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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나이의 벽을 깬 10대의 반란

이창호의 '미완성의 승리- V100'②

이창호의 수많은 타이틀 획득 전선에서 잊을 수 없는 것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최고위전일 것이다. 그 이전에 속기전을 우승한 적은 있었지만 아무래도 신문사 주최의 최고위전이 이창호가 우승한 최초의 본격기전일 것이다.

흔히 국수전을 기사들은 가장 감명 깊게 받아들이지만 조훈현도 그랬듯이 국수보다는 최고위가 먼저였다.

1990년의 일이다. 2월2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이다. 2:2에서 맞이한 팽팽한 승부는 결국 마지막 제5국에서 판가름나게 되어있었는데 14세의 이창호가 스승인 조훈현 9단을 맞아 선전하고 있었다.

조훈현이 누군가. 당시만 해도 타이틀 100개를 휩쓸었던 철권이며 김인의 시대를 너머 서봉수라는 라이벌을 제치고, ‘도전5강’이라는 정상임박 그룹을 제치고 독야청청한 자신의 시대를 가꾸어 왔던 기린아다. 89년 응창기배에서 우승하여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었던 조훈현이 아닌가.

이창호가 대뜸 최고위전에 도전한 것은 아니다. 그도 스승 조훈현이 그랬듯 처음 도전은 실패였다. 한해전 최고위전에서 처음 맞서본 스승의 ‘펀치’는 실로 매서웠다. 비디오로 대할 때와 직접 대할 때는 상황이 달랐다. 어떻게 자기 뜻대로 두어보지도 못하고서 100수도 안되어 돌을 거두는등 1:3으로 패퇴했었다.

이제는 팔뚝에 힘이 붙어있다. 첫판을 이기고 둘째 판을 지고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이제 남은 5번 승부의 최종국. 당당히 그는 반집을 이겨냈다. 훗날 인구에 회자되는 이 반집의 의미는 조훈현의 뒤를 이어 한국의 대들보가 되고야 마는 천금같은 반집이 되고 있었다.

주지하다시피 최고위는 조훈현 9단이 73년 약관시절에 김인과의 승부에서 승리, 최초로 공식 타이틀을 획득한 기념비적인 기전이다. 이후 조훈현은 왕성한 승부의욕을 보이며 수많은 우승을 기록했는데 그 발판이 된 기전이 바로 최고위전이다.

그러나 조훈현의 독주가 길어지자 팬이란 사람들의 묘한 습성이 발휘되어 시야를 조치훈의 바둑 등 세계무대로 돌리고 있던 차였다.

그런데 이창호라는 14세 된 아이가 바둑계의 일인자로 우뚝 솟아 버리니(당시로서는일인자라고 부르기엔 뭣하지만) 세상이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지금의 이창호와 이세돌의 LG배 대국에 버금가는 관심이 쏠렸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이세돌의 경우는 결국은 이창호를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결국은 이겨내는 자가 큰 승부사로 활약하는 것이다.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가 대견한 것은 당대 일인자에게 이겨냈다는 점이다. 88년 유창혁은 대왕전을 차지하여 그후로 4인방 체제가 이루어지는데, 조훈현 일인 독주체계가 와해되는데 큰 기여를 하였고 서봉수도 그 이즈음 순국산 국수가 됐다.

요즘도 최명훈이란 신예가 이창호를 극복하지 못한 점은 두고두고 이야기 꺼리다. 정상에 6차례나 올라갔지만 결국 이창호를 극복하지 못했다.

바둑에는 오묘하고도 불가사의한 구석이 있다. 바둑은 일찍이 40대가 정점이라하여 사카다(坂田榮男) 이전의 기사들은 모두 40대 정점론을 신봉하고 있었다.

그러다 린하어펑(林海峰)이라는 특출한 기사가 나와서 30대에도 정상에 설수 있음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조치훈이 등장하자 ‘아니다. 바둑은 20대의 한창나이에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 다음 10대 기사가 정점에 이른다는 사실은 지금까지도 믿기 어려운 가설이다. 이창호가 10년 전에 증명해 보였는데도 말이다.


[뉴스화제]



●이세돌 타이틀 추가 초읽기

이세돌 3단이 또 하나의 타이틀 획득을 위한 초읽기에 들어갔다. 6월18일 한국기원 본선 대국실에서 벌어진 제5기 SK가스배 신예프로 10걸전 본선B조에서 이세돌 3단은 권오민 2단을 상대로 200수만에 흑 5집반승을 거두고3전 전승으로 단독 선두를 유지하게 되었다. 현재 A조에서는 강지성 4단(2승)과 양건 5단(2승 1패)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조훈현, 이세돌 도전권 다툼

조훈현 9단이 1패를 기록, 왕위전 도전권을 확보하기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조9단은 6월 18일 한국기원 본선대국실에서 벌어진 제35기 왕위전 본선리그 제22국에서 서봉수 9단에게 반집패를 당함으로써 도전권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 4승1패의 이세돌 3단이 턱밑까지 바짝 추격하고 있어 결코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진재호 바둑 평론가

입력시간 2001/06/26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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