seapower@hk.co.kr

입력시간 2001/06/2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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