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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당] 프랑스적 유머와 흥행성이 돋보이는 최신작

■ 제1회 서울 프랑스 영화제

주한 프랑스 대사관이 주최하는 제1회 프랑스영화제가 6월25일부터 29일까지 강남 센트럴6 시네마에서 열린다.

비경쟁 영화제인 서울 프랑스영화제는 프랑스 영화에 대한 한국 관객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되었다. 비슷한 성격으로 일본에도 요코하마 프랑스영화제가 있다.

지난해 극장에서 프랑스 영화를 본 한국 관객은 100만여명. 한국영화는 논외로 하더라도 할리우드 영화에 비하면 결코 많은 수라 할 수 없다. 프랑스 영화는 예술적이지만 재미는 없다는 한국 관객들의 일반적인 생각을나타내 주는 수치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번 영화제에서는 프랑스의 최신 영화들을 소개하면서 프랑스 영화의 자랑인 예술성 외에 흥행성에도 상당한 비중을 두었다. 상영작은 12편의 장편영화와 6편의 단편영화를 합해 모두 18편. 장편영화 중 ‘소외’와‘라 베리떼 2’는 지난해 프랑스의 대표적인 흥행작들이다. ‘소외’는 2주 동안 25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라베리떼 2’ 역시 프랑스 흥행집계에서 3주간 1위를 차지하며 800만명의 관객을 끌어들였다.

국내 관객들에게도 낯익은 다니엘 오테이유와 제라르 드파르디유가 주연한 ‘소외’는 동성애 문제를 코믹하게 풀어낸 작품. 해고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동성애자 행세를 하게 된 한 샐러리맨이 주위 사람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감독은 프란시스 베베르. ‘라 베리떼 2’ 역시 코미디 물이다. 1997년 같은 제목의 영화가 500만 관객을 동원하며 빅 히트를 기록하자 속편이 만들어졌다. 파리상티에 지구에 사는 다섯 친구가 경기 불안으로 살길이 막막해지자 새로운 일을 찾아 나서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렸다.

반면 ‘장교의 병실’과‘로베르토 쉬코’, 그리고 ‘리허설’ 등은 예술성이 특히 돋보이는 작품들이다. 세 편 모두 올해 칸느 영화제 경쟁부문 공식 초청작이다. 프랑수와 뒤페롱이 감독한‘장교의 병실’은 전쟁으로 부상을 입은 한 젊은 장교가 5년 동안 국군병원에서 지내면서 육체적 고통을 딛고 정신적 만족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전장이 아닌 곳에서 싹트는 전우애가 감동적이다. ‘로베르토쉬코’는 실화에 바탕을 둔 작품. 정신병원을 탈출, 두 명의 경찰을 죽인 범인을 한 소녀와의 로맨스를 통해 인간적으로 다루고 있다.

때문에 칸느영화제 때 경찰들이 항의시위를 벌인 작품이다. 세드릭 칸 감독, 이질드 르 베스코 주연. ‘리허설’은‘미션 임파서블’로 낯익은 엠마누엘 베아르가 주연한 작품이다. 어릴적 친구였던 두 여자가 연극배우와 치과기공사가 되어 다시 만난다. 과거의 애증이 현재로 옮겨오면서 두 여자의 관계는 점차 갈등으로 치닫는다. 여성감독 카트린느 코르시니의 작품.

이밖에 ‘베티 블루’를만들었던 장 자크 베넥스 감독의 신작 ‘죽음의 전이’와 ‘파리넬리’의감독 제라르 코르비오의 시대극 ‘왕의 춤’,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 출품작인 ‘마띠유’ 등도 기대를 모으는 작품들이다. 상영작 관람료는 5,000원이며 극장 홈페이지(www.central6.co.kr)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02)6282-1900~5

『 시사실 』


◆ 신라의 달밤

’신라의 달밤’은 엉뚱하고 뒤죽박죽인 영화다. 고등학교 재학시절 ‘짱’과 ‘범생이’였던두 친구(차승원, 이성재)가 10여년이 지나 경주에서 다시 만나 우정을 회복한다는 설정은 언뜻 보면 ‘친구’와 비슷하다.

하지만 둘 사이에 한 여자(김혜수)가 끼어 들면서 로맨스가 싹튼다. 그런가 하면 아이러니 하게도 ‘폭력적인’ 선생과 ‘엘리트’ 깡패로 역할이 뒤바뀐 두 사람이 이런저런 싸움에 끼어 드는 대목은 영낙 없는 액션물이다.

여기에 과거 두 사람의 관계를 반복하는 두 고등학생(이종수, 박영준), 둘의 공적이 되는 지역 깡패, 나이 든 형사 등이 가세, 코미디를 만든다.

전작인 ‘주유소 습격 사건’에서 보여주었듯 전혀 웃길 것 같지 않은 장면에서 관객들의 폭소를 이끌어 내는 김상진 감독의 재주는 여전하다. 분명히 보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좌충우돌 속에서도 일관성을 잃지 않았던 전작에 비하면, ‘신라의 달밤’은 산만하다. 단 하룻밤의 일을 그린 전작의 도발적인 면도 현재의 원인을 과거에서 찾으면서 예측 가능해지고, 순치되었다.

또 김혜수가 맡은 민주란은 극의 윤활유가 되지 못하고 다른 배우들의 물 같은 연기와 겉도는 기름에 그치고 말았다. 한참 웃고 나오긴 했지만, 조금더 재미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다. 6월23일 개봉.




[연극]



ㆍ 김혜자의 셜리 발렌타인

탤런트 김혜자가 ‘우리의 브로드웨이 마마’ 이후 10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모처럼 그가 택한 작품은 영국 출신 극작가 윌리 러셀의 대표작 ‘셜리 발렌타인’.

남편과 아이들의 무관심, 권태로운 삶에 지친 한 중년 여성이 우연히 떠나게 된 그리스 여행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 김혜자는 ‘전원일기’ 외에 일체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이 작품을 준비해왔다고. 연출 하상길. 6월22일부터 제일화재 세실극장. (02)736-7600



[콘서트]



ㆍ G3

각기 다른 성향의 연주를 하는 세 명의 기타리스트가 한 무대에 선다. 테크닉과 퓨전 재즈 스타일의 연주로 국내 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함춘호와 한상원이 지휘자 정명훈의 아들이자 재즈 기타리스트인 정선과 함께 콘서트를 갖는 것.

솔로, 듀오, 트리오 등 여러가지 형태의 연주로 올맨 브라더스, 존 콜트레인 등의 외국곡과 ‘우리가 함께 했던시간’ ‘물망초’ 등 이번 공연을 위해 만들어진 새 노래들을 들려준다.6월28일~7월1일 LG 아트 센터. (02)525-6929


ㆍ 자우림

3인조 모던 록 밴드 자우림이 라이브 음반 발매를 앞두고 ‘True Live’라는 제목으로 첫 야외 공연을 마련했다. 3시간의 다소 긴 공연으로 ‘헤이 헤이 헤이’ ‘매직카펫 라이드’ 등 이제까지 발표했던 자신들의 히트곡과 평소 즐겨 부르는 팝 애창곡 30여 곡을 부른다.

개성 있는 음악과 관객들을 즐겁게 해주는 무대 매너로 제목에 어울리는 진정한 라이브 무대가 될 것이라고. 6월30일과 7월1일 오후 7시 올림픽테니스 경기장. (02)1588-7890


[무용]



ㆍ 환생

서울예술단이 선보이는 가무악 무대. 1999년 ‘향가’와 지난해 ‘청산별곡’에 이어 세번째 공연이다. 불교 문화와 무속 신앙을 근거로 삶과 죽음의 문제를 풀어내려 한 작품.

탄생-삶-죽음 그리고 환생이라는 3장으로 구성되며 타악기를 활용, 춤의 효과를 극대화했다. 대본과 연출, 안무를 국수호가 겸했고 예술 총감독은 신선희, 음악은 홍동기가 맡았다. 6월21일~23일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02)523-0987


[클래식]



ㆍ 미래악회와 스트라빈스키의 만남

작곡 동인 단체 미래악회가 6월27일 오후 7시30분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러시아 작곡가 스트라빈스키 사망 30주년 기념 공연을 연다. 스트라빈스키의 신고전주의적 성향을 대표하는 오페라 ‘오이디푸스렉스’가 국내 초연되고 장정익, 박인호가 만든 창작 관현악곡 ‘남해’와‘자유’가 연주된다.

정치용이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안양시립합창단, 성악가 이칠성 김순미 유승공 김명지 등이 함께 꾸민다. ‘오이디푸스 렉스’의 나레이터는 탤런트 최불암이 맡는다. (02)766-5210


ㆍ 슈투트가르트 챔버 오케스트라

1945년 결성된 독일 슈투트가르트 챔버 오케스트라가 내한공연을 갖는다. 이들은 낭만파 시대의 해석을 거부하고 새로운 바흐 해석을 시도해 유명해졌고 ‘브란덴부르그 협주곡’을 비롯, ‘관현악 모음곡’ ‘마태 수난곡’ 등 바흐의 작품과 모차르트의 후기 교향곡 등이 대표적인 레퍼토리다.

이번 공연에서는 바흐의‘브란덴부르크 협주곡’ 3번과 차이코프스키의 세레나데 C장조, 헨델의 콘체르토제 2번 등을 연주한다. 6월23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 (02)580-1300


[국악]



ㆍ 한국강의 혼과 예술-낙동강

예술의 전당이 마련한 전통 예술기획 시리즈. 강원도 태백산에서 발원, 부산에 이르는 낙동강 1,300리 일대의 영남권 공연을 소개한다. 6월10일 공연에 이은 두번째 무대로 6월24일 예술의 전당 돌의 광장에서 열린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1호로 양반과 탐관오리를 풍자한 통영 오광대놀이, 정월 대보름날 마을 주민들이 벌였던 민속 놀이로 경남 지정 무형문화재 제16호인 밀량 법흥상원놀이가 펼쳐진다. 민속학자 심우성의 해설도 곁들여진다. (02)580-1300


ㆍ 樂ㆍ歌ㆍ舞

경기도립국악단의 제24회 정기공연. 종묘제례악 중 폐백을 올릴 때 연주하는 ‘전폐희문’과 제사 후 퇴장용 음악인 ‘영관’, 대금독주 ‘청성곡’을 비롯, ‘노랫가락’ ‘청춘가’ ‘창부타령’ ‘양산도’ 등 경기민요, 한량무, 판소리 ‘사철가’와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 풍물판 굿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조흥동(춤), 경기도립국악단 민요팀, 김응서(대금),김수연(판소리), 조갑용(풍물판굿) 등이 특별 출연한다. 음악감독 공우영. 6월28일 오후7시30분. (031)230-3242

『 사진전 』

* 히말라야 산과 꽃과 풍물

한국일보 사진부장 출신의 사진 작가 김운영이 1970년대 히말라야의 모습을 담은 작품들을 전시한다. 1971년 네팔 히말라야 로체셜 원정대 참가를 시작으로 마나슬루, 매킨린 등 히말라야 고봉들을 직접 찾아 다니며 찍은 사진들이다.

눈 덮인 산의 장대한 모습, 눈 속에 피어난 작고 이름 없는 꽃, 정복의 의지 하나로 산을 오르는 등반대의 생생한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요즘은 히말라야가 우리에게 가까워졌지만 70년대만 해도 멀기만 한 금단의 땅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 땅을 기자의 시각과 사진작가의 시각으로 보여주는 이번 사진전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6월23일부터 30일까지 중학동 포토아이 갤러리. (02)737-1312

김지영 주간한국부 기자 koshaq@hk.co.kr

입력시간 2001/06/2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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