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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 연기금 증시 투입 "약 될까?"

목 타는 가뭄이 언제였던가 싶게 이번에는 장마전선이 한반도에 길게 드리워졌다.

2001년 상반기를 마감하는 이번 주에는 국내외 경기와 구조조정 관련 변수들이 장마처럼 길게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해외변수 중 최대 관심사는 26,27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다. 연방기금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전망이지만 0.50%포인트로 인하 폭이 커질 경우 세계 증시에 새로운 추진력을 전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에는 한국통신 해외예탁증서(DR) 가격이 결정된다. 예정발행 수량은 정부 보유지분(57.9%) 중 17.8%인5,550만주. 정부와 한국통신은 기업의 펀더멘틀이나 향후 수익성등을 감안, 현재 주가보다 높은 주당 5만8,500원 정도에 팔아 25억달러(3조2,500억원)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정보통신 관련 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유럽 통신업체에서도 DR물량이 많이 나오고 있어 목표달성 여부는 미지수다.

일본에서는 26일 일본 NTT도코모의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다. 주총 결과에 따라 SK텔레콤 지분매각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적자금 관리위원회가 서울은행 매각 협상 결과 수용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이 날이다. 124엔대 중반까지 오른 달러-엔 환율과 1,303원을 넘어선 달러-원 환율도 눈여겨 봐야 할 변수다.


성장률 하향조정, 콜금리 인하 어려울 듯

해외변수 뿐 아니라 월 말과 반기 말이 겹치는 이 번 주 후반 발표되는 국내경기관련 지표들과, 구조조정 관련 일정도 투자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주 초인 25일 국민연금은 13개 일임 운용자문기관들과최종 계약을 체결한다.

국민연금의 증시자금투입이 이 번 주부터 실제로 집행되는 것이다. 논란 끝에 실시되는 연기금 투입이 증시에 약이 될 지 독이될 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29일 발표되는 5월 중 산업활동 동향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게 할 것 같다.

5월산업생산 증가율은 6%대 중반을 기록, 4월의 5.7%에 비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경기선행지수(전년 동월비)가 2월 이후 4개월연속 상승할 경우 4분기 경기회복에 대한 믿음이 더 확고해 질 것 같다.

이 날 발표되는 6월 중 소비자물가는 가뭄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상승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5%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주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자 콜금리 인하 기대감도 커지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이 연속 3개월 5% 이상을 기록하는 상황에서는 금리인하는 어렵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증시의 펀드매니저들은 지난 주 시작된 현대자동차 주식의 약진이 이번 주에도 계속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을 쏟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주 최고의 주가상승률, 외국인 순매수 1위를 기록하며 주가 상승을 계속했기 때문. 20일 현재 현대차 계열 6개사의 시가총액은 12조6,718억원으로 올 들어 무려 78.23%나 급증했다.

현대차-다임러의 상용차 엔진 합작 공장 발표와 현대차 상반기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 전망이 이 같은 주가 상승을 부채질 했다. 덕분에 현대차는 18일 2만6,300원에서 상승하기 시작, 1년 9개월 만에 3만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는 취득가액 881억6,300만원의 현대유화 보유 주식 1,593만여주(지분율 14.99%)에 대해 채권단의 완전 감자요구를 받고 있다. 지난해 현대유화 투자자산에 대해 일부를 대손 처리 했지만 이번 주 완전 감자가 이루어질 경우 추가 손실이 불가피 해 주가 추가상승에는 브레이크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7월부터 달라지는 주식투자제도

투자자들은 7월 1일부터 달라지는 제도를 면밀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다음달부터 액면가 미만 주식 매도에 대해서도 증권거래세가 부과되는만큼 매도 시 세금을 면제 받기 위해서는 29일까지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 또 에너지 세제개편 계획이 7월부터 시행되면서 액화석유가스(LPG)에 대한 세금이 대폭 인상돼 LPG차량 유지비 부담도 크게 늘어난다.

6월의 마지막 거래일에는 현대투신에 대한 AIG출자문제가 최대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현대투신 매각을 이 달 말까지 마무리 짓겠다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이창민 경제부차장 cmlee@hk.co.kr

입력시간 2001/06/2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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