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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이야기(28)] 진돗개의 종족적 표현②

“진돗개는 동작이 힘있고 민첩하다.”

이는 사냥개의 체구구성과 규모에 대한 적확한 표현이다.동작의 힘차다는 것은 사냥을 할 때 필요한 힘과 지구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민첩함은 중형견인 진돗개가 가져야 할 일반적 행동양태의 기본인 활력을 말한다.

특히 진돗개는 예민한 감각으로 반응하고 즉시 행동에 옮기는 순발력이 중요하며 한가한 행태를 하고 있다가도 대응해야 할 상황에 접해서는 전광석화와 같이 빠르고 힘차게 움직여야 한다. 너무 작으면 필요한 힘을 발휘할 수 없고, 너무 크면 민첩하기 어렵다.

따라서 힘있고 민첩함의 미덕은 진돗개가 추적 사냥개로써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중요한 요소이다.

“전체적인 모습이 위엄을 갖추고 있으면서 소박하고 자연스럽다.” 이것은 진돗개의 종족적 표현 가운데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위엄을 갖춘다’는 것은 진돗개를 말하는 어떤 사람의 입에도 따라 다니는 진돗개의 외형적 표현이다.

아울러 위엄은 진돗개의 성품을 말하기도 한다. ‘추적 사냥’을 하는 견종의 가장 특이한 성품은 필요없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행동도 절제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행동 양태는 우수한 사냥개 성품의 중요 요소인 집중력, 인내심, 대담성을 가진 개에게서 나타난다. 평소 행동에는 무게가 있어 위엄을 보이다가도 필요할 때는 민활하게 대응하는 것이다.

진돗개의 위엄있는 행동과 모습은 서양개나 동남아 개들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북방견 계통의 우리 개 고유의 특성이다.

그리고 진돗개를 말할 때 흔히 쓰이는 ‘소박(素朴)하다’는 표현을 견학(犬學)적으로 해석한 글이 없어 진돗개를 처음 이해하려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혼란을 많이 주었다. ‘털의 색소가 소박하다’고 말할 때의 ‘소박’은 심미적 표현이다.

그러나 개의 외모의 특성을 말할때 ‘소박’의 의미는 이런 심미적 표현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이 경우에는 화려하거나 야단스럽지 않으며,특히 불필요한 것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진돗개의 전반적인 모습이 복잡하지 않고 정갈하며 매우 절제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밝은 색조나 활발한 움직임을 배척하는 표현이 아니다. 성품이나 외모가 난삽하지 않고 간명함을 말한다.

부조화가 배척되며, 조악하지 않고 단순한 품위를 지닌것을 뜻한다. 또 ‘불필요한 것이 없다’는 의미는 효율적이고 실질적인 것을 뜻하며 비효율성을 철저히 배제하는 절제의 의미이다.

이를테면 필요없는 부위, 즉 늘어진 피대나 과도한 지방질, 지나치게 큰 것(過大), 지나치게 풍부한 것(過豊)이 배제된다는 것이다.

‘자연스러움’의 의미는 거침이 없는 능률적 생김새와 체구 생김새의 조화를 말한다. 자연에 가장 잘 적응된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생김이 바로 이 ‘자연스러움’에서 나온 ‘야성적 생김’이다.

진돗개에게서 ‘야성적 생김’은 쓸데없는 것을 버린 바로 ‘소박함’으로 이어지는 의미다. 그래서 ‘자연스러움’은‘소박함’과 일맥상통한다. 진돗개에게는 가장 필수적인 즉 ‘본질적 종족성’이 되는 자연스러움은 거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가장 우선되는 조건이며, 바로 소박함을 유도하는근간이 된다.

이 소박함과 자연스러움이 외모로 표출됨으로써 ‘절제의 미덕’이 드러난다. 이 ‘절제의 미덕’의 좋은 예로 북방견의 삼각형의 귀를 들 수 있다. 귀는 신체 부위 중에서 가장 체온이 낮아 추위에 노출될 경우 동상의 위험이 따른다.

따라서 북방견의 귀는 그 기능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최소한의 넓이를 갖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최소한의 넓이를 확보하는 가장 효율적인 기하학적 형태가 삼각형이며 이는 민활하게 움직이기에 가장 용이한 형태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북방견의 귀는 가장 ‘절제’된형태인 삼각형이어야 한다. ‘절제의 미덕’은 ‘긴장된’ 외형적 생김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는 서양의 여느 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듯 하며 삼각형의 윤곽을 이루는 눈, 뛰어난 건조도, 야무지고 기능적인 얼굴, 솜과 같이 밀생한 속털과 강한 모질의 겉털, 내구력과 힘이 있는 체구 등 모두가 북방견의 본질을 표현하는 절제되고 긴장된 표현인 것이다.

이렇게 거친 자연환경을 극복한 이런 모습은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야성적’으로 다가온다. 이런 모습은 바로 북방견 계통인 진돗개에게는 다른 견종이 모방하기 어려운 필수적이고 본질적인 특징이다.

또 하나 자연스러움의 중요한 표현이 ‘조화로운 생김새’이다. 어떤 개도 완벽하게 생길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진리이다. 어차피 완벽하게 생기기가 불가능할 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가 바로 ‘조화’인것이다.

특히 어려운 주변 환경을 극복하고 살아 남아야 했던 우리 진돗개에게 ‘조화로운 생김새’는 필수적인 보완 개념이다.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도 진돗개를 번식하고 사육할 때 반드시 머리속에 넣어두어야 할 중요한 이치이다. 따라서 이러한 ‘자연미’는 진돗개의 실질적 ‘능률성’과 ‘효율성’을 대표적으로 표현하는 기본적 개념이고 중요한 종족적인 특성인 것이다.

입력시간 2001/07/0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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