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I타워 제값받고 팔았나

현대산업개발의 I-타워 매각은 업계에 여러가지 궁금증을 던져주고 있다.

우선 과연 제값을 받았느냐 하는 점이다. 표면적으로 6,632억원은 현대산업개발이 당초 예상했던 금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값이다. 처음 I-타워를 시장에 내놓을 때 현대산업측이 제시했던 가격은 8,000억원 정도.

하지만 6,000억~7,000억원선이면 적당하다는 것이 내부 입장이었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과밀부담금 등 건물완공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론스타측이 부담키로하는 조건까지 붙어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산의 I-타워 매각은 성공인 셈이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손익계산일 뿐이다. 매각금액 6,632억원 속에는 잔여공사비와 5년내 임대율 90%를 확보하면 받게 되는 옵션 400억원이 포함돼 있다. 이 같은 금액을 제하고 나면 현산이 받게 되는 순수 매각금액은5,300억원 수준에 그친다.

이 빌딩이 99년 사실상 완공된 상태에서 2년 가까이 빈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건물공사비를 5,000억원으로만 잡아도 2년간 고스란히 금융비용으로만 1,000억원 가까이 날린 것이다.

또 규모나 시스템 등 모든 면에서 현존하는 오피스빌딩 중 최고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이 빌딩의 가치는 적어도 8,000억~9,000억원에 이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러나 이 회사 관계자는 “건물매각은 단순히 현금만 들어오는게 아니라 신인도 향상 등 보이지않는 실익도 크다”며 성공적인 매각이었음을 강조했다.

입력시간 2001/06/26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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